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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철씨, 은평성모병원에서 뇌사 장기기증
김대철씨가 생전 2004년 말레이시아 국제대회에 출전했던 모습. 사진 제공=한국장기조직기증원

[서울경제]

인라인 국가대표로 활약했을 정도로 건강했던 40대 가장이 갑작스럽게 뇌사 상태에 빠진 뒤 3명을 살리고 떠났다.

5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이 따르면 지난 3월 중순께 가톨릭대 은평성모병원에서 김대철(44) 씨가 뇌사장기기증으로 간과 좌우 신장을 기증해 3명의 생명을 살렸다.

김 씨는 한달전쯤 갑상선 수술을 받은 부위의 이상으로 구급차를 통해 이송되던 중 심정지가 발생했다. 이후 뇌사 상태에 빠져 깨어나지 못했다.

유가족은 김씨가 회복되길 간절히 바랬지만 점점 상태가 악화하자 마지막 가는 길이 의미 있길 바라는 마음으로 기증을 결심했다고 한다.

서울시에서 1남 1녀 중 장남으로 태어난 김씨는 책임감이 강하면서도 밝고 유쾌한 성격의 소유자였다. 바쁜 부모님을 대신해 동생을 잘 챙겨준 것은 물론 어려운 사람을 보면 늘 먼저 다가가 도움을 주는 등 따뜻한 상품을 지녔다.

어릴 적부터 어그레시브 인라인을 즐겨 탔던 김씨는 매일 연습해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받으며 인라인 국가대표로도 활동했다. 인라인에 대한 애정이 남달라 사업장을 따로 운영했으며 대한익스트림스포츠 연맹 이사로도 활동한 것으로 전해진다. 가족들은 김 씨가 삶의 끝에서 누군가를 살리고 간 좋은 사람으로 오래오래 기억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 씨의 아내 김연희 씨는 "여보, 지난 19년 동안 함께 나눈 사랑과 행복한 기억들 잊지 않고 살아갈게. 당신과 함께한 모든 순간들이 우리에겐 선물이었어. 하늘나라에서 우리 가족 모두 지켜줘. 당신은 듬직하고 다정한 최고의 아빠이자 남편이었어. 사랑해"라며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이삼열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원장은 "생명나눔을 통해 3명의 소중한 생명을 살린 기증자와 유가족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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