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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가 지난달 3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전·현직 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이 포항 앞바다 석유·가스 매장 가능성을 발표한 것과 관련해 “대통령이 나오셔서 브리핑을 하면 시추공 안 팔 수 있겠나”라며 “불필요한 예산 낭비가 생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천 원내대표는 지난 3일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대통령이 발표했으니) 시추공을 한번 팔 때마다 어마어마한 1000억원 이상의 비용이 든다는데 나올 때까지 파야될 것”이라며 “공무원들의 과잉 충성이 좀 걱정이 되고 결국은 불필요한 예산 낭비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굳이 대통령께서 직접 하셨어야 됐나 싶다”고 말했다.

천 원내대표는 “대통령께서 숟가락을 얹으신 이상 결국 공무원들도 더 많이 하는 쪽으로 어떻게든 끌고 가지 않겠나”라며 “아직 확실하지 않은 지점에서 대통령께서 직접 이런 발표까지 하셨어야만 했느냐. 조금 더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예전에 부산엑스포 때도 얼마나 많은 설레발을 치고 그때도 국면전환용으로 거의 다 따라잡았다고 난리가 났었지 않나”라며 “과거의 전례를 봤을 때 조금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역술인 천공이 과거 영상에서 “우리도 산유국이 된다”고 말해 이와 관련된 것 아니냐는 의혹에는 “천공과의 연루설 이런 건 저도 별로 믿고 싶지는 않다”며 “선행 리딩방이 아니길 바란다”고 짧게 평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전날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연 첫 국정브리핑에서 포항 영일만에 석유와 가스 매장량이 최대 140억 배럴에 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우리나라 전체가 천연가스는 최대 29년, 석유는 최대 4년을 넘게 쓸 수 있는 양이라고 판단된다”며 “최소 다섯 개의 시추공을 뚫어야 하는데, 한 개당 1000억원이 넘는 비용이 들어간다”고 말했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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