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3일 오전 전북 전주시의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이 교감에게 가방을 휘두르고 있다. 전북교사노동조합 제공

전북 전주시의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이 교감의 뺨을 때리고 욕설을 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학교 측은 사안을 심각한 교권침해로 판단해 전주교육지원청에 신고했다.

5일 전북교사노동조합에 따르면 앞서 3일 오전 전주의 한 초등학교에서 3학년 학생 A군이 무단조퇴를 제지하는 교감에게 욕설을 하고 뺨을 때렸다.

학교 측이 공개한 영상에는 교실 앞에서 한 학생이 교감을 때리는 모습이 담겼다. 무단 이탈하려는 A군을 교감이 막자 A군은 욕설을 하며 여러 차례 뺨을 때렸다.

맞은 교감이 "지금 뭘 하는 거냐"고 꾸중하자 A군은 "뺨 때렸다. 감옥이나 가라"라며 다시 뺨을 때렸다. 메고 있던 가방을 들어 휘두르거나 교감의 팔뚝을 깨물기도 했다. 영상 속 교감은 적극 대응하지 못하고 뒷짐을 지고 있었다.

학교 측에 따르면 A군은 결국 학교를 무단 이탈했다. 이후 A군의 어머니가 학교로 찾아왔지만, 사과하기는커녕 담임교사를 폭행했다는 게 학교 측 주장이다. 교사는 학부모를 폭행 혐의로 경찰에 신고했다.

A군은 다른 학교에서 소란을 피워 지난달 이 학교로 전학을 온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학교에서도 여러 차례 문제를 일으켰고, 담임교사가 제지하면 학부모가 부당 지도와 아동학대 등을 이유로 경찰 신고했다. A군과 같은 반 학부모들은 분리 조치 등 대책 마련을 교육청에 요구할 계획이다.

A군에게 폭행당한 교감은 전북CBS와의 인터뷰에서 "무단 외출이니까 데리고 다시 (학교로) 들어와야 하는 상황에서 이런 일이 많이 일어난다"며 "제가 봤을 때 (A군에게 가장 필요한 건) 치료인데, 그게 어떤 법이나 제도에 자꾸 가로막혀 번번이 무산되고 학부모가 동의를 안 하시는 게 가장 큰 어려움"이라고 말했다.

한국일보

장수현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