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 상병 사망사건 수사 외압 의혹'이 일었던 지난해 8월 초, 이종섭 당시 국방부 장관과 신원식 당시 국회 국방위원회 국민의힘 간사가 수차례 통화했던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앞서 이종섭 전 장관은 지난해 국회 상임위원회에 출석해 "여당 의원과 통화한 적 없다"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 측이 군사법원에서 받은 통신기록 조회에 따르면, 이 장관과 신원식 의원은 지난해 7월 31일부터 8월 9일까지 13차례 통화했습니다.
두 사람은 이른바 '대통령 격노' 다음 날인 8월 1일, 신 의원이 이 장관에게 전화해 2분 25초 동안 통화했습니다.
또, '수사 외압 의혹'이 제기됐던 8월 4일에도 5차례 전화를 했고, 다음날인 5일에는 1차례, 이틀 뒤인 7일에도 5차례 통화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이 장관에게 전화를 건 8월 8일에도, 두 사람은 윤 대통령과 통화가 끝난 1시간 38분 뒤 한 차례 통과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신원식 당시 국회 국방위원회 여당 간사는 지난해 8월 21일 국방위에서 "장관님의 판단이나 우리 엄정한 수사에 혹시라도 여당 간사가 전화를 하는 것이 방해될까 봐 안 하지 않았느냐"고 물었고, 이 전 장관은 "그렇다, 한 번도 전화를 한 적이 없다"고 답했습니다.
이 전 장관은 또, 7월 30일에도 신 당시 의원과 한 차례 통화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전 장관은 지난해 9월 4일 예결위에서 "7월 30일부터 7월 31일 11시 56분까지 여당 국회의원과 통화하신 적 있느냐"는 위성곤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여당 국회의원과 통화한 적 없다"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이에 이종섭 전 장관 측은 "채 해병 사건과 관련해서 통화한 적이 없다는 취지였다"면서 "국방부 장관과 여당 간사가 어떻게 통화를 안 할 수 있겠느냐"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