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금강산으로 이어지는 동해선의 남측 시작점인 강원 고성군 제진역 철로 전경. 한국일보 자료사진


우리 정보당국이 북한의 동해선 철로 북측 구간 선로 철거 정황을 파악했다. 남북을 잇는 경의선과 동해선 육로를 단절한 데 이어 동해선 철로의 침목(레일을 지지하는 나무)까지 뽑아낸 것이다. 북한이 남북 간 물리적 연결 고리를 끊어내겠다는 의지를 거듭 드러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가정보원 관계자는 5일 "최근 동해선 선로에 대한 북측의 철거 정황이 있어 관련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통일부도 이 같은 정황을 파악하고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동해선 철도 북측 구간은 한반도 내 동해안을 잇는 전체 구간 가운데 군사분계선(MDL)부터 금강산청년역(금강산역)까지를 말한다. 2000년 6·15 정상회담을 계기로 진행한 경의선과 동해선 연결 공사에 따라 복원됐으며, 2007년 시범운행까지 거쳤다.

복원 당시 우리 정부는 동해선 남북출입사무소 부근인 강원 고성군 제진역부터 북한 금강산역까지의 구간 공사에 장비와 자제를 지원했다. 통일부 관계자는 "경의선·동해선 철도·육로 연결사업에는 우리 정부의 현물 차관이 지원됐다"며 "차관 규모는 1억3,290만 달러 상당(2002~08년 누계)으로, 차관 상환 의무가 북한에 있다"고 밝혔다.

북한은 올해 들어 경의선·동해선 도로에 지뢰를 매설한 데 이어 지난 4월에는 도로에 설치된 가로등까지 뽑아내며 남북 단절에 의지를 보였다.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이 1월 15일 "북남교류협력의 상징으로 존재하던 경의선의 우리 측 구간을 회복 불가한 수준으로 물리적으로 완전히 끊어놓는 것을 비롯, 접경지역의 모든 연계조건들을 철저히 분리시키기 위한 단계별 조치들을 엄격히 실시해야 한다"고 지시한 후 일이다.

정부는 이를 김정은이 내세운 '적대적 두 국가관계론'에 힘을 싣기 위한 작업으로 판단한다. 통일부 관계자는 다만 "심각한 경제난을 겪고 있는 북한이 고철 재활용 등을 목적으로 남측 시설을 해체하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13510 이재명-조국 '150분 만찬 회동'…"공동법안·정책 추진하자" 랭크뉴스 2024.04.25
13509 유럽의회, 탄소중립산업법 가결… 유럽판 IRA 랭크뉴스 2024.04.25
13508 SK하이닉스, 1분기 실적 ‘하이하이’…날개 펴고 상승바람 탔다 랭크뉴스 2024.04.25
13507 이스라엘군 주력 보병여단 가자서 철수…"라파 공격 준비" 랭크뉴스 2024.04.25
13506 중간고사 앞둔 부산 모 중학교서 학생 50여명 식중독 증상 랭크뉴스 2024.04.25
13505 “‘경영권 탈취’ 민희진 고발”…“프레임 씌워 왜곡” 랭크뉴스 2024.04.25
13504 “부르키나파소 정부군, 어린이 56명 등 민간인 223명 즉결 처형” 랭크뉴스 2024.04.25
13503 ‘김건희 녹취’ 공개한 서울의소리…1000만원 배상 확정 랭크뉴스 2024.04.25
13502 미 1분기 1.6% 성장…경기둔화-물가 상승, 동시에 나타났다 랭크뉴스 2024.04.25
13501 싸다고 샀는데‥'알리·테무'서 파는 어린이용품에 기준치 300배 유해물질 랭크뉴스 2024.04.25
13500 네 발로 폴짝, 10미터 뿜는 불…화염방사기 ‘로봇 개’ 논란 랭크뉴스 2024.04.25
13499 “패륜 가족 상속, 상식에 반해” 유산 안 줘도 된다 랭크뉴스 2024.04.25
13498 이재명-조국 총선 후 첫 회동, 수시로 만나 공조 논의하기로 랭크뉴스 2024.04.25
13497 2시간 반 만난 이재명·조국… “공동법안 협의, 자주 보자” 랭크뉴스 2024.04.25
13496 이재명-조국 만찬 회동... "자주 만나 대화하기로" 랭크뉴스 2024.04.25
13495 美 1분기 GDP 성장률 1.6%, 시장 전망 하회 랭크뉴스 2024.04.25
13494 ‘친윤당’ 위기 국힘...“경포당, 사포당되면, 영원히 1당 못해” 랭크뉴스 2024.04.25
13493 [단독] 현직은 구속, 전직은 압수수색…확대되는 경찰 ‘뇌물 비리’ 수사 랭크뉴스 2024.04.25
13492 미 1분기 겨우 1.6% 성장, 물가는 급등…스태그플레이션 우려 랭크뉴스 2024.04.25
13491 [단독] “냉동육 담보로 투자하면 수익”…800억 원 받아 ‘먹튀’ 랭크뉴스 2024.04.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