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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 엔비디아 CEO. 대만 중국시보 캡처
스티브 잡스의 검은색 터틀넥, 마크 저커버그의 회색 티셔츠처럼 공식 석상에서 같은 옷만 고집하는 젠슨 황이 이번에도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가죽 재킷을 입고 대중 앞에 섰다.

인공지능(AI) 칩 선두 주자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2일 대만 타이베이에 있는 국립대만대에서 열린 '타이베이 컴퓨텍스 2024'의 기조연설자로 무대에 올랐다. 수천 명의 환호 속에 무대에 등장한 젠슨 황은 이날도 검은색 가죽 재킷 차림이었다.

대만계 미국인인 젠슨 황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타이베이 컴퓨텍스의 기조연설을 맡았다. 그는 "디지털 휴먼 시대가 오고 있다"며 "디지털 휴먼이 약사, 인테리어 디자이너, 고객 상대 컨설턴트 등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AI가 새로운 산업혁명"이라며 "IT 산업의 생산 가치는 3조달러에서 100조달러를 감당하는 규모로 컸고, 지혜를 생산하는 산업이 됐다"고 설명했다.

젠슨 황의 연설만큼이나 그의 차림도 주목받았다. 공식 행사에 늘 검은색 가죽 재킷을 입고 등장하는 젠슨 황은 이날도 같은 패션을 선보였다.

이날 젠슨 황이 착용한 가죽 재킷은 톰포드의 2023년 봄 컬렉션으로 추정된다. 해당 재킷은 송아지 가죽으로 만들어졌으며, 가격은 8990달러(1230만원)이다. 그는 지난 3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열린 엔비디아의 연례 개발자 컨퍼런스 GTC(GPU Technology Conference)에서도 동일한 옷을 착용했다.

젠슨 황의 가죽 재킷 패션은 아내와 딸의 작품이다. 그는 지난해 11월 HP와의 인터뷰에서 가죽 재킷은 "아내와 딸의 아이디어"라고 언급한 바 있다. 그는 또 "매번 가죽 재킷을 포함한 검은색 의상은 입는 것은 옷을 고르는 데 필요한 시간을 줄여준다"고 말했다.

이는 회색 티셔츠만 입는 저커버그 메타 CEO나 지난 2011년 사망한 애플의 공동창업자 잡스를 연상시킨다. 저커버그는 과거 NBC방송 인터뷰에서 "저는 매일 똑같은 옷만 입는다"며 "제 옷장에는 회색 티셔츠만 20벌 정도 있다"고 말했다. 월터 아이작슨의 '스티브 잡스' 전기에 따르면 잡스도 저커버그와 같이 옷장에 검은색 터틀넥 티셔츠를 수십 장 쌓아두고 입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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