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조직원 단합대회 사진. 서울경찰청 제공

지난해 8월 신모(28)씨는 마약에 취해 롤스로이스를 운전하다 20대 여성을 치어 사망케 했다. 같은 해 9월 홍모(30)씨는 마약을 하고 람보르기니를 주차하는 과정에서 흉기 난동을 부렸다. 일명 ‘롤스로이스남’, ‘람보르기니남’으로 불리며 대중의 공분을 샀던 이들의 자금출처가 밝혀졌다. 대부분 20대와 30대인 이들은 도박과 리딩방 사기 등 불법 행위로 돈을 벌어온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경찰청 형사기동대는 수천억원 규모의 불법 도박사이트 운영 총책 등 61명과 불법 리딩방 관계자 30명을 포함해 모두 99명을 검거했다고 4일 밝혔다. 이 가운데 4명(구속 2명)은 검찰에 송치됐다.

이승하 서울청 형사기동대 1팀장은 “‘온몸에 문신하고 고가의 외제차를 탄 이들이 어떤 범죄를 저질렀을까’란 물음에서 수사에 착수했다”면서 “또래끼리 모여서 불법 리딩방과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하며 조직원의 수입원을 확인한 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신씨와 홍씨의 자금 출처를 수사하던 중 불법 도박사이트의 존재를 확인했다. 이들은 2020년 6월부터 2021년 3월까지 8600억원 규모의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혐의를 받는다. 캄보디아에 서버와 사무실을 마련한 일당은 다단계 방식으로 이용자를 모집했다. 신씨는 사이트 회원을 모집하는 국내 총판 역할이었다. 홍씨도 이 사이트에서 도박을 했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불법 리딩방 운영 조직도 적발했다. 경찰은 해외선물업체 대표 등 28명을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검거했다. 일당은 리딩방을 통해 해외선물 투자를 대행해준다며 101명의 투자자를 끌어모았다. 이후 수수료 등의 명목으로 21억원을 편취했다. 코인을 위탁판매하겠다고 속여 32억원을 가로챈 리딩방 이사 등 2명에 대해선 사기 혐의가 적용됐다.

신씨가 ‘MT5’라는 조직을 만들어 범죄 수익 세탁 등의 범죄를 저지른다는 의혹도 있었다. 그러나 경찰 조사 결과 MT5는 조직 이름이 아니라 해외선물투자에 사용되는 전자거래 플랫폼인 것으로 확인됐다.

피의자 대부분은 서로 알고 지내던 사이였다. 이들은 범죄 수익금 대부분을 슈퍼카 렌트비와 유흥비 등에 쓴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주식 투자 리딩방이나 도박사이트는 범죄 조직의 주요 수익원으로 활용되고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앞서 신씨는 지난해 8월 강남구 압구정역 인근 인도로 향정신성 약물을 투약한 채 차량을 몰아 20대 여성을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신씨는 지난 1월 1심에서 징역 20년을 선고받았다.

국민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2311 “어느 곳에서도 본 적 없는 재앙…‘가자의 비극’ 침묵하지 말기를”[논설위원의 단도직입] 랭크뉴스 2024.04.17
32310 美재무 "對이란 제재 수일 내 채택 예상"…석유수출 겨냥할듯 랭크뉴스 2024.04.17
32309 미완의 진상규명, 여전한 의문‥"왜 구하지 못했나" 랭크뉴스 2024.04.17
32308 무기·성인물·개인정보 포함 AI 필수규제, 기업에 도움되는 이유 [김명주가 소리내다] 랭크뉴스 2024.04.17
32307 윤 '총선 입장'에 여당내 엇갈린 평가‥야당들 "여전한 불통" 랭크뉴스 2024.04.17
32306 [영상]"일 년째 연습 중"…공원서 낚싯대 휘두르는 남성 '갑론을박' 랭크뉴스 2024.04.17
32305 세월호 10년, 해양사고는 여전… 매해 100명씩 사망·실종 랭크뉴스 2024.04.17
32304 'PF 부실' 저축은행 손실 눈덩이‥태영 총수일가 주식 '무상감자' 랭크뉴스 2024.04.17
32303 외교부, 이란 ‘한시적 특별여행주의보’ 발령 랭크뉴스 2024.04.17
32302 [사설] 글로벌 반도체·AI 전쟁…투자·인재 유치전서 거꾸로 가는 한국 랭크뉴스 2024.04.17
32301 아들 징역형 구형한 검사에 “너 죽고 나 죽자”…난동 부린 50대 '실형' 랭크뉴스 2024.04.17
32300 이스라엘 "즉각 보복"에서 한 발 물러서‥확전·봉합 갈림길 랭크뉴스 2024.04.17
32299 중국 선수 1등 몰아주기?‥중국 마라톤 승부조작 논란 랭크뉴스 2024.04.17
32298 '구독' 도시락 믿고 먹었는데…식중독균 발견된 4개 제품은 랭크뉴스 2024.04.17
32297 현직 아이돌 매니저가 왜…'김환희 대기실 몰카' 용의자 나왔다 랭크뉴스 2024.04.17
32296 또 세아베스틸…2년 간 노동자 5명 숨졌다 랭크뉴스 2024.04.17
32295 "아들 이름까지 똑같을 줄이야"…30년만에 만난 中 쌍둥이 자매 '깜짝' 랭크뉴스 2024.04.17
32294 美가정집 2층 뚫은 수상한 물체…알고보니 3년 전 '우주쓰레기' 랭크뉴스 2024.04.17
32293 ‘판매 부진’ 테슬라, 1년 만에 장중 시총 5000억 달러 붕괴 랭크뉴스 2024.04.17
32292 ECB 총재 "큰 충격 없으면 곧 금리인하" 랭크뉴스 2024.0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