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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배달비 부담을 떠안게 된 식당들이 배달 주문 음식값을 올려 받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이른바 '이중 가격'으로 소비자들의 부담이 늘고 있는데 문제점은 없는지 친절한 뉴스에서 전해드립니다.

김세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같은 음식이어도 매장에서 먹을 때보다 배달했을 때 가격이 더 높은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상황을 이른바 '이중 가격'이라고 하는데요.

실제 패스트푸드 업체인 파파이스 매장에서 가격표를 살펴 봤습니다.

치킨 4조각이 만 2,200원.

배달앱에서 같은 상품을 보면 700원 더 비쌉니다.

치킨 샌드위치 가격도 매장에선 5,900원 배달앱에선 6,500원입니다.

파파이스는 지난 4월부터 배달 주문은 음식값을 5% 더 받겠다고 발표했고 맥도날드, KFC 등도 이러한 이중 가격을 공식화했습니다.

이 김밥집도 최근 배달 메뉴 가격을 매장보다 500원씩 올렸습니다.

[김밥집 운영/음성변조 : "배달 부분이 너무 부담이 돼요. 오히려 이제 배달앱을 안 쓰려고 하는 분들이 더 많아요."]

소비자들이 반기지 않는 이중 가격을 매긴 이유는 배달비 때문입니다.

원래 배달앱 주문에서 업주 몫의 배달비를 식당이 조정할 수 있었는데, 점차 이런 재량권이 사라졌습니다.

특히 배달앱에서 '무료 배달' 가게가 되려면 배달의 민족은 판매가의 6.8% 수수료에 더해 건당 배달비를 2,500원 이상 내야 하고 쿠팡이츠 역시 9.8% 수수료에 배달비 2,900원을, 요기요는 수수료 12.5%를 부담해야 합니다.

무료 배달이 업주 부담을 키우고 음식 가격 인상으로 이어져 소비자에게 전가되는 구조입니다.

한국소비자원 조사 결과 서울 시내 식당 열 곳 중 여섯 곳 가까이는 이중 가격을 책정하고 있었고, 배달앱이 수수료 등을 인상할 경우 절반 정도는 음식 가격을 올리거나 양을 줄였다고 답했습니다.

문제는 이런 이중 가격으로 통계 착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겁니다.

통계청은 외식물가를 조사할 때 배달이 더 많은 매장인지, 매장 식사가 더 많은 곳인지를 따집니다.

배달이 더 많으면 배달 가격을 기준으로 가격을 반영하고 매장 이용이 많으면 매장 가격을 반영합니다.

이 때문에 매장 손님이 더 많은 식당에서 배달 가격을 올린 경우는 물가 조사에 반영되지 않습니다.

[최철/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 : "물가는 되게 중요한 거시 경제 지표가 되고 있죠. 배달앱을 이용해서 외식 소비를 하는 거는 (통계에) 완전히 반영되기는 어려울 수 있는 부분이 있죠. 괴리감이 느껴지는 경우가 사실 있죠."]

배달 위주의 식당에서도 이런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여기서는 음식 가격에 배달비를 포함해 물가 조사를 하기 때문입니다.

음식 가격은 그대로인데 무료 배달 행사 등으로 배달비를 낮추면 가격이 내려간 것으로 잡힙니다.

이런 식당의 매장 이용자들은 물가가 내렸다는 통계와 달리 여전한 가격 부담을 체감하게 됩니다.

[윤채은/경기도 화성시 : "(치킨이랑 피자 가격이 별로 안 올랐다고 나오거든요. 체감하시나요?) 체감으로는 못 느끼는 것 같아요. 조금 덜 찾게 되는 거 같아요, 그래서."]

외식물가는 기준금리 결정에 주요 지표로 쓰이는 근원물가 구성 항목입니다.

올해 초 4.3%던 외식물가 상승률은 매달 둔화 돼 4월에는 3%로 조사됐습니다.

KBS 뉴스 김세희입니다.

영상편집:신선미/그래픽:민세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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