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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13% 수익금 주겠다"며 돈 유치
유람선 파티나 고가 수입차로 부 과시
거짓정보 알려줘 투자금 인출 막기도
아도인터내셔널 일당이 개최한 투자설명회에 피해자들이 참석하고 있다. 서울 동작경찰서 제공


한강 유람선을 빌려 초호화 파티를 열고 고가 아파트·수입차로 부를 과시한 초대형 유사수신 범죄 일당 '아도인터내셔널'이 경찰에 일망타진됐다. "최대 13% 수익금을 주겠다"며 투자금을 모았지만, 돈을 찾아가려는 투자자들에게 허위 정보를 보여줘 투자금을 인출하지 못하게 했다. 이들이 모은 돈은 지금까지 5,000억 원에 가깝다.

서울 동작경찰서는 5일 사기·유사수신행위규제법 위반 등 혐의로 아도인터내셔널 대표 A씨 등 120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이 중에는 아도인터내셔널 계열사 관계자 24명, 조직폭력배 1명, 모집책 등 기타 관련자 94명이 포함됐다. 혐의가 중한 A씨 등 11명은 구속됐다. 이들이 회사명에 사용한 '아도'라는 이름은 '아도치다'는 속어에서 비롯됐다. '모든 것을 다 건다'거나 '싹쓸이한다'는 뜻이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2월부터 7월까지 전국을 돌며 "아도인터내셔널 계열사 16곳과 별도 개발한 코인에 투자하면 원금 보장은 물론, 이자 명목으로 1~13% 수익금을 주겠다"며 투자자들을 모았다. 자신의 부를 과시하는 방식으로 투자자들을 안심시켰는데, 지난해 4월 '아도그룹 선포식'을 진행하고, 전세를 낸 한강 유람선에서 자축 파티를 개최하기도 했다.

일당은 세를 과시하기 위해 자신들이 16개 계열사를 운영하는 것처럼 홍보했다. 영위 업종은 △유흥업 △인테리어 △건설업 △정육점 △가상자산 △목재 △유통업 △공연기획 △샤시업 등 다양했다. 그리고 각 계열사마다 "정육점 사업이 잘 된다"거나 "제주도 리조트 사업 진행 중이다"는 내용을 발표해, 추가 투자를 유도했다.



아도인터내셔널 일당이 개발한 애플리케이션 '아도페이' 화면. 서울 동작경찰서 제공


특히 일당은 '아도페이'라는 이름의 별도 애플리케이션(앱)을 제작해 범행에 활용하기도 했다. 투자자들이 이 앱으로 간편하게 돈을 입금하도록 했고, '데일리 보너스'라는 이자 지급 시스템과 '내일의 예상수익' 등을 보여주는 방식 등으로 피해자들이 투자금을 회수하지 못하도록 현혹했다.

이들은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투자자 명단 등 주요 데이터들이 보관된 전산실 장소를 주기적으로 옮기는 치밀함도 보였다. 이런 유사수신 수법으로 일당이 벌인 범행 규모는 4,467억 원에 달한다. 지금까지 동작서에서 확인된 피해 금액만 496억 원에 육박하고 피해자도 2,000명이 넘는 상황이다. 다만 여전히 진행 중인 사건이 많아 피해규모는 더 커질 전망이다.

아도인터내셔널 일당은 그간 범죄 수익금으로 초호화 아파트에서 거주하고, 고가의 수입차를 몰고 다닌 것으로 조사됐다. 범죄 사실이 발각되자 A씨는 해외로 밀항하기 위해 여권 위조를 시도하기도 했다. A씨는 범행기간 동안 자기 경호나 계열사 관계자들을 협박할 목적으로 조직폭력배를 고용한 것으로도 확인됐다. 경찰은 그간 관련 사건 200여 건을 병합하여 집중 수사했고, 이 과정에서 현금 29억 원을 압수한 뒤 부동산 등 약 147억 원을 기소 전 몰수추징보존했다.

경찰 관계자는 "서민들을 대상으로 한 각종 민생침해 금융 범죄에 엄중 대응하겠다"며 "원금과 고수익을 보장하며 투자자를 모집하는 경우 사기 범죄일 가능성이 커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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