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유튜브 캡처


음주운전 뺑소니 혐의를 받는 가수 김호중이 구속된 가운데 그의 팬들이 유튜브 등지에 “언론을 믿지 못 하겠다” “이제 텔레비전(TV)을 보지 않겠다”는 댓글을 남기는 등 현 상황을 부정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5일 유튜브에 따르면 ‘김호중과 한국의 황색 저널리즘’이라는 제목의 김호중을 옹호하는 콘텐츠에는 400개에 이르는 댓글이 달려 있다. “김호중은 잘 견뎌달라. 영원히 기다리는 ‘아리스’(김호중 팬덤)를 잊지 말아달라” “인민 재판 식으로 한 사람의 삶을 송두리째 부정하고 난도질을 하는, 게다가 사실조차 왜곡하는 쓰레기 언론에 염증을 느낀다” “클래식과 트로트 양쪽 다 정상이니 시기 질투가 엄청나다” “14일 이후 기사와 방송을 아예 보지 않는다. 1970년대로 거꾸로 가고 있다” 등 김호중 비판 보도를 부정하는 댓글이 대부분이다.

익명을 요구한 방송가 관계자는 “해당 콘텐츠를 올린 유튜브 채널은 구독자 수가 1000명을 조금 넘는 수준인데 3분의 1에 육박하는 사람이 댓글을 단 것”이라면서 “김호중은 TV조선 ‘미스터트롯’이라는 유명한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얼굴을 알린 데다 영화 ‘트바로티’로 성장 과정이 널리 알려져 팬덤의 화력이 강력하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김호중 팬들은 비상식적인 주장을 여러 차례 펼쳐 대중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지난달 26일 한국방송(KBS) 시청자 청원 홈페이지에 올라온 ‘100억 기부 나눔의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사람)인 김호중 아티스트’라는 게시글을 보면 팬으로 추정되는 작성자는 “김호중의 천재적인 재능을 아깝게 여겨 그가 자숙하며 새로운 사람으로 거듭나게 해야 한다. 법은 냉정한 판단이 필요하지만 사회는 한 번은 보듬고 안아줘야 하는 관용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작성자는 이어 “김호중은 어렸을 때 불안한 가정 환경에서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했고 성인이 돼서도 그를 올바른 길로 인도해줄 수 있는 진정한 어른이 없었다”면서 “그가 저지른 죄는 밉지만 그의 곁에 옳고 그름의 판단을 (할 수 있도록) 두고 그를 도와줄 진실된 사람이 한 명도 없다는 것이 너무나 안타깝다”고 적었다.

작성자는 또 “김호중의 팬들이 지금까지 4년 동안 약 100억원 가까이를 어려운 이웃에게 기부할 수 있었던 것은 김호중이 가진 이름의 선한 영향력 덕분”이라면서 “지금까지 아티스트로서 사회를 향해 선한 기부를 한 일을 정상 참작해줘야 한다”고 썼다.

그러나 김호중의 팬들이 기부했다고 주장한 100억원 중 4분의 3에 해당하는 75억원어치가 김호중의 앨범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비판 여론이 증폭됐다.

김호중 공식 팬 카페의 기부 내역에 따르면 아리스는 2020년 4월부터 2023년 12월까지 약 4년간 기부한 총액을 97억1260만원으로 집계했다. 이 중 75억원어치가 김호중의 정규 2집 앨범 ‘파노라마’ 52만8430장이다. 장당 1만4190원가량의 가격을 적용해 산출한 것으로 보인다. 김호중 앨범은 685곳에 기부됐다. 아리스는 기부처를 밝히지 않았다.

튀르키예 지진 복구 지원 유니세프 성금(2억2500만원)이나 수재민 돕기 희망브리지 성금(3억5100만원) 등 현금 기부는 액수가 그리 크지 않다.

김호중은 지난 9일 오후 11시40분쯤 술을 마시고 차를 몰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에서 반대편 도로의 택시를 들이받은 뒤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사고 3시간 뒤 매니저인 장모씨가 김호중의 옷을 대신 입고 경찰을 찾아 자신이 운전을 했다며 허위 자수를 했다. 김호중은 사고 17시간이 지나서야 경찰에 출석해 운전 사실을 인정했다.

경찰은 지난달 31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특가법)상 위험운전치상·도주치상,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사고후미조치, 범인도피교사 혐의를 적용해 김호중을 서울중앙지검에 송치했다. 김호중은 현재 서울구치소 독방에 수감돼 있다.

국민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1315 "도곡역에서 내릴 때 부러워하는 시선 즐긴다"…요즘 대세는 ‘도곡역·청담역 하차감’ 랭크뉴스 2024.07.09
31314 주이란한국대사관, 테헤란서 5년 만에 태권도 대회 랭크뉴스 2024.07.09
31313 출소 정준영, 프랑스 목격담 "여자 꼬시면서 한식당 연다고…" 랭크뉴스 2024.07.09
31312 '우산 폭행 사건' 가해자 "위험한 물건 아니다"…법원 판결은 랭크뉴스 2024.07.09
31311 허리케인 베릴 美 텍사스 강타…2명 사망·150만가구 정전 랭크뉴스 2024.07.09
31310 필리핀 여친 임신하자 잠적한 ‘40대 유부남’…덜미 잡힌 이곳은 랭크뉴스 2024.07.09
31309 英스타머 "보수당이 망친 브렉시트 협정 개선할 것" 랭크뉴스 2024.07.09
31308 홍명보 내정 소식에 당황…박주호 "허무하다" 토로한 이유 랭크뉴스 2024.07.09
31307 女 목욕탕 휴대전화로 촬영한 중국인 관광객, 경찰 붙잡혀 한 말 랭크뉴스 2024.07.09
31306 ‘두바이 초콜릿’ 뭐길래 이 난리… ‘웃돈’ 중고거래도 랭크뉴스 2024.07.09
31305 김건희-한동훈 문자 원문 공개… “尹 역정에 마음 상하셨을 것” 랭크뉴스 2024.07.09
31304 입 연 김 여사 측 "소환 조사는 부당"‥여론전 나섰나? 랭크뉴스 2024.07.09
31303 ‘법카 의혹 소환’에 이재명 강력 반발…“검찰 이용한 보복” 랭크뉴스 2024.07.09
31302 '쿠데타 논란' 볼리비아, 남미 경제블록 합류…EU와의 FTA 논의 랭크뉴스 2024.07.09
31301 크렘린궁 “남북한 중 결정” 尹 발언에 “동의 않는다” 랭크뉴스 2024.07.09
31300 폭우로 매몰된 50대 남성 숨져… 경북·충청 호우경보 랭크뉴스 2024.07.09
31299 충남 홍수주의보 발령… 주민 사전대피 랭크뉴스 2024.07.09
31298 윤 대통령 “한국의 우크라 군사 지원, 북·러 협력 수위에 달려” 랭크뉴스 2024.07.09
31297 기존 수사 전면 부정한 "임성근 무혐의"‥면죄부 준 경찰 수사? 랭크뉴스 2024.07.09
31296 바이든, 야속한 민주당 의원들에 편지 띄웠다... "대선 완주할 것" 랭크뉴스 2024.07.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