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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선 단지, 영변 시설과 인프라 특성 공유
영변 경수로 냉각 시스템에선 온수 배출”
정보제공업체 아이에이치에스(IHS) 마킷이 2018년 3월 공개한 북한 평안북도 영변 핵시설 내 실험용 경수로(LWR) 모습. 아이에이치에스(IHS) 마킷 연합뉴스

북한 강선 핵시설에서 영변 우라늄 농축시설과 비슷한 핵 관련 기반 확장 시설이 완공단계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는 국제원자력기구(IAEA) 진단이 나왔다. 전문가들은 “더 많은 원심분리기를 설치·조립할 공간이 추가로 필요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 사무총장은 3일(현지시각)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정기이사회 머리발언에서 “지난 2월 말, 강선 단지의 별관 공사가 시작돼 이후 사용 가능한 면적이 크게 확장됐다”며 “현재 별관은 외부적으로는 완공된 상태”라고 밝혔다.

평양 외곽 강선 단지는 오랫동안 북한의 비밀 핵시설이 있는 곳으로 의심받아 왔다. 미 정보 당국도 북한이 평안북도 영변 핵시설뿐 아니라 강선에 핵탄두 제조용 우라늄 농축 핵물질을 생산하는 시설이 있는 것으로 추정해왔다. 실제 2022년 9월 그로시 사무총장은 “평양 인근 강선 핵단지와 평산 우라늄 광산과 정련시설 등지에서도 모종의 움직임이 포착됐다”고 밝힌 바 있다. 한달 뒤에는 비밀 우라늄 농축시설로 의심되는 강선 용덕동 단지에서 핵 관련 활동으로 의심되는 차량이 관찰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그로시 사무총장은 이날 “강선 단지는 영변의 원심분리기 농축 시설과 인프라 특성을 공유한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이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위배되는 행위로 심각한 우려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짚었다.

또 풍계리 핵실험장에는 변화의 징후가 없지만, 새로운 핵실험을 지원하기 위해 여전히 준비 중인 것으로 보인다는 게 국제원자력기구의 분석이다. 아울러 그로시 사무총장은 영변 핵시설과 관련해서도 “국제원자력기구는 영변의 경수로 냉각 시스템에서 온수가 배출되는 것을 관찰했다”며 “경수로(LWR) 가동 때 나오는 것과 일치한다”고 밝혔다. 그는 “2023년 8월 이사회와 총회에 관련 내용을 보고한 이후, 북핵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영변 부지에서는 5MW급 원자로와 원심분리기 농축 시설, 그 부속시설의 가동 징후도 계속 포착되는 등 다른 활동이 계속되고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앞서 그로시 사무총장은 지난해 12월 발표한 ‘북한 핵 프로그램의 최근 동향에 관한 성명’에서도 비슷한 내용을 공개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에 증축된 강선 핵단지 별관 건물이 핵물질 증산을 위한 우라늄 농축 시설의 하나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미국 국제방송 ‘보이스 오브 아메리카’(VOA)는 국제원자력기구 사무차장을 지낸 올리 하이노넨 스팀슨센터 특별연구원의 말을 인용해 “몇 년 전 영변 핵시설에 원심분리기를 추가 설치하기 위한 작은 구멍이 생기는 것을 목격했고, 이것은 확실히 시설 확장이었다”며 “강선 핵시설도 영변과 비슷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풀이했다. 하이노넨 연구원은 또 “북한은 원심분리기를 더 많이 설치할 수 있고, 조립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추가 공간을 필요로 했을 가능성이 크다”며 “위성사진을 통해 내부를 식별할 수는 없는 만큼 건물의 정확한 용도는 현장 방문을 통한 확인이 있기 전까지는 단정하기 어려운 측면도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핵 전문가인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 소장도 이 언론에 “강선을 원심분리기 가동 시설이라고 생각하는 이유 중 하나는 북한 내 많은 군사시설이나 산업 시설에서 보기 드물게 매우 안정적이고 좋은 전력 공급이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그로시 사무총장은 “북한은 유엔 안보리 결의에 따른 의무를 완전히 준수하고, 핵확산금지조약(NPT)에 따른 안전조처 협정의 완전하고 효과적인 이행을 위해 국제원자력기구와 협력해야 한다”며 “국제원자력기구 사찰단이 북한에 없는 동안 발생한 모든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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