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2004년 밀양 고교생 40여명이 울산 여중생 1명 1년간 성폭행
인터넷 통해 가해자 과거 반성문과 현재 모습 공개되면서 '공분'


밀양 집단 성폭행 가해자가 일했던 청도 식당
(청도=연합뉴스) 이강일 기자 = 5일 경북 청도군 한 식당. 이 식당은 20년 전 경남 밀양지역에서 발생한 밀양 집단 성폭행 가해자가 근무했던 곳으로 알려졌다.
청도군은 이 식당이 불법건축물에 대한 철거 명령 등 법적 조처를 내렸고, 현재는 영업정지 처분 상태다.
2024.6.5 [email protected]


(밀양·청도=연합뉴스) 김동민 이강일 기자 = 20년 전 경남 밀양지역 고교생이 울산의 여중생을 1년간 지속적으로 성폭행한 이른바 '밀양 집단 성폭행' 사건이 최근 온라인 공간에서 재주목받으며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다.

5일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범죄자 신상을 공개하는 한 유튜브 채널에는 지난 1일 '밀양 성폭행 사건 주동자 OOO. 넌 내가 못 찾을 줄 알았나봐?'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시됐다.

이 채널에는 해당 영상을 포함해 당시 가해자들의 일터나 현재 모습이 소개된 영상 3∼4개가 추가로 게시됐고, 나머지 가해자에 대한 공개도 예고했다.

이 채널 운영자는 이날 유튜브에 '피해자에게 허락을 구했냐'는 누리꾼 질문에 "피해자 가족 측과 직접 메일로 대화를 나눴다"며 게시글을 올리기도 했다.

누리꾼들은 집단 성폭행이라는 사건 자체에도 분개했지만, 가해자들이 솜방망이 처분을 받은 것과 그들이 별다른 죄의식 없이 자유롭고 평범한 일상을 보내는 모습에 더 큰 분노를 표출했다.

"제대로 된 처벌을 받지 않고 지금까지 호의호식하면서 잘 살아왔을 가해자들", "밀양 성폭행 사건 특검법 발의해서 발본색원하자" 등의 격한 표현을 쏟아냈다.

가해자가 과거 작성한 반성문도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오면서 공분을 사고 있다.

한 가해자가 당시 소년 보호시설 퇴소 후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이 반성문에는 "사건이 나쁜 것은 알지만 제 나이대는 여자들도 만나고 즐겁게 놀 시기인데 사건에 포함한 것이 너무 분하고 억울하다"는 내용이 담겼으나 피해자에 대한 사과는 없었다.

이처럼 20년 전 사건이 다시 주목받으면서 가해자와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일도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밀양 집단 성폭행 가해자가 일했던 청도 식당
(청도=연합뉴스) 이강일 기자 = 5일 경북 청도군 한 식당 내부가 텅 비어 있다. 이 식당은 20년 전 경남 밀양지역에서 발생한 밀양 집단 성폭행 가해자가 근무했던 곳으로 알려졌다.
청도군은 이 식당이 불법건축물에 대한 철거 명령 등 법적 조처를 내렸고, 현재는 영업정지 처분 상태다.
2024.6.5 [email protected]


가해자 중 한명인 A씨가 근무했던 곳으로 알려진 경북 청도 한 식당은 폐업이나 휴업 등의 안내문은 없었지만 이날 장사를 하지 않고, 텅 빈 모습이었다.

이 식당은 누리꾼들에 의해 위반건축물(불법 건축물)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청도군은 지난 3일 A씨가 근무한 식당에 대해 위반건축물에 대한 철거 명령 등 관련 법적 조처를 내렸고, 현재는 영업정지 처분 상태다.

또 다른 가해자로 지목된 B씨는 직장에서 해고 조처됐다.

해당 남성은 사건 후 개명하고 수입차 딜러사의 전시장에서 근무해왔고, 이 회사는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B씨를 해고했다는 입장문을 냈다.

밀양 집단 성폭행 사건을 접한 누리꾼들은 "(피해자에게) 꽃뱀 운운하던 가해자 부모도 밝혀내 망신당했으면 좋겠다" 등 사건 가해자와 관련자에 대한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밀양 집단 성폭행 사건은 2004년 12월 밀양지역 고교생 44명이 울산 여중생 1명을 밀양으로 꾀어내 1년간 지속적으로 성폭행한 사건이다.

