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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 점입가경…가만히 있을 수 없다”
‘호화 출장’ 논란에 “예산 편성 관여 안 해”
전용기 기내식 특수성 설명 “고정비용 증가”
‘셀프 초청’ 주장엔 “아내 원하지 않아”
문재인 전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지난달 23일 오후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고 노무현 전 대통령 15주기 추도식에서 노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정지윤 선임기자


문재인 전 대통령이 배우자 김정숙 여사에 대한 국민의힘의 ‘인도 타지마할 외유성 출장’ 주장에 5일 “점입가경으로 논란이 커지는 것을 보면서 가만히 있을 수가 없다”며 제기된 의혹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지난달 17일 회고록 <변방에서 중심으로> 발간을 계기로 김 여사 외유 논란이 불거진 이후 문 전 대통령이 직접 입장을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

문 전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최근 논란에 대해 국정을 안다면 있을 수 없는 치졸한 시비여서 그러다가 말겠거니 했다”며 “몇 가지 기본적인 사실을 밝힌다”고 말했다.

그는 우선 김 여사의 ‘호화 출장’ 주장에 대해 “대통령 부부의 해외 순방 경비는 소관 부처에서 예산을 편성하고 집행하며 청와대는 예산의 편성이나 집행에 일절 관여하지 않는다”며 “예산이나 경비에 의문이 있다면 소관 부처에 물어볼 일”이라고 밝혔다. 당시 소관 부처는 문화체육관광부라고 명시했다.

앞서 국민의힘에선 배현진 의원 등이 2018년 11월 4일부터 7일까지 김 여사가 인도를 방문할 당시 작성된 문체부와 대한항공 수의계약서 내용을 근거로 대표단 36명의 기내식비가 6292만원이 소요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36명이 네 끼의 기내식을 먹었다면 한 명이 끼니당 43만7000원짜리 식사를 한 셈이라고 밝혔다.

문 전 대통령은 “해외 순방 시 전용기 기내식은 일반 여객기와 마찬가지로 세트로 제공된다”며 “제공되는 세트 음식 외에 더 고급의 음식을 주문할 수도, 먹을 수도 없다”고 밝혔다. 그는 “초호화 기내식이란 원천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라며 “순방에 소요된 기내식 총경비가 많아 보인다면 그 연유 역시 소관 부처나 기내식을 제공한 대한항공 측에 물어볼 일”이라고 말했다.

문 전 대통령은 또 “참고로 해외 순방의 전용기 기내식 비용은 일반 항공기의 기내식 비용과 다를 수밖에 없다”며 “같은 구성의 기내식을 반복적으로 다량 준비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구성의 기내식을 일회적으로 준비하는 것이어서 인건비 등 추가 비용이 발생하고, 서울공항에서 출발하기 때문에 인원수와 무관하게 기내식 운반과 탑재 등에 소요되는 고정 비용이 증가하기 때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논란의 또 다른 축인 ‘셀프 초청’ 주장에 대해선 “아내의 인도 순방은 아내가 원한 것이 아니다”며 “세상에 어느 아내가 외교나 외국인을 만나는 일에 익숙하지도 않은 터에 멀고 먼 낯선 나라 낯선 지역에 주빈으로 참석해 군중 앞에서 축사까지 해야 하는 일정을 대통령인 남편 없이 혼자서 수행하고 싶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인도 측의 요청에도 불구하고 내가 갈 형편이 안돼 일단 문체부 장관이 방문단을 이끌고 가는 것으로 결정해뒀지만, 인도 측에서 지속해서 나의 방문을 희망하니 한·인도 관계의 발전을 위해 아내라도 대신 가는 것이 좋겠다는 외교 당국의 거듭된 건의에 따라 인도 측과 협의한 후, 나를 비롯한 여러 사람이 아내를 설득해 등 떠밀 듯이 가게 한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와 주가조작 의혹 등과 관련한 특검을 추진하자, 국민의힘에서는 맞불 차원에서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의혹을 지속적으로 제기해왔다. 여기에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3일 ‘김정숙 종합 특검법’을 발의하며 논란에 불을 지폈다.

이에 문 전 대통령 측은 관련자 법적 고소를 예고한 상태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에서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전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 배우자의 정상 외교 활동과 관련해 근거 없는 악의적 공세를 하는 관련자들에 대해 김 여사가 정식으로 고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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