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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어 6호’ 25일 복귀 예정
미·중 간 우주경쟁 가속도
중국 국가항천국은 우주탐사선 ‘창어 6호’가 3일(현지시간) 달 뒷면에 착륙해 샘플 채취를 마치고 귀환할 준비를 하는 모습을 공개했다(왼쪽 사진). 창어 6호가 달 표면에서 샘플을 수집하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중국의 달 착륙선 ‘창어 6호’가 인류 최초로 달 뒷면에서 암석 샘플을 채취하는 데 성공했다. 달 뒷면 착륙과 샘플 채취는 전통의 우주 강국인 미국도 이루지 못한 성과여서 향후 달 개척을 둘러싼 미·중 간 주도권 경쟁이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국가항천국은 “창어 6호가 4일 오전 7시38분(중국시간) 샘플을 싣고 달 뒷면에서 이륙했다”며 “약 6분간 엔진을 작동해 예정된 궤도에 진입했다”고 이날 공식 발표했다. 국가항천국은 “창어 6호는 오성홍기를 달 뒷면에서 펼쳤다”고도 덧붙였다.

지난달 3일 지구를 떠난 창어 6호는 지난 2일 달 뒷면인 ‘남극-에이킨 분지’에 착륙했다. 이후 3일까지 이틀 동안 드릴과 로봇 팔로 월면에서 암석 샘플을 수집했다. 창어 6호는 오는 25일쯤 지구로 귀환한다.

중국의 이번 성과가 주목되는 것은 착륙지가 달 뒷면이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미국을 포함해 어떤 나라도 달 뒷면에 착륙선을 보낸 적이 없다. 달 뒷면은 지구에서 쏜 전파가 직접 닿지 않기 때문에 통신을 하려면 중계 위성 등 고난도 기술이 필요해서다.

그런데 중국은 2019년 창어 4호를 달 뒷면에 안착시켰고, 이번 창어 6호를 통해서는 샘플까지 수집했다. 중국이 자국의 우주 기술력을 세계, 특히 미국에 과시한 셈이다.

현재 미국은 한국과 영국, 일본 등 총 39개국이 참여한 다국적 달 개척 프로젝트 ‘아르테미스 계획’을 주도하고 있다. 2026년 인간을 달에 보내고, 이르면 2020년대 후반에 달 기지를 짓는 것이 목표다.

중국은 이에 맞서 2030년 유인 착륙, 2030년대 달 기지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은 1960년대에 사람을 달에 착륙시켰고, 중국은 2004년에서야 달 탐사를 시작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중국의 추격 속도가 상당히 빠르다.

달과 관련해 미·중 간 힘겨루기가 벌어지는 직접적인 이유는 광물자원이다. 달에는 핵융합 발전의 원료인 ‘헬륨3’가 100만t가량 묻힌 것으로 추정된다. 헬륨3 1g은 무려 석탄 40t과 비슷한 에너지를 낸다. 희토류 등 다른 자원도 달에 다량 존재한다.

양국 간 경쟁은 달에 대한 ‘소유권’ 개념이 변화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시각도 제기된다. 우주법상 현재는 달에서 어느 나라도 땅 소유권을 주장할 수 없다. 다만 자원 채굴은 가능하다. 하지만 특정 달 지역에서 장기간 국가 역량을 동원해 자원 채굴이나 기지 운영을 하는 나라가 생기면 미래에는 상황이 어떻게 바뀔지 예측하기 어렵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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