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약물을 복용한 채 운전하다가 사고를 내 행인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 신모씨가 지난해 8월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이동하는 모습. 연합뉴스

지난해 8월 서울 압구정에서 마약에 취한 채 롤스로이스 차량을 몰다가 20대 여성을 쳐 숨지게 한 신모(29)씨가 불법 도박사이트 국내 총판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경찰청 형사기동대는 신씨를 도박공간 개설과 범죄집단 조직 등 혐의로 입건해 수사 중이라고 4일 밝혔다. 신씨는 지난 1월 법원에서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사 등 혐의로 징역 20년을 선고받고 수감된 상태다.

신씨를 포함한 불법 도박사이트 운영 조직원 61명은 2020년 6월부터 2021년 3월까지 캄보디아에 사무실을 두고 회원 8000여명을 모집해 8600억원 상당 도박자금을 운영한 혐의를 받는다. 신씨는 해당 조직에서 도박사이트 회원을 모집하는 국내 총판 역할을 맡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지난해 9월 서울 강남구에서 람보르기니 차량을 주차하다 시비가 붙은 상대방을 흉기로 위협한 홍모(30)씨의 자금 출처를 수사하던 중 이들을 적발했다. 일정한 직업이 없는 홍씨가 고소득을 얻고 있는 것을 의심스럽게 보고 수사를 시작했다. 홍씨는 신씨 등이 운영한 사이트에서 도박을 하고 국내 총책 A씨의 범죄 수익을 은닉해준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A씨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유령법인’ 통장 모집책과 총판, 충·환전 사무실 직원들을 모집했다. 이들은 캄보디아 주택에서 합숙하며 국내 총판과 연계해 범행했다. 폭력조직과 유사하게 조직을 관리하면서 조직원들에게 “수사기관에 검거돼 범행 사실을 진술하면 반드시 보복하겠다”고 위협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이들이 ‘MT5’라는 불법 조직을 만들어 범죄수익 세탁, 마약 투약 등 범죄를 저지른다는 의혹과 관련해서도 38명을 검거했다. 다만 ‘MT5’는 해외선물투자에 사용되는 전자거래 플랫폼으로 해당 이름의 불법 조직은 존재하지 않았다.

신씨와 친분이 있는 일당은 불법 리딩방을 운영하며 해외선물투자를 대행해준다고 속여 투자자 101명으로부터 21억원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에 검거된 도박사이트와 불법 리딩방 관련 피의자 대부분은 20~30대로 고등학교 선·후배 관계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불법 도박사이트 개설에 가담하거나 도박을 한 피의자 중 9명은 경찰 관리대상인 조직폭력배였다.

경찰 관계자는 “두 일당이 직접 친분이 없어도 한 다리만 건너면 아는 지인 관계였다”며 “이들은 범죄수익 대부분을 유흥비나 슈퍼카 렌트비로 쓴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국민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1222 귀국길 백범이 눈물 흘리며 참배…숨은 독립운동가 백용성 스님 [백성호의 현문우답] 랭크뉴스 2024.06.07
31221 경복궁 지하 10m 왕실 ‘보물의 방’ 열렸다…정조 ‘상하반전’ 친필 랭크뉴스 2024.06.07
31220 머스크의 ‘화성 탐사선’ 스타십, 3전4기 끝에 발사 후 귀환 성공 랭크뉴스 2024.06.07
31219 안동병원 정년 사실상 70세…미국 갔던 병원장, 이 장면에 감동 랭크뉴스 2024.06.07
31218 “성추행 입막음 유죄 영향 컸다” 트럼프, 바이든과 지지율 격차 1%포인트 랭크뉴스 2024.06.07
31217 "비밀거울로 여성 얼굴 본 뒤"…한국인 자주 간다는 '베트남 카페' 실체 랭크뉴스 2024.06.07
31216 美 102세 참전용사, 노르망디 상륙 기념식 가는 길에 숨져 랭크뉴스 2024.06.07
31215 ECB 기준금리 0.25%p↓…"향후 경로 울퉁불퉁"(종합2보) 랭크뉴스 2024.06.07
31214 서울대병원 ‘무기한 집단 휴진’ 번지나…의료공백 답이 없다 랭크뉴스 2024.06.07
31213 임영웅 USB 5000개, 1달러 2000장…풍선에 채워 북한 보냈다 랭크뉴스 2024.06.07
31212 [사설] 中 전기차 국내 상륙 임박, 시장 방어 위해 노사정 힘 합칠 때다 랭크뉴스 2024.06.07
31211 밀양 성폭행, 44명 미완의 처벌…심판 기회잡은 유튜버들 랭크뉴스 2024.06.07
31210 [사설] ‘반쪽 출발’ 국회, 상임위 ‘안배’ 접점 찾고 경제 살리기 입법 나서야 랭크뉴스 2024.06.07
31209 처벌 안 된 44명의 밀양 가해자… 계속되는 성폭행 폭로 랭크뉴스 2024.06.07
31208 순찰차 문 열고 '퍽'…술 취해 경찰관 얼굴에 주먹 날린 30대男 랭크뉴스 2024.06.07
31207 유럽중앙은행, 기준금리 0.25%p 인하… “2년 만의 방향 전환” 랭크뉴스 2024.06.07
31206 [사설] 30년 뒤 인구 1%씩 감소…與野 저출생 해법 협치 모범 보여라 랭크뉴스 2024.06.07
31205 머스크 우주선 ‘스타십’, 4번째 시도 끝 귀환 성공 랭크뉴스 2024.06.07
31204 “손흥민·이강인 통했다” 韓, 싱가포르 7-0 격파… 3차 예선 진출 랭크뉴스 2024.06.07
31203 윤건영 “대한항공 측, 김정숙 기내식비 현 정부와 똑같다더라”···‘김건희 방탄’용 일축 랭크뉴스 2024.0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