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뉴스데스크]
◀ 앵커 ▶

현직 변호사가 수도권에서 빌라 50여 채를 사들인 뒤 보증금을 돌려주지 않고 있다는 소식, 어제 MBC가 단독으로 전해드렸는데요.

오늘 이어서 전해드립니다.

해당 변호사는 일부 세입자들의 연락을 차단한 채 책임을 회피해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남효정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스무 세대 가운데 전세계약이 끝난 6세대 모두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한, 변호사 조 씨 소유의 다세대 주택.

세입자 김 모 씨는 전세 만기가 다가오자 연장 의사가 없음을 밝히기 위해 집주인 조 씨에게 연락을 했습니다.

하지만 조 씨는 전화도, 메시지도, 제대로 응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전세 보증 보험에 가입돼 있는 김 씨는 보험금이라도 받으려면 집주인의 신분증 사진을 제출해야 하지만 받을 길이 없었습니다.

[김 모 씨/오산 빌라 피해자]
"4월부터인가 그때는 조금 많이 시간이 급박하니까 전화를 계속했어요. 한 3~4 번을‥그런데 계속 가다가 갑자기 이제 다이얼이 그냥 바로 끊기더라고요."

다른 세입자들 역시 계약 연장을 하지 않겠다는 내용증명을 보냈지만 줄줄이 반송됐습니다.

조 씨가 법인 이름으로 계약을 맺은 뒤, 법인 사무실 운영을 중단해 버린 겁니다.

[서 모 씨/오산 빌라 피해자]
"(법인 직원들이) 자기네들은 퇴사를 했으니 그 조** 대표 번호를 알려주면서 '이제 이분에게 연락을 하시면 된다.'"

세입자들은 집주인과 연락이 안 돼 억지로 계약이 연장될까 속이 타들어갔습니다.

[동 모 씨/평택 빌라 피해자]
"내용증명 보내는데, 지금 사업자 주소를 보냈는데 다 '수취인 불명'으로 자꾸 안 간다."

[김 모 씨/오산 빌라 피해자]
"내용증명을 아마 수도 없이 보냈을 거예요. 모든 세입자들이‥."

MBC와 만난 조 씨는 고의로 일부 세입자들의 연락을 차단했음을 실토했습니다.

[조 변호사 (음성변조)]
"<왜 (세입자들) 연락을 안 받으세요?> 내가 차단을 시킨 사람들만 일부 전화를 저한테 했던 거예요. <문자 메시지에 답을 안 하셨잖아요.> 절차대로 해 나가시면 되는 거예요. 그걸 굳이 뭐라고 문자를 하면 되겠어요?"

세입자들의 안타까운 상황을 전달하고 더 큰 피해를 막기 위해 연락을 받을 것을 요청하자, 조 씨는 그제서야 태도를 바꿨습니다.

[조 변호사 (음성변조)]
"<오산 ** 사시는 김**씨인데, 연락을 하고 싶은데, 변호사님 연락이 잘 안 된다고‥> 알겠습니다. 제가 나중에 연락을 하도록 할게요."

세입자들은 변호사인 조 씨가 법을 이용해 고의로 보증금을 가로챘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사기 혐의 등으로 단체 소송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남효정입니다.

영상취재: 한지은 이주혁 / 영상편집: 조민우

◀ 앵커 ▶

대규모 전세 사고를 일으킨 조 모 변호사는 과거에도 여러 차례 부적절한 행위로 징계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변호사 자격은 유지됐고, 수십 채의 빌라 매입과 임대를 반복해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어서 김태윤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리포트 ▶

지난 2011년, 변호사 조 씨는 대한변호사협회로부터 품위유지의무를 위반했다며 징계를 받았습니다.

의뢰인과 말다툼을 벌이다 뺨을 때리고 상대 휴대전화까지 부숴버렸다는 거였습니다.

변호사가 아닌 사람에게 돈을 받고 명의를 빌려준 사실까지 드러났지만 조 씨에게 내려진 징계는 과태료 7백만 원이 전부였습니다.

2018년, 조 씨는 또다시 징계를 받습니다.

이번에는 의뢰인에게 돌려줘야 할 예탁금을 주지 않은 사실이 드러난 겁니다.

이때 받은 징계는 더 가벼워진 과태료 2백만 원.

그렇게 변호사업을 이어간 조 씨는 2년 뒤 다시 징계 대상에 이름을 올립니다.

의뢰인에게 사건 처리 결과를 설명하지 않은 사실과 과다 보수 수령, 수임료 미반환 등 각종 불성실한 변호 행위가 드러난 겁니다.

