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아키오 일본 도요타자동차 회장(오른쪽)이 3일 기자회견에서 성능시험 부정행위 문제와 관련해 고개를 숙이고 있다. AFP연합뉴스
일본 도요타 자동차에서 에어백 성능 등의 시험에 부정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나 파장이 예상된다.
3일 일본 NHK 등 다수의 현지 언론에 따르면 국토교통성은 도요타의 도요타자동직기, 다이하츠공업 등 자회사 자동차 인증시험에서 부정이 있었음을 보고받고 도요타나 혼다 등 85개사에 지난 10년간 비슷한 사례가 있었는지 조사 및 보고하도록 지시했다.
국토교통성에 따르면 도요타에서는 충돌 시 성능을 조사하는 테스트에서 충격 여부가 아니라 타이머로 에어백이 터지게 하는 등 7개 차종에 대한 부정행위가 판명됐다. 국토교통성은 현재 생산 중인 코롤라 필더와 코롤라 악시오, 야리스 크로스의 3개 차종 출하 정지를 지시했다.
도요타 아키오 일본 도요타자동차 회장이 3일 기자회견에서 성능시험 부정행위 문제와 관련해 사과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도요타 아키오 일본 도요타자동차 회장은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올바른 인증 과정을 거치지 않고 양산·판매했다”며 “그룹 내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에 대해 도요타 그룹 책임자로서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다만 판매된 차량의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
품질 인증 부정행위 문제는 일본차 업계 전반으로 번지고 있다. 국토교통성은 도요타를 비롯해 미쓰다, 야마하발동기, 혼다, 스즈키 등 5개 업체에 자동차 성능 시험 부정행위 여부 보고를 지시했는데 이들 업체가 인증 부정을 신고한 모델은 모두 38개로 나타났다. 현재 생산되고 있는 6개 모델에 대해선 출하 정치 조치가 내려졌다.
국토교통성은 “부정행위는 신뢰를 해치고 자동차 인증제도 근간을 흔드는 것으로 매우 유감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토교통성은 이르면 4일 관련 법률에 근거해 혼슈 중부 아이치현 도요타시에 있는 도요타 본사에서 현장 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