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윤 대통령 동해 석유·가스 매장 가능성 언급에
조갑제 “박정희 실패 사례 알아볼 필요 있다”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당선자. 연합뉴스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이 3일 경북 포항 영일만 앞바다의 대규모 석유·가스 매장 가능성을 언급한 것과 관련해 “박정희 전 대통령 얼굴이 오버랩됐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3일 시사인(IN) 유튜브 ‘김은지의 뉴스인(IN)’에서 최근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취임 뒤 최저치인 21%를 기록한 것을 언급하며 “역대 어떤 대통령도 집권 2년 만에 이렇게 바닥을 친 적은 없다”며 “오죽 급했으면 포항에 유전 가능성을 얘기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3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실에서 경제 현안과 관련해 국정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3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룸을 찾아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서 막대한 양의 석유와 가스가 매장돼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물리탐사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국정브리핑을 통해 직접 현안을 설명한 것은 취임 2년여 만에 처음이다. 브리핑에 동석한 안덕근 산법자원부 장관은 “최대 매장 가능성 140억 배럴은 현재 가치로 따져보면 삼성전자 시총의 5배 정도”라고 설명했다. 현재 삼성전자 시가총액은 약 453조원으로, 영일만 앞바다에 매장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석유·가스의 가치가 약 2260조원이 넘을 것이라는 얘기다. 앞서 한국갤럽이 지난달 28~30일 전국 만 18살 이상 1001명을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조사한 결과(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포인트, 응답률 11.1%), 윤 대통령의 직무수행 긍정평가는 21%, 부정평가는 70%로 나타났다. 긍정평가는 취임 뒤 최저치, 부정평가는 취임 뒤 최고치다.

윤석열 대통령은 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실에서 열린 국정브리핑에서 동해 석유·가스 매장과 관련해 발표했다. 사진은 이날 브리핑에서 공개된 유망구조 도출지역이 표기된 이미지. 연합뉴스

이에 박 의원은 “이번 (조사)에(서) 긍정평가가 21%로 내려가고 부정평가가 70%가 되니까 (윤 대통령이) 급해졌다”며 “그래도 윤 대통령이 어떤 근거를 갖고 발표했을 테니까 ‘꼭 석유야, 가스야, 좀 나와라. 나와’(라고 말하고 싶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 벌어진 ‘포항 석유 발견 발표’ 해프닝을 언급하기도 했다. 박 의원은 “(윤 대통령의) 발표를 보고 박정희 전 대통령 얼굴이 오버랩됐다”며 “(1976년 1월15일) 박 전 대통령이 포항에서 석유가 발견됐다고 해서 발칵 뒤집혔다. 그런데 사실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1976년 1월 당시 박 전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포항에서 석유가 난다”고 발표했지만 원유가 아닌 정제된 경유로 드러나면서 해프닝으로 끝났다. 박 의원은 “윤 대통령이 말한 대로 유전과 가스가 매장된 게 사실로 나오면 얼마나 좋겠나. 사실 국민은 한 번 속아봤으니 ‘박정희 시즌2’가 되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조갑제 전 월간조선 대표 역시 이날 ‘조갑제닷컴’에 “윤석열의 포항 앞바다 유전 가능성 발표와 박정희의 포항 석유 대소동이 겹친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조 전 대표는 당시 ‘국제신문’ 기자로 근무하며 ‘포항 석유 경제성 없다’ 등의 기사를 통해 포항에 원유가 매장돼 있더라도 극소수이거나 경제성이 없다고 특종 보도한 바 있다.

조 전 대표는 글에서 “박정희는 정유를 원유로 오인, 포항에서 양질의 석유가 나왔다고 발표했다”며 “윤 대통령이 포항 앞바다에 대유전이 존재할 가능성이 있다는 발표를 하는 걸 보고 1976년의 일이 떠올랐다”고 주장했다. 이어 “유전 발견은 물리탐사가 아니라 시추로 확인되는 것인데 물리탐사에만 의존해 꿈 같은 발표를 하는 윤 대통령은 박정희의 실패 사례를 알아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조 전 대표는 4일에도 글을 올려 “140억 배럴 초대형 유전 발견이라는 목표에 맞추기 위해 앞으로 엄청난 무리가 행해질 것이고 윤 대통령의 지도력은 희화화될 가능성이 대유전 발견 가능성보다는 훨씬 높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겨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8103 "이재명, 테러 겪은 뒤 중도의 길…종부세 완화론, 그래서 나왔다" [더 인터뷰 -이재명 멘토 이한주] 랭크뉴스 2024.06.21
28102 주불 한국문화원, 올림픽 맞아 스포츠 주제 맵핑 전시 랭크뉴스 2024.06.21
28101 50도 넘는 폭염 속에 성지순례하다 사망자 천명 넘고 실종자도 다수 랭크뉴스 2024.06.21
28100 "전력수요 감당 못한다" 산유국인데도 단전하는 '이 나라' 얼마나 덥기에 랭크뉴스 2024.06.21
28099 伊 농장서 일하던 인도인 팔 절단사고 후 방치돼 숨져(종합) 랭크뉴스 2024.06.21
28098 佛총선 열흘 앞둔 민심…극우당 1위 견고, 여당은 여전히 3위 랭크뉴스 2024.06.21
28097 성스러운 호수에서 남자들 왜 이러나 했더니…벌써 4만명 열사병 환자 속출에 110명 사망한 '이 나라' 랭크뉴스 2024.06.21
28096 "죽은 줄 알았는데"…23년 만에 가족들 품으로 돌아간 50대의 슬픈 사연 랭크뉴스 2024.06.21
28095 하필 의료파업 중에…코로나 때 확 줄었다 다시 급증한 '이 질병' 랭크뉴스 2024.06.21
28094 SK이노베이션·SK E&S 합병 검토···‘SK온 구하기’ 나서나 랭크뉴스 2024.06.21
28093 앤스로픽, 2배 빨라진 AI 모델 출시…"오픈AI 등 경쟁사 능가" 랭크뉴스 2024.06.21
28092 히메지성 내·외국인 입장료 6배 차이‥일본 이중가격제 확산 랭크뉴스 2024.06.21
28091 "집 근처 산불 전전긍긍하며 지켜봤다"는 가족, 소방서 찾은 사연…"큰 힘 됐다" 랭크뉴스 2024.06.21
28090 [속보] 푸틴 "한국, 우크라에 살상무기 공급하면 실수하는 것" 랭크뉴스 2024.06.21
28089 안보리 사이버안보 공개토의…조태열 "北, 디지털로 제재 회피" 랭크뉴스 2024.06.21
28088 광역지자체 틈바구니서 APEC 유치한 경주…경주시민 “자부심 느껴” 랭크뉴스 2024.06.21
28087 美 동북·중서부에선 폭염에 산불…남부엔 첫 열대성 폭풍 강타 랭크뉴스 2024.06.21
28086 ‘마음 편한’ 베트남 간 푸틴, 원자력 투자·관계 강화 약속 랭크뉴스 2024.06.21
28085 공연중 푸틴 당황해서 벌떡…러 기자도 놀란 '평양의 두 얼굴' 랭크뉴스 2024.06.21
28084 지지율 급락 英보수당 '총선일 맞히기 도박' 의혹까지(종합) 랭크뉴스 2024.06.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