정직 3개월의 징계가 내려졌지만 법무부 징계위는 조 씨의 이의 신청을 받아들여 2개월로 정직기간을 줄여줬습니다.

바로 다음 해인 2021년과 2022년, 조 씨는 각각 정직 1년의 징계를 추가로 받습니다.

의뢰인으로부터 돈을 받고도 사건을 진행하지 않은 사실과, 돈을 돌려주지 않고, 의뢰인에게 욕설을 한 사실 등이 반복적으로 드러난 겁니다.

하지만 조 씨는 두 번 모두 법무부에 이의신청을 했다 기각되자 행정소송을 이어가며 징계를 피하고 있습니다.

다섯 번의 징계가 진행되는 동안 조 씨의 부적절한 행위는 점점 더 강도를 더해갔지만 변호사 자격은 계속 유지됐습니다.

그 사이 조 씨는 부동산 전문 변호사로 활동하며, 빌라 50여 채를 사들여 대규모 전세사고를 일으켰습니다.

[조 변호사 (음성변조)]
"<전문 변호사가 이렇게 하셔도 돼요?> 그게 왜 안 돼요? <아니 피해자를 지금 만드셨잖아요.> 피해자가 될지 안 될지는 모르는 거예요."

MBC 보도와 관련해 대한변호사협회는 "사안을 심각하게 판단하고 있다"며, "조 변호사와 관련한 모든 현안에 대해 엄정조치가 필요해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김태윤입니다.

영상취재: 강종수 이준하 / 영상편집: 박정호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email protected]
▷ 카카오톡 @mbc제보

MBC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3005 [단독] “미 해병 F-35B도 수원 전개”…한반도 전진 배치 미 전투기들 랭크뉴스 2024.07.22
33004 ‘민주당 해산’ 국민동의청원 5만명 넘겨…국회 심사 요건 충족 랭크뉴스 2024.07.22
33003 내일까지 최대 150mm…태풍 ‘개미’, 모레 간접 영향 랭크뉴스 2024.07.22
33002 바이든 전격 사퇴…숨가빴던 48시간, 초안은 토요일 밤 랭크뉴스 2024.07.22
33001 김민기, 이슬처럼 솔잎처럼…살다 가다 랭크뉴스 2024.07.22
33000 두산로보틱스와 합병하는 두산밥캣, 오는 11월 자사주 소각 방침 랭크뉴스 2024.07.22
32999 이원석 “원칙 어긴 김 여사 수사, 국민께 사과” 랭크뉴스 2024.07.22
32998 검찰, ‘이태원 참사 부실대응’ 이임재 전 용산서장 징역 7년 구형 랭크뉴스 2024.07.22
32997 상속 1650억, 증여 9200억도 ‘공유재산’?…"합의·기여도 고려땐 家産"[biz-focus] 랭크뉴스 2024.07.22
32996 ‘새벽 도심 폭주족’에 보행자 3명 다쳐…경찰, 7명 검거 랭크뉴스 2024.07.22
32995 구제역에게 쯔양 정보 넘긴 변호사 “너무 후회된다” 랭크뉴스 2024.07.22
32994 [속보]검찰, ‘이태원 참사’ 부실 대응 이임재 전 용산서장 징역 7년 구형 랭크뉴스 2024.07.22
32993 TV 토론에서 사퇴까지... 25일 만에 막 내린 '고령 리스크' 바이든의 버티기 랭크뉴스 2024.07.22
32992 ‘김건희 명품백’ 수사 검사 사표… 검찰총장 진상 조사 지시에 반발 랭크뉴스 2024.07.22
32991 고가 가방 의혹 수사팀 검사 사표…검찰총장 진상조사 지시에 반발 랭크뉴스 2024.07.22
32990 ['총장 패싱' 檢·檢 갈등] 검찰총장 진상 조사 지시에…'디올백' 검사 사표 던져 '반발' 랭크뉴스 2024.07.22
32989 ‘김건희 출장조사’ 질책한 검찰총장 “처분은 원칙대로”...재충돌 예고 랭크뉴스 2024.07.22
32988 '김 여사 명품백 수수' 수사검사 사표…"감찰 대상 돼 회의감" 랭크뉴스 2024.07.22
32987 신호 위반 오토바이 사고로 ‘뇌사’ 70대男, 3명에 ‘새 삶’ 주고 하늘나라로 랭크뉴스 2024.07.22
32986 야당 단독 ‘노란봉투법’ 환노위 통과…국민의힘 퇴장 랭크뉴스 2024.0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