당시 사건을 수사한 울산지검은 가해자 중 10명(구속 7명, 불구속 3명)을 기소했다. 20명은 소년원으로 보내졌다.

나머지 가해자에 대해서는 피해자와 합의했거나 고소장에 포함되지 않아 '공소권 없음' 결정이 내려졌다.

부산지법 가정지원은 2005년 5월 23일 이 사건 가해자 5명에 대해 장·단기 소년원송치결정을 내렸다.

당시 가해자들은 청소년 성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기소돼 재판받았는데 한명은 장기소년원송치결정(7호 처분)을, 나머지 4명에 대해서는 단기소년원송치결정(6호 처분)을 받았다.

7호 처분은 2년 이내, 6호 처분은 6개월 이내의 미성년자 교정시설 수감에 해당하는 형이다.

함께 송치된 5명에 대해서는 장기보호관찰과 함께 80시간의 사회봉사활동 및 40시간의 교화프로그램 수강명령이 내려졌다.

사건 수사 과정에서 한 경찰관이 조사받던 피해자에게 '밀양 물 다 흐려놨다'는 식으로 말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공분을 사기도 했다.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7556 방글라데시, 유공자 자녀 공무원 할당하려다…시위 격화로 100여명 사망 랭크뉴스 2024.07.20
27555 방글라데시 학생, 대정부 시위 충돌 격화…사망 100명 넘어 랭크뉴스 2024.07.20
27554 로또 1등 번호 5, 10, 11, 17, 28, 34… 보너스 번호 22 랭크뉴스 2024.07.20
27553 양극화된 부동산...주거 패러다임의 혁신이 필요한 이유[권대중의 경제 돋보기] 랭크뉴스 2024.07.20
27552 쉽지 않은 선행 VS 가식적...가수 김호중 기부에 ‘갑론을박’ 랭크뉴스 2024.07.20
27551 李 ‘텃밭’ 인천서 93.77%… 경선 첫날부터 ‘또대명’ 랭크뉴스 2024.07.20
27550 민주당 “채상병 의혹의 ‘몸통’은 윤 대통령…특검법 재의결해야” 랭크뉴스 2024.07.20
27549 조국, 99.9% 찬성률로 대표 재선출…"'尹 탄핵' 조치 준비"(종합) 랭크뉴스 2024.07.20
27548 "음료 버리고 굿즈만 가질래" "4만 원에 사겠다"… 이번엔 공차 키링 대란 랭크뉴스 2024.07.20
27547 전방위 사퇴 압박에도 바이든 "완주하겠다"‥민주당 내홍 랭크뉴스 2024.07.20
27546 하수구 역류하자 나타난 경찰관…“맨손으로 퍼내는 모습에 감동” [현장영상] 랭크뉴스 2024.07.20
27545 고조되는 바이든 사퇴 여론…여당의원 12% “사퇴” 촉구 랭크뉴스 2024.07.20
27544 "원조는 일본인데"...세계 1위는 한국 랭크뉴스 2024.07.20
27543 '오전엔 폭우-오후엔 폭염' 종잡을 수 없는 날씨‥오늘밤 수도권 또 비 랭크뉴스 2024.07.20
27542 파묘후 조상 유골 토치로 태워 돌멩이로 빻아 화장한 '고부' 왜? 랭크뉴스 2024.07.20
27541 ‘IT 대란’ 국내 저비용항공사 시스템 모두 복구…국제선 일부 지연 랭크뉴스 2024.07.20
27540 위성락 “김건희 여사 활동 문제보다 시급한 건 외교력 개선” 랭크뉴스 2024.07.20
27539 [날씨] 수도권·충청·강원 장대비…동해안·남부 '찜통더위' 랭크뉴스 2024.07.20
27538 민주 경선 첫날 “당대표 이재명” 환호성…인천·제주 득표율 90.75% 랭크뉴스 2024.07.20
27537 민주 당대표 제주·인천 경선서 이재명 압승…국민의힘, ‘공소 취소’ 공방 계속 랭크뉴스 2024.07.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