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문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사업부 사장이 지난해 열린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갤럭시Z플립5, 갤럭시Z폴드5를 공개한 모습. 사진=한국경제신문

삼성전자가 생성형 인공지능(AI)을 접목한 갤럭시Z 폴더블폰을 7월 24일 출시한다. 삼성전자는 이번 신제품 출시를 앞세워 AI폰 시장 점유율을 공고히 하는 한편, 중국 화웨이에 빼앗긴 폴더플폰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되찾겠다는 각오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7월 파리 언팩행사에서 갤럭시Z 폴더블폰을 공개한다. 사전예약은 7월 12일, 출시는 7월 24일 이뤄질 것으로 파악됐다.

삼성전자는 파리 언팩행사에서 갤럭시Z플립6, 갤럭시Z폴드6, 스마트 반지 갤럭시링, 갤럭시워치7 시리즈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올해 언팩행사는 다소 이른 시기에 일정이 잡혔다. 삼성전자는 2021년 8월 11일, 2022년 8월 10일, 지난해 7월 26일에 각각 갤럭시Z 폴더블폰을 공개해왔다.

예년 보다 다소 이른 시기에 언팩행사를 잡은 것은 두 가지 이유 때문으로 분석된다.

첫째는 AI스마트폰 최강자 굳히기다.

삼성전자는 올해 초 세계 최초로 AI를 입힌 갤럭시S24 시리즈를 출시해 종전의 히트를 기록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9월 국내 출시가 예상되는 애플 아이폰16 시리즈에 AI를 접목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경쟁업체들의 AI폰 출시가 연이어 예고된 상황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생성형 AI스마트폰’ 시장에서 갤럭시S24시리즈는 점유율 58.4% 기록했다. 하지만 충성 고객이 많은 아이폰16 시리즈를 비롯해 여러 제품이 출시될 경우 계속 이 점유율을 지킬 수 있을지 여부는 장담할 수 없다.

둘째는 폴더블폰 시장에서의 자존심 회복이다.

최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화웨이는 글로벌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에서 지난 1~3월 35%의 점유율 차지하며 1위에 올랐다.

화웨이의 폴더블폰 메이트 X5.

1년 전만 해도 화웨이의 점유율은 14%였는데 두 배 넘게 늘어난 것이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 점유율은 58%에서 23%로 절반 넘게 떨어지며 2위로 밀려나는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았다.

갤럭시Z 폴더블폰의 이른 출시로 삼성전자가 AI폰과 폴더블폰 시장에서 점유율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한경비즈니스

김정우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