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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바오를 맨손으로 쓰다듬는 사육사의 모습. 출처=판다보호연구센터 웨이보

[서울경제]

한국을 떠나 중국으로 간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가 현지에서 열악한 대우를 받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중국 자이언트판다보호연구센터 측은 푸바오의 최근 모습이 담긴 영상을 잇달아 공개하며 해명에 나섰지만 논란은 쉽사리 사라지지 않고 있다.

판다보호연구센터는 2일(현지시각) 공식 웨이보 계정을 통해 ‘푸바오의 현장 탐방’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46초 길이의 이 영상은 철제 우리(케이지)에 기대 앉은 채 대나무를 먹는 모습으로 시작된다. 철창 틈 사이로 푸바오의 목 부분 탈모 현상을 확인할 수 있다. 이윽고 사육사가 대나무를 들고 나타나 철창에 몸을 기댄 푸바오의 목 부분을 쓰다듬어줬다. 팬들은 감염에 취약한 판다를, 그것도 탈모 부위를 맨손으로 만지고 있다며 비판했다.

이 영상은 푸바오가 비공개로 접객을 하고 있다는 의혹이 불거진 직후 올라온 것이다.

푸바오 왼쪽 목덜미에 긴 상처처럼 보이는 탈모 자국. 출처=판다보호연구센터 웨이보


이에 푸바오 팬들은 중국 총리가 방한한 지난달 27일부터 나흘간 중국 대사관 앞으로 농성 시위 트럭을 보내 항의한 바 있다. 트럭에는 ‘공주 대접 믿었더니 접객 논란 웬 말이냐’ 등의 문구가 적혔다. 아울러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오전 10시께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 전광판을 통해 약 30초 가량 중국 당국을 저격하는 광고 영상도 송출 됐다. 해당 영상에는 트럭 3대 그림과 ‘우리는 언제 어디서든 이것(트럭 시위)를 다시 할 수 있다’는 문구가 함께 등장했다. 영상 광고비는 푸바오 갤러리 이용자들의 모금을 통해 마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논란은 외신들의 관심을 끌기도 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달 31일 해당 의혹을 조명하며 “푸바오를 둘러싼 논란은 난공불락으로 여겨지던 중국의 소프트파워(판다 외교)를 위협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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