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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투자 명목 시총 3분의 1 보유
전량 매도땐 가격 폭락 후폭풍 부담

카카오가 자회사를 통해 개발했던 가상자산 ‘클레이’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클레이를 발행한 클레이튼재단는 지난해 분리했지만 카카오 계열사들이 보유한 클레이 물량이 남아있다. 카카오는 클레이튼재단의 ‘카카오 마케팅’이 불편하지만 매도하기엔 후폭풍이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클레이튼은 카카오가 자회사를 통해 2018년 오픈한 플랫폼이다. 클레이튼이 발행한 가상자산 클레이는 이듬해 하반기부터 국내외 가상자산거래소에 상장됐다. 클레이튼은 4년간 개발 주체를 세 차례 바꿨다. 카카오 일본법인 카카오G 산하 ‘그라운드엑스’가 개발해 운영하다가 2021년 말 관련 사업이 크러스트에 이관됐다.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송지호 전 카카오공동체성장센터장, 강준열 전 카카오 최고서비스책임자(CSO) 등 구원투수로 나섰다.

그러나 핵심인력 배치에도 사업이 지지부진하며 1년 만에 사업 주체는 클레이튼 재단으로 이관됐다. 이때부터 클레이튼과 카카오는 아무련 관련이 없어졌다. 클레이는 ‘카카오 코인’이라는 이름을 달고 있지만 카카오는 더 이상 운영에 관여하지 않게 된 것이다. 올해부터는 카카오에서 클레이 발행 공시도 확인할 수 없다.

하지만 여전히 클레이튼 재단은 카카오를 언급하며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국내 정보기술(IT) 대기업이 만든 코인이라는 점을 강조해 신뢰를 주기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 지난 4월 말 클레이튼 재단과 라인의 핀시아 재단은 6월 통합재단 공식 출범 계획과 함께 새 가상자산 브랜드 카이아를 공개했다. 양사는 카카오톡과 라인 등 아시아를 대표하는 메신저 서비스를 연계한다는 사실을 통합 코인의 강점으로 내세웠다. 서상민 클레이튼 재단 이사장은 “카카오와 어떻게 협력할 수 있을지 논의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카카오는 클레이튼 재단의 ‘카카오 팔이’가 달갑지 않지만 적극적으로 선을 긋지는 못하고 있다. 카카오의 손절 선언이 보유하고 있는 자산 가격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3일 클레이튼의 거버넌스 포탈 ‘클레이튼 스퀘어’에 따르면 의사결정 과정에서의 힘을 의미하는 ‘보팅파워’의 경우 카카오 기업집단의 영향력은 40%가 넘는다.

카카오의 영향력이 압도적인 탓에 손절을 시사할 경우 카카오가 보유한 자산 가격에도 영향을 간다. 카카오가 보유하고 있는 클레이 물량은 지난해 말 기준 11억9600만개(약 3700억원)다. 초기 투자 명목으로 보유하고 있던 물량이다. 클레이는 한 때 1000원대 중반에서 2000원대를 횡보했으나 2022년 4월 이후 1000원 아래로 떨어진 뒤 현재는 300원을 조금 넘는 수준이다.

그렇다고 이를 매도하기엔 시장에 미칠 파급력이 크다. 시가총액(1조2500억원)의 약 3분의 1에 해당하는 물량이 쏟아져 나올 경우 클레이 가격이 폭락할 가능성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클레이에 대한 카카오의 영향력이 막대한 탓에 팔고 싶어도 팔지 못한다”며 “적선은 하지 못할 망정 쪽박은 깨지 말자는 의미로 들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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