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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랑구 면목동에 있는 용마지구대 전경. 중랑경찰서 제공


서울 중랑구 용마지구대는 44년 전인 1980년에 지어졌다. 성인 5명이 앉기도 어려울 정도로 지구대 내부는 비좁다. 지구대 화장실은 성별 구분도 없다. 숙직실은 2004년에야 남녀용이 나뉘었지만 오래된 여관방처럼 열악하다. 치안 교육은 지구대 옆 컨테이너 건물에서 진행된다.

이 지구대는 지난해 10월 ‘중심지역관서’ 대상으로 선정됐다. 중심지역관서는 지구대·파출소 2~3곳을 묶어 대표 격인 1곳을 지정하는 것이다. 경찰은 무차별 칼부림 등 묻지마식 범죄 예방을 위해 범죄 발생 빈도가 높은 지역에 중심지역관서를 지정해 인력과 장비를 몰아줬다. 용마지구대는 인근 관서에 비해 접수되는 신고가 많다는 이유로 중심지역관서가 됐다.

제도가 제대로 운영되려면 용마지구대는 최대 27명의 경찰관을 수용할 만한 시설을 갖춰야 한다. 근처 면목본동·면목삼팔파출소 소속 경찰들이 지정 구역에서 순찰하지 않을 때는 용마지구대에서 대기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구대 공간이 좁아 현재 경찰들은 소속 파출소로 돌아가거나 순찰차에 머무는 경우가 많다. 총기만 지구대에 보관 중이다. 지구대 관계자는 4일 “현장 사정은 고려하지 않고 무작정 중심지역관서 제도가 도입되면서 일선 경찰만 더 힘들어졌다”고 말했다.

용마지구대의 열악한 근무 여건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현행법상 경찰서는 국유지에만 지을 수 있다. 용마지구대 부지는 지자체 소유 공유지라 재건축이 어려웠다. 중랑구청과 지구대는 2022년 국·공유재산을 교환하는 방식의 재건축 논의를 시작했지만 이마저도 잠정 중단된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해 완성된 재건축 설계안은 용마지구대 인원만을 고려한 것이었다”며 “27명 수용이 어려워 재건축이 무산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용마지구대를 관할하는 중랑경찰서 측은 “중심지역관서 사업으로 재건축이 취소된 게 아니다. 확장안도 검토했으나 지반이 불안정해 중단된 것”이라며 “일단 지구대 근처에 컨테이너 건물을 추가로 보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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