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서울시가 개발한 3차원 가상세계 '메타버스 서울' 사용 모습. 사용자가 없어 서울광장이 텅 비어 있다. 사진 소영철 서울시의원
지난 5년간 서울시가 공공앱 개발 및 운영을 위해 총 167억원을 썼지만, 방문자 수가 너무 적거나 아예 다운로드 할 수 없는 앱이 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용도와 평가가 낮은 공공앱은 정리하고, 서울시가 만든 앱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통합플랫폼을 구축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3일 서울시가 소영철 서울시의원(국민의힘)에게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2019년부터 2024년까지 서울시가 운영한 공공앱은 총 36개로, 이를 개발하거나 운영하기 위해 총 167억7712만원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36개 앱 중에서 14개 앱이 새 앱이 출시되거나 사용도가 떨어져 폐기됐고, 현재 22개 공공앱이 운영되고 있다.

서울시가 지난해 1월 출시 3차원 가상세계인 ‘메타버스 서울’은 운영ㆍ개발비로 50억원 가까이 들었다. 시민들이 아바타 캐릭터를 꾸며 서울시 행정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게 제작됐다. 출시 당시 전 세계 최초 공공 메타버스라고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김영희 디자이너



50억 들인 '메타버스 서울', 평점은 3점대
하지만 일평균 방문자는 496명에 그친다. 앱을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구글 플레이스토어나 애플 앱스토어 사용자 평점은 3점대다. 한 사용자는 “그저 공간만 옮겨 놓은 1차원적인 메타버스인데 몇십억이 들어갔으면 비리 수준”이라며 “전형적인 예산 낭비 사례”라고 리뷰를 남겼다. 또 다른 사용자는 “깔고 나서 은행앱이 먹통 되거나 로그인 오류가 발생한다. 깔지 말라”고 했다.
메트버스 서울 관련 구글스토어에 남겨진 리뷰. 사진 소영철 서울시의원
서울시가 교통약자를 위한 맞춤형 길 찾기 서비스로 2021년 출시한 공공앱 ‘서울동행맵’도 다운로드 횟수가 총 5723회에 그친다. 개발과 운영비로 12억원 가량 썼다. 서울시는 “처음에 감염병 대중교통 안심이용 앱으로 출시됐다가 확진자 동선이 공개되지 않고 이용률이 떨어져 올해 교통약자를 위한 대중교통 맞춤형 정보제공앱으로 개선했다”며 “앞으로 관련 서비스를 지속 관리하고 확대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업데이트 못해 사용 못 하는 공공앱도
구글 플레이스토어 등에서 아예 다운로드 할 수 없는 공공앱도 있다. 서울시가 2020년 12월에 출시한 ‘CPR서포터즈’다. 119 소방방재상황실과 연계해 심폐소생술 서포터즈에게 심정지 응급환자 발생장소를 알려주는 용도로 개발됐다. 개발 및 운영을 위해 2억6000여만원이 쓰였다. 하지만 구글 플레이스토어 등에서 검색되지 않는다. 서울시는 “2023년부터 앱 유지관리를 위한 예산이 편성되지 않아, 앱을 업데이트하지 못해 현재 사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소영철 의원은 “무분별한 앱 개발을 지양하고, 공공앱을 한 번에 볼 수 있는 ‘통합플랫폼’을 구축해 이용 효율을 높여야 한다”며 “서울시 공공앱 예산이 적절히 쓰였는지 살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앙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3896 명품백·해외여행 대신 ‘식료품’에 플렉스하는 MZ 랭크뉴스 2024.04.17
33895 "대만에 따라잡혔다"…대만 100대 기업, 10년 만에 한국 추월 랭크뉴스 2024.04.17
33894 삼성전자, 20일만에 '7만전자'로…외국인·기관 모두 '팔자' [특징주] 랭크뉴스 2024.04.17
33893 이창용 총재 “환율 움직임 과도… 변동성 지속되면 대응” 랭크뉴스 2024.04.17
33892 양정철, 비서실장 거론에 "文 때도 백의종군…정치서 손 뗐다" 랭크뉴스 2024.04.17
33891 감사원, 경호처 간부 수사의뢰‥대통령실 이전 공사 유착 정황 랭크뉴스 2024.04.17
33890 월평균 얼마 벌면 '보통가구'일까?…'544만원' 랭크뉴스 2024.04.17
33889 이란에 즉각대응 하지 않은 이스라엘 “불안해지도록 하라” 랭크뉴스 2024.04.17
33888 세컨드 홈 세제혜택… “실효성 높이려면 인프라 확충·조건 완화해야” 랭크뉴스 2024.04.17
33887 '한동훈 때리기 그만' 지적에…홍준표 "지나고 보면 내 말 맞을 것" 랭크뉴스 2024.04.17
33886 [영상] 우버 기사 총격 사망…“사기 전화에 당했다” 랭크뉴스 2024.04.17
33885 윤 대통령 ‘박영선·양정철 기용설’에 민주 “야당 파괴 공작” 랭크뉴스 2024.04.17
33884 대통령실 "'박영선 총리·양정철 비서실장' 인선, 검토된 바 없다" 랭크뉴스 2024.04.17
33883 '박영선 총리·양정철 비서실장'...대통령실 "검토된 바 없다" 랭크뉴스 2024.04.17
33882 사직 전공의 "尹 발표 보니 갈등 길어질 듯... 절반 복귀 사실 아냐" 랭크뉴스 2024.04.17
33881 하락 전환한 코스피, 장중 2600선 내주기도… ‘8만전자’ 무너졌다 랭크뉴스 2024.04.17
33880 믿고 먹은 도시락의 배신…정기배달 4개 제품 '식중독균' 득실 랭크뉴스 2024.04.17
33879 양정철 비서실장·박영선 총리설 발칵...박지원 "尹 친한 건 맞아" 랭크뉴스 2024.04.17
33878 김종인 “이준석 대선주자 가능성 농후…한동훈은 1년 정도 쉬어야” 랭크뉴스 2024.04.17
33877 [속보] 이재명, ‘1인당 25만원’ 민생지원금 공식 제안 랭크뉴스 2024.0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