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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M 4위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물로
경쟁사가 인수 시 단숨에 업계 1위
공정위 기업결합 심사가 과제
경쟁 제한 우려 불식해야

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기업형 슈퍼마켓(SSM)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을 공식화하면서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쟁사들 매출 규모가 엇비슷해 업계 4위권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를 인수하면 단숨에 업계 1위로 떠오를 수 있어서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수도권 점포가 많고, 독자적인 물류 센터를 기반으로 퀵커머스(즉시 배송) 사업을 펼치는 등 온·오프라인 역량이 뛰어나 알짜 매물로 평가된다. 물류 거점이 필요한 알리익스프레스 등 이커머스 업체들도 인수 후보로 거론되는 이유다.

5일 홈플러스와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MBK파트너스와 홈플러스는 최근 모건스탠리를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고,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의 매각 작업에 들어갔다. 모건스탠리는 이달 중 국내외 유통기업 및 이커머스 플랫폼 등 잠재 매수자 10여 곳과 접촉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1월에 개장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배곧신도시점.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연관 없음. /홈플러스 제공

‘제2 전성기 SSM’…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인수하면 단숨에 업계 1위
지난해 말 현재 SSM 시장은 ‘빅4′가 나란히 20%대 점유율을 가진 것으로 분석된다. 어떤 업체가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를 인수해도 단숨에 SSM 시장 1위로 등극하게 되는 구조다. 업계에서는 이 때문에 경쟁사를 의식한 동종업체가 인수에 가장 관심을 보일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편의점 미니스탑이 매물로 나왔을 때도 동종업체인 세븐일레븐이 인수했다.

지난해 매출 기준 SSM 업계 1위는 GS더프레시다. 지난해 매출은 1조4476억원, 지난해 말 기준 점포 수는 434개다. 이마트에브리데이의 지난해 매출은 1조4074억원, 점포 수는 254개다. 롯데슈퍼의 지난해 매출은 1조3063억원, 점포 수는 358개다.

4위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의 지난해 매출은 1조2000억원,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1000억원대가 될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특히 홈플러스익스프레스의 EBITDA 마진율(8%)은 업계 평균(5%)을 웃돌아 수익성이 강점이다.

특히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높은 접근성을 토대로 퀵커머스의 최근 2년 연평균 성장률이 80% 이상이다. 온라인 즉시 배송과 오프라인을 함께 갖춘 플랫폼인 것도 강점이다. 점포 수는 315개지만, 서울 수도권 기준으론 235개 점포가 있어 SSM 브랜드 중 이 지역 점포 수가 가장 많다. 덩치가 크지만 인수하면 시너지 효과를 노릴 수 있다.

SSM이 고물가에 따른 집밥 및 신선식품 선호 현상으로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점도 경쟁사들이 인수를 고려하는 요인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집계한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1분기 주요 SSM 업체(홈플러스 익스프레스, GS더프레시, 이마트에브리데이, 롯데슈퍼)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0% 늘었다. 이는 지난 2016년 이후 최대 상승 폭으로, 대형마트(4.0%), 편의점(6.0%), 백화점(5.5%)의 신장률을 모두 뛰어넘는 수치다. 업계도 신규 출점을 늘려 SSM 점포 수는 2019년 이후 감소해 2022년 말 1094개까지 줄었다가 지난 3월 기준 1147개까지 회복했다.

동종업체 인수하면 독과점 우려… 공정위 기업결합 심사 통과해야
SSM 3사가 인수하는 것엔 독과점 우려를 불식해야 한다는 과제가 있다.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법에 따르면 한 기업의 매출 점유율이 50%가 넘으면 시장지배적 사업자로 본다. 이 경우 공정거래위원회가 시장경쟁 제한 우려 등 이유로 기업결합을 불허할 수 있다.

이 경우 공정위가 자세히 따져보는 것은 경쟁 제한성이 발생하는가 여부다. 기업결합을 통해 제품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있는지, 소비자가 선택할 대체지가 존재하는지, 진입장벽에 따라 경쟁업체 등장이 용이한지 등을 두루 살펴 기업결합 허가 여부를 결정한다.

공정위 관계자는 “사업 양수도 기업 결합 심사의 대상이기 때문에 홈플러스 익스프레스가 SSM을 영위하는 사업체에 인수된다면 기업결합 심사를 받게 된다”면서 “기업결합 이후 가격 인상 가능성과 시장 개방도, 사업의 진입장벽 등을 골고루 따져 결합을 허가할지 말지 결정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어떤 업체가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를 인수한다고 해도 당장 시장 점유율 50%를 넘길 가능성은 작다는 게 중론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SSM 실적을 따로 발표하지 않아 점유율은 추정치이지만, 각 사 점유율이 비슷비슷해 어느 업체가 인수를 해도 50%를 넘기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GS프레시웨이, 이마트, 롯데슈퍼 등 빅3사는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인수에 대해 아직 구체적인 방안이 정해진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일각에선 알리익스프레스를 운영하는 중국 알리바바 등도 인수 후보로 거론된다. 알리가 올해 2억달러를 투자해 국내에 통합물류센터를 짓고 있지만, 여전히 도심 내 물류 거점이 부족해서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점포들을 도심형 물류센터로 활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알리익스프레스 측도 아직 구체적인 검토를 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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