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훈련병 사망사건이 발생한 강원도 인제군의 12사단 위병소에 지난달 27일 군사경찰 차량이 출입하고 있다. 연합뉴스

훈련병 사망사고가 발생한 육군 12사단에 소속된 한 훈련병의 부모가 군기훈련(얼차려)을 지시한 중대장에 대해 "훈련이 아니라 가혹행위를 한 것"이라며 엄벌을 촉구하고 나섰다.

육군 12사단 한 훈련병의 어머니 A씨는 지난 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가혹행위를 한 중대장에 대해 살인죄를 적용해야 한다는 고발이 들어갔는데 (훈련병) 부모님들 사이에서 관련해 오가는 이야기가 있느냐'는 질문에 "저희 마음이 그렇다"며 "결과적으로 지금 하늘나라로 간 상황아니냐"며 이같이 답했다.

A씨는 "그건 훈련이 아니라 가혹행위"라며 "다리 인대가 다 터지고 근육이 다 녹는 건 고문이지 않으냐. 우리나라에서 의도가 없으면 살인죄가 아니라고 하니 (살인죄 적용은) 어려울 거라 생각은 한다. 중대장에게 적어도 상해치사 정도의 죄는 물어야 한다고 본다"고 부연했다.

그는 "제 아들 표현으로는 그 친구가 훈련하다 기절을 했다고 한다"며 "기합을 받다가 그 친구가 기절을 해서 의무실로 옮겼는데, 옮긴 이후 상태가 더 안 좋아져서 민간병원으로 이송됐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A씨는 "사고 당일 밖에서 전투 부상자 처치 훈련을 받았는데, 날씨가 되게 더웠고 계속 서 있었다고 아들이 이야기했다"며 "부상자 처치를 하는 거다 보니까 누워 있는 친구들을 끌어서 옮기기도 하고 체력적으로도 힘든 훈련이라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단적으로 봤을 때 그 훈련이 힘들지 않다고 얘기를 할 수 있지만, 9일밖에 안 된 훈련병들이잖냐"라며 "그 상황에서 이 친구들은 충분히 힘들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만약 계속 그렇게 군장을 메고 서 있었다면, 그것 자체로 군기훈련 전에 이미 체력적으로 힘들지 않았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진행자가 '군기훈련 전에 건강체크를 하게 되어있다. 그런 지침은 준수했다더냐'고 묻자 A씨는 "그런 건 없다고 들었다"며 "체크하는 것보다는 그 훈련하고 들어와서 또 바로 기합을 받으러 갔다"고 말했다.

A씨는 "제일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은 군장을 하고 그런 행위들을 받을 당시 다른 간부들은 대체 뭘 했느냐라는 것"이라며 "분명 군장을 한 모습을 봤을 거고, 가혹행위를 당하는 것을 봤을 텐데 그동안 누구도 제지를 하지 않았다는 이야기아니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당시 숨진 훈련병과 함께 군기훈련을 받았던 동료 훈련병 5명 가운데 한 아버지가 작성했다는 글 내용을 공유하기도 했다. A씨는 "그 5명 중 한 분의 아버님이라는 분이 글을 올리셨는데 그 친구는 떠든 것도 아니고 화장실에 가겠다고 뒤척이다가 걸려서 훈련을 받았다고 쓰셨다"고 전했다.

이어 "정말 크나큰 이유로 기합을 받았다면 이해를 하지만 이런 말도 안 되는 이유로, 너희가 뭔데 믿고 맡겨놨던 아들들을 이렇게 대우하느냐'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었다"고 했다.

앞서 지난달 23일 오후 5시 20분쯤 강원도 인제군 육군 12사단 신병교육대에서 군기훈련을 받던 훈련병 6명 중 1명이 쓰러졌다. 쓰러진 훈련병은 민간병원으로 응급 후송돼 치료받았으나 상태가 악화해 25일 오후 사망했다.

중앙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0478 헌재, 박근혜에 특활비 상납 이병기·이병호 "가중처벌 위헌" 헌법소원 기각 랭크뉴스 2024.05.06
30477 인니 "KF-21 분담금 당초 합의의 ⅓인 6천억원만 내겠다"(종합) 랭크뉴스 2024.05.06
30476 '시장주의 정책'으로 수출·성장 견인…내수회복·고환율은 과제 [尹정부 출범 2년] 랭크뉴스 2024.05.06
30475 野 “尹, 2주년 회견서 ‘채상병·김건희 특검법’ 수용 뜻 밝혀야” 랭크뉴스 2024.05.06
30474 낮아지는 휴전 가능성…이스라엘 "곧 라파 군사작전" 랭크뉴스 2024.05.06
30473 “대한민국 기자회견은 민희진 전후로 나뉜다”...충격 받은 홍모맨들 랭크뉴스 2024.05.06
30472 '신상 공개' 협박해 수억 뜯은 유튜버 구속 기소 랭크뉴스 2024.05.06
30471 나경원 "용산 대통령, 여의도 대통령 따로 있는 정국" 랭크뉴스 2024.05.06
30470 [속보] 마크롱 "국제 정세상 EU·中 대화 어느 때보다 중요" 랭크뉴스 2024.05.06
30469 [단독] 미래차 경쟁 치열한데… 부품인력은 2615명 '펑크' 랭크뉴스 2024.05.06
30468 ‘갤럭시 S24′ 앞세운 삼성전자, 스마트폰 출하량 1위 되찾아 랭크뉴스 2024.05.06
30467 "장윤정 나인원한남은 120억에 팔렸다"…고가주택 거래 2배로 랭크뉴스 2024.05.06
30466 국민 89% 지지에 의대증원 나섰지만…의정갈등 악화일로 "대화 물꼬터야" [尹정부 출범 2년] 랭크뉴스 2024.05.06
30465 “손으로 두드리던 수박 이제는 AI가 찍는다”…함안 수박 선별장 가보니[르포] 랭크뉴스 2024.05.06
30464 윤 대통령, ‘채상병·김건희 의혹’ 답변 시험대…정국 향배 분수령 랭크뉴스 2024.05.06
30463 '벌써 천만 눈앞' 범죄도시4‥"독과점 너무해" vs "경쟁의 결과" 랭크뉴스 2024.05.06
30462 [속보] 尹대통령, 9일 10시 대통령실서 취임 2주년 기자회견 발표 랭크뉴스 2024.05.06
30461 윤 대통령, 9일 오전 취임 2주년 기자회견…“국민 오해 직접 설명” 랭크뉴스 2024.05.06
30460 "박 대령의 부당 수사? 가장 무식한 주장" 김웅의 일타강의 랭크뉴스 2024.05.06
30459 "적은 금액이라 미안"  폐지 판 돈으로 어려운 가정 어린이 선물 만든 세 아이 아빠 랭크뉴스 2024.05.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