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서울경찰청은 4일 오후 3시 신상정보공개심의위원회를 열고 살인 혐의를 받는 박학선(65)의 얼굴과 이름 등 신상정보를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사진 서울경찰청
경찰이 서울 대치동의 한 오피스텔에서 모녀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박학선(65)의 신상정보를 4일 공개했다.

서울경찰청은 이날 오후 3시 신상정보공개심의위원회를 열고 박씨의 얼굴과 이름 등 신상정보를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범행의 잔인성 및 피해의 중대성이 인정되고, 범행의 증거가 충분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또 신상공개로 범죄발생으로 인한 국민불안을 고려하고 유사범행에 대한 예방효과 등 공공의 이익이 있다고 봤다.

박씨는 지난달 30일 오후 6시 54분쯤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한 오피스텔에서 60대 여성 A씨와 그의 30대 딸 B씨에게 흉기를 휘둘러 이들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박씨가 범행을 저지른 대치동 오피스텔 6층 한 호실은 A씨가 사무실로 사용하던 곳으로 파악됐다. 박씨는 사건 당일 오후 6시쯤 이 건물 인근에서 A씨와 그의 딸 B씨를 함께 만났고, 10분여 뒤 사무실로 올라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박씨와 A씨는 교제하던 사이로, A씨는 사건 당일 박씨에게 이별 통보를 하기 위해 딸과 함께 박씨를 만났다고 한다. 이에 격분한 박씨가 흉기를 휘두르면서 A씨는 현장에서 숨졌고, B씨는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사망했다.

박씨는 범행 직후 입고 있던 외투를 벗고 휴대전화를 끈 채 택시를 여러차례 갈아타고 도보를 이용하며 도주했다.

이 사건을 수사하는 서울 수서경찰서는 사건 발생 40여분 뒤 현장을 목격한 피해자 가족의 신고로 현장에 출동, 박씨를 용의자로 특정했다. 이후 인근 폐쇄회로(CC)TV 등을 토대로 박씨를 추적해 사건 발생 13시간 만인 같은달 31일 오전 7시 54분 서울 서초구 남태령역 인근에서 박씨를 긴급체포했다. 범행에 쓰인 흉기는 지난 3일 사건 현장 인근 한 아파트 공원에서 발견됐다.

박씨는 우발 범행을 주장하고 있다. 검거 3시간여 만에 서울 강남구 개포동 수서경찰서로 압송된 그는 ‘계획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나’라는 취재진 질문에 “아니오”라고 답했다.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이냐’고 묻자 “네”라고 답변했고, ‘흉기를 미리 준비했나’라는 질문에는 “아니다. 거기(사건현장)에 있던 것”이라고 말했다.

박씨는 지난 2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구속영장실질심사) 출석 당시 ‘이별 통보에 범행을 저지른 것이 맞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딸이) 신랑한테 전화하는 바람에 범행이 이뤄졌다”고 답변하기도 했다. 박씨는 이날 오후 구속됐다.

중앙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0181 [대담] '윤석열 vs 이재명' 싸움 지겹다? "정치양극화 막을 선호투표제 제안합니다" 랭크뉴스 2024.06.26
30180 "불륜 알릴 것" 협박에 세상 등진 아내…상간남은 "책 쓰겠다" 랭크뉴스 2024.06.26
30179 대통령과 같은 날 TK 간 원희룡... '우군'부터 다지는 與 당권주자들 랭크뉴스 2024.06.26
30178 안전 교육 못 받고, 말 서툴러 우왕좌왕… 대피·안전도 차별받는 외국인 노동자 랭크뉴스 2024.06.26
30177 케냐 증세반대 시위 속 경찰발포에 최소 5명 사망…의회 대혼란(종합2보) 랭크뉴스 2024.06.26
30176 韓, '인신매매 방지국' 1등급 복귀…22년째 최악은 바로 '이 나라' 랭크뉴스 2024.06.26
30175 [뉴욕유가] 차익 실현 매물에 1% 하락…중동 불안은 여전 랭크뉴스 2024.06.26
30174 "바이든은 참을만 해, 그런데…" 美 100대 기업인 트럼프 지지 '0' 랭크뉴스 2024.06.26
30173 英 '선거 베팅 스캔들' 확산…노동당, 후보 1명 자격정지 랭크뉴스 2024.06.26
30172 닭다리서 시뻘건 피 '뚝뚝'…"이걸 먹으라고요?" 묻자 치킨업체 꺼낸 말 랭크뉴스 2024.06.26
30171 워싱턴서 6·25 74주년 행사…美참전용사 "언제든 함께 싸울것" 랭크뉴스 2024.06.26
30170 “딸들 줄로 묶어라”… 12만 ‘대형견 유튜버’ 결국 사과 랭크뉴스 2024.06.26
30169 한번 불붙으면 속수무책… 전기차주들 ‘남일 아니네’ 랭크뉴스 2024.06.26
30168 화성 화재 공장에 외국인 근로자 보낸 업체 “아리셀, 불법 파견 인정해야” 랭크뉴스 2024.06.26
30167 회초리 든 조련사, 화난 코끼리에 그만…비극적 최후 맞았다 랭크뉴스 2024.06.26
30166 엔비디아 4거래일 만에 반등… 시총 3조달러 회복 랭크뉴스 2024.06.26
30165 대형견 입마개 요구에 "딸도 묶어라"…12만 유튜버 결국 사과 랭크뉴스 2024.06.26
30164 인천 송도 상수도관 파열 여파로 '식수대란'…기나긴 배급줄 랭크뉴스 2024.06.26
30163 컬러복사기로 만든 '공돈' 25만원 복권 사는 데 쓴 50대男…결말은 랭크뉴스 2024.06.26
30162 “가해자나 공개해”… 밀양시장 사과에도 여론 ‘폭발’ 랭크뉴스 2024.06.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