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금고·CCTV 설치…특수제작 차량으로 명품 배송
에르메스 코리아가 시작…LVMH도 활용
명품 플랫폼 본격 활용 첫 사례는 젠테


어머니 환갑 선물을 샀는데 원하는 장소·시간에 맞춰 안전하게 배송되고 보안이 철저해서 만족도가 높다


지난 3일 오전 11시 경기도 하남에 위치한 명품 플랫폼 업체 젠테 물류창고 앞으로 발렉스 소속의 스타리아 차량 한 대가 들어섰다. 발렉스는 이른바 ‘프리미엄’ 배송업체다. 현금수송차량급 보안으로 분실 및 손상 우려가 있는 고가의 물품을 기사가 직접 대면 배송하고, 사고 보상 한도가 수억원에 달한다.

주차를 마친 차량에서 유니폼을 입은 기사가 내려 종이박스에 포장된 물품을 픽업했다. 그가 박스에 붙어있는 바코드를 휴대폰으로 인식하자 프리미엄 배송 과정이 시작됐다. 차 트렁크 문을 열자 안쪽에 특수 설치된 금고가 보였다. 도어락과 열쇠까지 이중 잠금이 되어있다.

3일 오전 프리미엄 배송 업체 발렉스 소속 기사가 물품 보관을 위해 특수 제작 금고를 열고 있다. /최효정 기자

젠테의 명품을 배송하는 발렉스의 전용 배송 차량은 현금 수송에 사용되는 것과 동일한 보안 장치를 갖췄다. 금고, 폐쇄회로TV(CCTV), 위성항법장치(GPS) 추적기, 경보기 등이 설치된 차량을 통해 전국 영업일 기준 익일 배송이 가능하다. 고객은 분실이나 훼손에 대한 걱정 없이 제품을 수령할 수 있다.

이날 명품을 싣고 향한 목적지는 한국가스안전공사 서울광역본부. 강남구 대치동에 위치해 물류 센터에서는 차로 약 20분이 소요됐다. 이곳 직원 서인상(36)씨가 점심시간에 맞춰 제품을 수령하기로 했다. 담당 기사가 금고를 열어 서씨에게 직접 전달해야 배송 과정이 끝난다.

물품을 전달 받은 서씨는 “어머니 환갑을 맞아 페라가모 수트백을 구입했는데, 해외직구의 경우 정가품 여부도 불확실하고 고가 물품을 일반 택배로 받는 것이 불안했다”면서 “집을 비울때가 많은데 직장으로 시간에 맞춰 직접 전달받을 수 있어 안심이 된다”고 말했다.

3일 젠테에서 명품 선물을 구매한 직장인 서인상씨가 프리미엄 배송 서비스로 이를 대면 배송받고 있다. /최효정 기자

특수물류업체인 발렉스에 이 같은 명품 배송 서비스를 제안한 첫 고객은 프랑스 명품 업체 에르메스다. 이후 LVMH(루이비통모에헤네시), 까르띠에 등을 소유한 리치몬트 등 다양한 명품 브랜드에서 고가 제품 배송에 이를 활용하고 있다. 국내 유일의 명품 전용 배송 서비스다. 이를 본격적으로 활용하는 것은 명품 플랫폼 업체 중에서는 젠테가 처음이다.

젠테가 발렉스와 업무협약을 맺은 것도 단가가 높은 명품 배송의 사고 위험성을 낮추기 위해서다. 지난 2020년 사업을 시작한 3세대 명품 플랫폼 업체 젠테는 전상품이 해외 부티크 직거래 형태다. 부티크에서 매입한 물건을 국내 소비자들에 배송하는 과정에서 도난이나 분실시 일반 택배 업체가 제공하는 보험 한도(50만원)가 물품 가액에 비해 턱없이 낮아 골치를 앓다 해결 방안을 찾았다.

발렉스는 차량 한대당 분실 보험 한도가 최대 2500만달러(약 344억원)다. 통상 한대가 한번에 배송하는 물건이 40개라 제품 1개당 8억원 한도로 보상을 받을 수 있다. 이밖에 100% 대면 배송이 가능하고 종합상황실에서의 24시간, 주 7일 모니터링 서비스와 해피콜 서비스 등을 운영한다. 실시간 상품 위치 확인, 프리미엄 배송 전담 운영 오퍼레이터 등 특화 서비스도 제공한다.

젠테는 구매뿐 아니라 전과정 서비스에 특화된 명품 플랫폼으로 거듭나겠다는 각오다. 포화 상태라 평가 받는 명품 플랫폼 시장에서 차별화를 노린 것이다. 김정엽 젠테 COO(최고운영책임자)는 “젠테 고객들이 구매-배송-수선 등 명품을 누리는 모든 과정에서 특화된 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앞으로도 젠테만의 명품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비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6775 폰데어라이엔 EU집행위원장 연임···66년 만에 ‘여성 최초’ 랭크뉴스 2024.07.19
26774 신임 과기정통부 장관에 유상임 서울대 교수 내정 랭크뉴스 2024.07.19
26773 검찰, 유튜버 ‘쯔양’ 공갈 혐의 구제역 압수수색 랭크뉴스 2024.07.19
26772 뉴욕증시, 기술주 투매 진정세·다우 최고치 재경신…상승 출발 랭크뉴스 2024.07.19
26771 ‘바이든 공격수’ 데뷔전 치른 밴스 랭크뉴스 2024.07.19
26770 [단독] 민주 김병주, ‘채상병 1주기’ 날 ‘채상병 방지법’ 대표 발의 랭크뉴스 2024.07.19
26769 [르포] 베이징 최고급 백화점 SKP 가보니…명품매장 직원들 “손님이 없어요” 랭크뉴스 2024.07.19
26768 내리막길서 운전기사 없이 달린 전기버스…대형참사 날 뻔(종합) 랭크뉴스 2024.07.19
26767 에르도안, 트럼프와 통화 "암살 기도는 민주주의 공격" 랭크뉴스 2024.07.19
26766 여당 ‘청탁 폭로’ 역풍에…한동훈 “말하고 ‘아차’했다” 공개 사과 랭크뉴스 2024.07.19
26765 ‘일본 탈출’도 고려하겠다는 도요타 회장…엄포일까, 하소연일까 랭크뉴스 2024.07.18
26764 검찰, ‘쯔양 공갈’ 혐의 구제역 압수수색 랭크뉴스 2024.07.18
26763 野 ‘전국민 25만 원·노란봉투법’ 상임위서 강행 처리 랭크뉴스 2024.07.18
26762 권익위, 이재명 ‘헬기 이송’ 돌연 조사…“김건희 가방은 종결하더니” 랭크뉴스 2024.07.18
26761 WSJ 소속 홍콩 기자, 갑작스레 해고 통보···“언론 자유 옹호했다는 이유” 랭크뉴스 2024.07.18
26760 “새 여권 나온 날 쿠바 떠나…탈북 고위급 외교관 더 있다” 랭크뉴스 2024.07.18
26759 삼성전자 노사, 조만간 대화 재개… "파업 조속 해결" 랭크뉴스 2024.07.18
26758 '청탁 폭로' 한동훈, 하루 만에 사과‥"이러다 다 죽어" 반발 의식? 랭크뉴스 2024.07.18
26757 이재명, ‘채 상병 1주기’ 분향소서 “특검 반드시 관철” 랭크뉴스 2024.07.18
26756 검찰, 쯔양 협박 의혹 '구제역' 압수수색 랭크뉴스 2024.07.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