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배달의민족이 ‘시간제 보험료’를 낮추며 배달기사 민심 잡기에 나섰으나 현장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생계형 라이더를 위한 정책이 아니라며 회의적인 반응이 나오는가 하면 배달업계 내부의 자성이 우선이라는 지적도 있다.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의 물류 자회사 우아한청년들은 1일부터 현대해상과 함께 제공하는 시간제 보험의 시간당 보험료를 배달업계 최저가 수준인 840원으로 인하했다고 3일 밝혔다. 지난 4월 시간당 보험료를 870원으로 내린 데 이어 2개월 만에 보험료를 한 번 더 낮춘 것이다. 시간제 보험은 라이더들이 운행 시간만큼만 보험료를 지불하도록 하는 서비스다.

앞서 우아한청년들은 2019년 12월 배달기사들의 보험가입 장벽을 낮추겠다며 업계 최초로 해당 서비스를 도입했다. 도입 초기 보험료는 1770원이었고, 현재 840원으로 52.5% 감소했다. 일일 정액형 보험료도 기존 6000원에서 5500원으로 8.3% 인하했다.

우아한청년들은 산업재해 승인 건수가 가장 많은 기업이다.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근로복지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우아한청년들 산재(사고·질병) 신청 건수는 1845건, 승인 건수는 1695건이었다. 2022년에도 산재 승인 1837건으로 1위를 기록했다.

우아한청년들은 “배달의민족은 배달종사자의 사회적 안전망을 확대해나가는 선도기업으로서 라이더가 더 안전한 환경에서 배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정책을 두고 일부 배달기사들 사이에서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많은 시간 동안 위험에 노출되는 생계형 전업 라이더들을 위한 대책이 아니라 ‘파트타임 라이더’만을 위한 제도 개선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배달기사 A씨는 “생계형 배달기사들은 대부분 유상운송종합보험에 가입돼 있어 시간제 보험의 영향은 받지 않는다. 저희 입장에서는 실효성이 전혀 없어 보인다”며 “게다가 시간당 보험료가 몇백 원 낮아진다고 해서 근본적으로 바뀌는 것은 없다. 라이더들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을 고민하는 것이 먼저다”라고 말했다.

반면 배달업계 특성상 회사가 마련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은 결국 제한적이라는 반론도 있다. 난폭운전을 하거나 운행 중에도 주문을 받으려 휴대폰을 보는 등 위험을 자초하는 행위는 배달기사 스스로가 지양해야 한다는 것이다.

배달기사 B씨는 “라이더는 주문을 많이 받을수록 더 벌기 때문에 여러 면에서 무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우리 스스로의 안전을 위해 인식이 바뀌어야 하지만, 수익과 직결되는 문제라 얘기를 꺼내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8235 [속보] 민주당, ‘이재명 수사검사’ 등 4명 탄핵안 발의 랭크뉴스 2024.07.02
28234 "재건축 평균 분담금 5억원 시대…조합원 납부능력 없는곳 피해야"[머니트렌드 2024] 랭크뉴스 2024.07.02
28233 광릉숲에 ‘멸종위기’ 산양이 처음으로 나타났다 랭크뉴스 2024.07.02
28232 [단독]경찰 "역주행 운전자, 브레이크 안 밟은 듯…이후 정상 작동" 랭크뉴스 2024.07.02
28231 "요즘 부모 멍청…우천시가 지역이냐더라" 어린이집 교사 한탄 랭크뉴스 2024.07.02
28230 [속보] 검찰총장 “민주당 검사 탄핵, 이재명 형사처벌 모면하겠다는 것” 랭크뉴스 2024.07.02
28229 민주당, 쌍방울 대북송금 수사 검사 등 4명 탄핵안 발의 랭크뉴스 2024.07.02
28228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 지속 성장 위한 결정... 고용안정 전제로 추진" 랭크뉴스 2024.07.02
28227 "아직 찬 안치실에 있어요"‥19살 조카의 죽음 '피눈물' [현장영상] 랭크뉴스 2024.07.02
28226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 지속성장 위한 결정... 고용안정 전제 추진” 랭크뉴스 2024.07.02
28225 한동훈 후원계좌도 '어대한'… 개설 8분 만에 한도 채웠다 랭크뉴스 2024.07.02
28224 [속보] 검찰총장 “검사 탄핵, 이재명이 재판장 맡겠다는 것” 랭크뉴스 2024.07.02
28223 인천에 1시간 33.8㎜ 비 쏟아져… 제주선 강풍에 비행기 착륙 못해 랭크뉴스 2024.07.02
28222 폴리티코 “韓 젊은 남성 우경화는 美의 예고편” 랭크뉴스 2024.07.02
28221 고령 운전자 많은 日, 페달 오조작 및 안전장치 의무화 추진 랭크뉴스 2024.07.02
28220 BTS 진, 2024 파리 올림픽 성화 봉송 나선다 랭크뉴스 2024.07.02
28219 "당첨되면 7억 번다" 과천 아파트 특별공급에 3만6천여명 몰려 랭크뉴스 2024.07.02
28218 신생아 넘기고 100만원 받은 친모 ‘아동매매’ 무죄, 왜 랭크뉴스 2024.07.02
28217 방탄소년단 ‘뷔’ 내세우더니 ...컴포즈커피, 5000억에 팔렸다 랭크뉴스 2024.07.02
28216 '승진축하' 저녁 덮친 '날벼락'‥"본인상 4명 공지에 참담" 랭크뉴스 2024.07.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