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中, 자동차 교체 보조금 예산 2조원 책정
전자상거래 업계는 상반기 최대 쇼핑축제
주요 성장동력 소비, 4개월 연속 둔화 중

중국이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기 위해 국가적 차원의 대규모 할인에 나섰다. 정부는 자동차 교체를 독려하기 위해 2조원이 넘는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고, 전자상거래 기업들은 상반기 최대 쇼핑축제를 열고 각종 소비 쿠폰을 뿌리고 있다. 올 들어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는 중국 소비 엔진이 이같은 할인 정책에 힘입어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4일 중국 펑파이 신문에 따르면, 중국 재정부는 지난 3일 홈페이지를 통해 올해 총 111억9800만위안(약 2조1200억원)의 보조금이 자동차 이구환신(以旧換新) 정책 보조금으로 편성됐다고 밝혔다. 이는 중앙정부 64억4000만위안, 지방정부 47억5800만위안을 합친 것이다.

중국 최대 전기차 기업 BYD 매장./EPA 연합뉴스

이구환신은 노후화된 제조 설비와 낡은 소비재를 새로운 설비와 제품으로 교체하는 투자·소비 유도 정책이다. 개인 소비자는 올해 12월 31일까지 2013년 이전에 등록된 내연기관차(배출 3급 이하) 또는 2018년 이전의 신에너지차(전기·수소·하이브리드차)를 폐기하고 신에너지차를 살 경우 최대 1만위안(약 190만원)의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중국 최대 전기차 기업인 BYD를 비롯해 장안자동차, 니오 등도 자체 보조금 행사를 진행 중이다.

중국승용차시장정보연석회(CPCA)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등록된 승용차는 약 2억6000만대다. 이 중에서 배출 3급 이하 내연기관차는 1583만대로 전체 자동차의 6%를 차지하고 있다. 펑파이 신문은 “해당 승용차 소유주들은 신차로 교체하려는 수요가 강하다”라며 “정책 지원을 통해 100만대의 자동차 구매 소비가 촉진될 것이고, 이는 1000억위안(약 18조9400억원) 이상의 소비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 촉진 정책은 자동차뿐만 아니라 전 영역에서 시행되고 있다. 중국 전자상거래 업계의 ‘618 쇼핑축제’ 덕분이다. 618 쇼핑축제는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 징둥닷컴의 창사 기념일인 6월 18일 전후로 이뤄지는 초대형 할인 행사다. 징둥닷컴과 타오바오 등 전자상거래 업체 모두 참여해 규모 면에서 하반기 광군제(11월 11일)와 쌍벽을 이룬다.

전자상거래 업계는 지난달 20일부터 공식 618 쇼핑축제 기간에 돌입했다. 알리바바 그룹 산하 티몰은 300위안 이상 구매 시 50% 할인해 주고, 같은 그룹인 타오바오의 제품과도 결합해 할인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핀둬둬는 200위안 이상 구매시 30% 할인, 더우인(중국판 틱톡)은 15% 즉시 할인 등을 제공한다. 주커리 중국신경제연구원 창립자는 “618 쇼핑축제는 중국 소비시장의 척도”라며 “대규모 소비 활동을 통해 전자상거래 산업의 성장을 촉진할 뿐만 아니라, 실물경제 성장을 직접적으로 자극한다”라고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말했다.

중국 정부와 민간이 이같은 소비 촉진 활동에 적극 나서는 것은 내수 부진이 좀처럼 해소되지 않는 데 따른 것이다. 백화점, 편의점 등 다양한 유형의 판매를 나타내는 중국 소매판매는 지난해 11월 전년 동기 대비 10.1% 성장했지만, 이후 4개월 연속 증가폭이 둔화하고 있다. 지난 4월엔 성장률이 2.3%까지 떨어졌는데, 이는 시장 전망치(3.8%)를 크게 밑돈 수치일뿐만 아니라 지난해 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의 증가율이다.

이구환신과 618 쇼핑축제 등이 소비 지표를 얼마나 끌어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알리바바의 타오바오와 티몰은 지난달 20일부터 31일까지 185개 브랜드가 1억위안(약 190억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했고, 3만7000개 브랜드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조선비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0733 [증시한담] 미래·삼성도 안 두려워 하는 키움인데… 이 증권사 때문에 이벤트 늘렸다고? 랭크뉴스 2024.06.15
20732 식당은 팔아도 남는 게 없고, 월급 깎인 직장인은 먹을 게 없다 랭크뉴스 2024.06.15
20731 “옥상서 동급생 성폭력… 교사 아무 조치 없었다” 울분 랭크뉴스 2024.06.15
20730 의대생 학부모들 "환자들에겐 미안하지만…지금은 행동할 때" 일침 랭크뉴스 2024.06.15
20729 강남 ‘음주 뺑소니’ 롤스로이스… ‘범서방파’ 고문이었다 랭크뉴스 2024.06.15
20728 독일에 모인 축구 강국들…테러경계령 속 유로2024 개막 랭크뉴스 2024.06.15
20727 반도체·배터리에 이제 전선까지…연이은 기술 유출에 '골머리' [줌컴퍼니] 랭크뉴스 2024.06.15
20726 英왕세자빈, 암투병 시인 후 첫 공식석상 예고 "상태 진전" 랭크뉴스 2024.06.15
20725 [꼰차장] 피로사회… 착취를 거부합니다 랭크뉴스 2024.06.15
20724 보호출산제, 반복되는 영아 살해를 막을 수 있을까 랭크뉴스 2024.06.15
20723 젤렌스키 "푸틴 휴전 제안, 히틀러가 하던 것과 같은 짓" 랭크뉴스 2024.06.15
20722 "같은 일 하는데 돈 더 받는 동료"…열심히 일하다 알게 된 사실에 '충격' 랭크뉴스 2024.06.15
20721 "이젠 못 잡아먹어 안달"…서로 응원해주던 고민정·배현진, 왜 랭크뉴스 2024.06.15
20720 2000만원 넘는 ‘파격 성과급’도 거절...현대차 노조, 결국 파업? 랭크뉴스 2024.06.15
20719 지금 비 안 와도, 나들이 갈 땐 우산 잊지 마세요 랭크뉴스 2024.06.15
20718 '스타워즈' 날개 단 이정재…할리우드 직항 타는 한국 배우들 랭크뉴스 2024.06.15
20717 “스마트폰 노예가 되지 않겠다”... 굳이 ‘멍청한 전화’ 찾아 나선 사람들 랭크뉴스 2024.06.15
20716 '암 투병' 케이트 미들턴 왕세자빈, 공개 행사 나온다…영국 왕실 "치료 진전" 랭크뉴스 2024.06.15
20715 민주당 "'윤석열 검찰 특활비' 실체 밝혀야‥국정조사 검토" 랭크뉴스 2024.06.15
20714 북한, DMZ에 장벽 세우나… "국경선 긋는 작업 중" 랭크뉴스 2024.06.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