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게티이미지뱅크

주한중국대사관이 “한국 측이 중국의 결연한 반대에도 미국, 일본과 결탁해 대만·남중국해 문제에 대해 왈가왈부(說三道四)하고 있다”며 “신중한 언행”을 요구했다.

주한 중국대사관 대변인은 4일 공식 SNS에 올린 입장문에서 한미일 3국이 최근 외교차관협의회와 국방장관회담에서 대만과 남중국해 문제에 대해 잇따라 “잘못된 발언을 하고, 중국의 내정에 거칠게 간섭했다”면서 “한국 측에 엄정한 교섭(외교적 항의)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 쪽의 이런 언급은 “중한 전략적협력동반자관계 정신에 부합하지 않으며 중한관계 발전에 도움되지 않는다”며 “한국 측이 대만, 남중국해 문제에 있어서 언행을 각별히 조심하고 실제 행동으로 중한관계의 대세를 수호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대사관은 특히 “한미일은 모두 남중국해 문제의 당사자가 아니며, 중국과 역내 국가 간 해상 문제에 개입해선 안 되고 중국을 함부로 비난해서도 안 된다”고도 했다.

중국이 핵심이익으로 강조하는 대만과 남중국해 문제 등에 대해 기본입장을 밝힌 것이지만, 주재국 외교활동에 대해 대사관이 ‘(함부로) 왈가왈부하다(說三道四)’ 같은 감정적인 표현으로 공개적으로 비판한 것에 대해서는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2일 싱가포르 샹그릴라 호텔에서 열린 한미일 국방장관 회담에 앞서 신원식 국방부 장관(오른쪽)이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가운데), 기하라 미노루 일본 방위상(왼쪽)과 기념 촬영하고 있다. 싱가포르/연합뉴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한미일 3국을 향해 “중국 내정에 난폭하게 간섭하고 중국을 향해 악의적 공격과 먹칠을 했다”며 비판하기도 했다.

중국은 최근 대만에서 독립 성향이 강한 라이칭더 총통이 취임하고, 미국이 한국, 일본, 필리핀 등과 공동으로 대만, 남중국해 문제에 대한 중국의 입장에 반대되는 입장을 밝히는 데 대해 매우 민감하고 강하게 대응하고 있다. 한미일 3국은 지난달 31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외교차관협의회에서 대만·남중국해 문제에서 중국의 “현상 변경 시도”에 반대한다는 공동 입장을 재확인했다. 지난 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국방장관회의에선 대만해협 평화·안정과 중국의 불법적 남중국해 해상 영유권 주장을 뒷받침하는 위험하고 공격적인 행동과 관련해 각국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

중국의 이번 강경한 입장은 한중 정상회담과 한중일 정상회의가 어렵게 열리면서 한중 관계가 개선의 실마리를 찾기는 했지만, 대만과 남중국해 문제가 양국 관계에서 점점 더 민감하고 까다로운 의제가 될 것임을 보여주고 있다.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4일 정례브리핑에서 중국 측 항의에 대한 입장 질의에 “대만 문제와 관련한 우리 정부의 기본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며 “우리는 역내 국가로서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이 지속되고 대화와 협력을 통해 양안 관계가 평화적으로 발전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중국측에) 여러 계기에 기본 입장을 설명하고 있고 우리 입장을 중국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겨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2306 황선홍호, 일본 꺾고 조 선두 8강행. 8강 상대는 신태용의 인도네시아 랭크뉴스 2024.04.23
32305 채상병 부대 대대장, 사단장 직격‥"독단행동 대대장은 없어" 랭크뉴스 2024.04.23
32304 가자 남부 병원서 암매장 주검 최소 210구 발견…“고문 정황” 랭크뉴스 2024.04.23
32303 尹, 비서실장 정진석·정무 홍철호 임명…'여의도 소통로' 구축(종합2보) 랭크뉴스 2024.04.23
32302 공통점은 ‘볼드모트 사료’…동물병원 100곳 고양이 피해 보고 랭크뉴스 2024.04.23
32301 [사설] 결국 ‘친윤’ 비서실장, 민심전달·협치 못하면 미래 없다 랭크뉴스 2024.04.23
32300 베트남 여행 취소해야할까…조류독감 감염된 30대男 중환자실 입원 소식에 '공포' 확산 랭크뉴스 2024.04.23
32299 조국 “윤 대통령, 음주 자제하고 김건희 인맥 정리를”…10개 제안 랭크뉴스 2024.04.23
32298 [사설] 與 총선 참패 ‘네 탓’ 싸움 접고 국민 눈높이에서 쇄신에 주력하라 랭크뉴스 2024.04.23
32297 美 “북한 미사일 발사 정세 불안케 해… 韓日 방위 공약 철통” 랭크뉴스 2024.04.23
32296 ‘소통 적임자’ 정진석 발탁… 정작 野는 “통합 도움 안돼” 혹평 랭크뉴스 2024.04.23
32295 황선홍호, 일본 1-0 꺾고 조 1위…‘신태용 매직’ 인니와 8강서 격돌 랭크뉴스 2024.04.23
32294 '파리의 청담동' 걸었을뿐인데…미모의 女인플루언서 중년 남성에 '봉변' 무슨 일? 랭크뉴스 2024.04.23
32293 박지원 "尹, 비서실장 버거워해야…정진석 함부로 못 할 것 아니냐" 랭크뉴스 2024.04.23
32292 "참패에도 조용한 공동묘지 같아"... 與, 혁신보다 안정 먼저 랭크뉴스 2024.04.23
32291 의대교수 '무더기 사직' 할까…유화책 거절하며 '진료축소' 압박 랭크뉴스 2024.04.23
32290 영국 총리 "난민 태운 르완다행 항공기 올봄엔 못 띄워" 랭크뉴스 2024.04.23
32289 민주 국회의장·원내대표 경선 과열… ‘찐명’들의 각축전 랭크뉴스 2024.04.23
32288 러, 크림반도에 100㎞ 방어 구조물…"유적지도 파헤쳐" 랭크뉴스 2024.04.23
32287 시민들이 선택한 국민연금… 56% “더 내고 더 받자”, 43% “더 내고 그대로” 랭크뉴스 2024.04.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