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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낭은 간에서 만들어진 담즙을 저장하는 기관으로, 담낭의 내부에 용종이 생기는 것을 담낭 용종이라고 한다. 국가건강정보포털 제공


간에서 생성된 담즙을 저장하는 담낭에 용종(혹)이 발견되는 비율이 점차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은 악성종양(암)이 아니기 때문에 바로 제거해야 할 필요는 없으나, 만일 담낭암일 가능성이 높다면 조기에 제거해야 치료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담낭 용종은 담석과는 다르며, 담낭벽에서 내부로 돌출돼 솟아오른 점막 형태로 발견된다. 한국간담췌외과학회의 자료를 보면 최근 건강진단에 복부 초음파검사를 포함해 시행하는 경우가 늘면서 담낭 용종이 발견되는 빈도가 국내 전체 인구의 약 5% 이상으로 높아졌다. 전체 담낭 용종의 약 98%는 비종양성 용종이 차지하는데, 그중에서도 반 이상은 콜레스테롤 용종으로 크기가 10㎜ 이하면서 무증상일 때는 수술 등의 적극적 치료 없이 경과를 지켜보며 주기적으로 영상검사를 받아 확인하면 된다.

반면 담낭 용종 가운데 악성종양의 형태로 발생하는 담낭암은 5년 생존율이 5%에 불과해 예후가 매우 나쁜 암이다. 조기에 발견되는 경우는 담낭절제술로 완치를 기대할 수도 있으나, 주변 장기로의 전이가 잦고 재발율도 높아 치료시기를 놓치면 완치가 어렵다. 최정완 고려대 안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용종의 크기가 10㎜ 이하면서 증상이 없는 경우는 대부분 양성이며 5년 간 추적 관찰에서 큰 변화를 보이지 않지만 일부에서는 악성 종양으로 발전할 수 있어 정기적인 검진이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담낭에 용종이 있는지는 복부 초음파검사에서 비교적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다만 담낭이 조직검사를 하기 어려운 장기여서 용종이 담낭암인지 아닌지를 완벽히 판별해낼 수 없는 한계가 있다. 담낭벽은 두께가 2㎜ 정도로 얇은 데다 내부에 소화효소가 들어있기 때문에 미세한 구멍이라도 뚫리면 소화효소가 복강 내로 새어나와 복막염을 일으켜 자칫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으므로 조직검사를 하지 않는다. 수술 전까지는 영상의학 검사로만 악성인지 아닌지를 감별할 수밖에 없다.

최 교수는 “보통 용종의 크기가 5㎜ 이상이면서 콜레스테롤 용종인지 종양성 용종인지가 확실하지 않은 경우에는 정밀 검사가 필요하다”며 “복부초음파 검사보다 용종 감별에 더 뛰어난 내시경 초음파 검사나 복부 컴퓨터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를 추가적으로 실시하는데, 용종의 정확한 크기와 개수, 모양, 혈관 포함 여부 등을 다양하게 분석해 악성 용종 진단율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담낭 용종 치료에선 무엇보다 조기에 악성인지 아닌지를 감별하고, 악성이라면 서둘러 수술을 시행하는 것이 주된 치료전략이다. 일반적인 담낭 용종은 증상이 거의 없으나 드물게 복통과 같은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증상이 있다면 용종의 크기와는 무관하게 담낭절제술을 고려해 봐야 하며, 무증상이라도 크기가 10㎜ 이상이면 여러 검사 소견들을 바탕으로 수술을 시행할 수 있다. 또한 크기는 작은 편이라도 환자의 나이가 50세 이상이거나 담낭에 결석이 동반되는 등의 요인이 있을 때도 수술을 할지 따져본다. 그밖의 경우엔 3~12개월 간격으로 초음파 검사를 통해 추적 관찰하는 것으로 충분하지만 관찰 중에라도 크기가 지속적으로 커지거나 10㎜를 넘어서면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

담낭 용종 치료가 담낭암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담낭을 절제하는 방향으로 귀결되긴 하나 담낭 절제 후에도 간에서 만들어진 담즙은 담도를 통해 십이지장에 공급되기 때문에 소화 기능에는 큰 변화가 없다. 수술 이후 소화불량, 피로감,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지만 대부분 일시적인 증상으로 점차 호전된다. 최 교수는 “예방을 위해선 고지방·고칼로리식은 피하고 균형 잡힌 식단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며 “또한 적절한 운동을 통해 평소 표준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좋으며 무엇보다 정기적인 검진으로 악성 담낭 용종을 조기에 진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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