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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어 6호, 암석 샘플 싣고 지구 귀환 시작
중, 달 뒷면 개척서 미 앞서…기술력 과시
자원 채굴·신개념 영토 두고 미국과 경쟁
중국의 창어 6호가 달 뒷면인 ‘남극-에이킨 분지’에서 암석을 채취하는 상상도. 창어 6호는 4일 월면에서 이륙해 지구 귀환을 시작했다. 중국 국가항천국


중국의 착륙선 창어 6호가 월면에서 펼친 ‘오성홍기’. 중국 국가항천국


중국의 달 착륙선 ‘창어 6호’가 인류 최초로 달 뒷면에서 암석 샘플을 채취하는 데 성공했다. 달 뒷면 착륙과 샘플 채취는 전통의 우주 강국인 미국도 이루지 못한 성과여서 향후 달 개척을 둘러싼 미·중 간 주도권 경쟁이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국가항천국은 “창어 6호가 4일 오전 7시38분(중국시간) 샘플을 싣고 달 뒷면에서 이륙했다”며 “약 6분간 엔진을 작동해 예정된 궤도에 진입했다”고 이날 공식 발표했다. 국가항천국은 “창어 6호는 오성홍기를 달 뒷면에서 펼쳤다”고도 덧붙였다.

지난달 3일 지구를 떠난 창어 6호는 지난 2일 달 뒷면인 ‘남극-에이킨 분지’에 착륙했다. 이후 3일까지 이틀 동안 드릴과 로봇 팔로 월면에서 암석 샘플을 수집했다. 창어 6호는 오는 25일쯤 지구로 귀환한다.

중국의 이번 성과가 주목되는 것은 착륙지가 달 뒷면이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미국을 포함해 어떤 국가도 달 뒷면에 착륙선을 보낸 적은 없다. 달 뒷면은 지구에서 쏜 전파가 직접 닿지 않기 때문에 통신을 하려면 중계 위성 등 고난도 기술이 필요해서다.

그런데 중국은 2019년 창어 4호를 달 뒷면에 안착시켰고, 이번 창어 6호를 통해서는 샘플까지 수집했다. 중국이 자국의 우주 기술력을 세계, 특히 미국에 과시한 셈이다.

이창진 건국대 항공우주정보시스템공학과 명예교수는 “중국은 다른 국가가 안 하던 어려운 도전을 하고 있다”며 “미국을 압도할 정도의 기술을 만들어 달 개발에서 앞서 나가겠다는 대외적인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미국은 한국과 영국, 일본 등 총 39개국이 참여한 다국적 달 개척 프로젝트 ‘아르테미스 계획’을 주도하고 있다. 2026년 인간을 달에 보내고, 이르면 2020년대 후반에 달 기지를 짓는 것이 목표다.

중국은 이에 맞서 2030년 유인 착륙, 2030년대 달 기지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은 1960년대에 사람을 달에 착륙시켰고, 중국은 2004년에서야 달 탐사를 시작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중국의 추격 속도가 상당히 빠르다.

달과 관련해 미·중간 힘겨루기가 벌어지는 직접적인 이유는 광물자원이다. 달에는 핵융합 발전의 원료인 ‘헬륨3’가 100만t 묻힌 것으로 추정된다. 헬륨3 1g은 무려 석탄 40t과 비슷한 에너지를 낸다. 희토류 등 다른 자원도 달에 다량 존재한다.

양국 간 경쟁은 달에 대한 ‘소유권’ 개념이 변화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시각도 제기된다. 우주법상 현재는 달에서 어느 국가도 땅 소유권을 주장할 수 없다. 다만 자원 채굴은 가능하다. 하지만 특정 달 지역에서 장기간 국가 역량을 동원해 자원 채굴이나 기지 운영을 하는 나라가 생기면 미래에는 상황이 어떻게 바뀔지 예측하기 어렵다.

이 명예교수는 “달을 사실상 새로운 영토로 보는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며 “전에는 존재하지 않던 질서를 만들기 위해서는 일단은 달로 나가야 한다는 움직임이 강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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