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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채상병 순직 사건 수사에 대한 대통령실 개입 의혹이 짙어지는 가운데, 임성근 당시 해병대 1사단장의 거취가 바뀐 경위가 의문을 증폭시키고 있습니다.

이종섭 당시 국방부 장관이 대통령실과 통화한 직후 당초 직무 배제 예정이던 임 사단장이 현장으로 돌아오고, 이 장관은 이후에도 임 사단장의 거취를 계속 챙겼는데요.

특별한 이유가 있었을까요?

구민지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작년 7월 30일 해병대 수사단이 이종섭 당시 국방부 장관에게 처음 보고한 혐의자는 모두 8명.

임성근 당시 해병대 1사단장도 포함됐습니다.

이 같은 내용을 담아 다음날 언론브리핑을 하겠다고 보고했고, 장관이 결재했습니다.

그런데 VIP 격노설이 시작된 다음날, 상황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7월 31일 오전 11시 54분, 이 장관이 대통령실 전화를 받고난 직후였습니다.

이 장관이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에게 전화로 브리핑 취소를 지시합니다.

그리고 몇 분 뒤 다시 전화를 걸어 임성근 사단장도 "정상 출근시키라"고 지시합니다.

이날 오전 김 사령관이 임 사단장을 해병대 사령부로 파견보내 현장 지휘에서 배제하기로 했는데, 이 장관이 갑자기 뒤집은 겁니다.

낮 12시 54분, 임성근 사단장은 하루 휴가를 냅니다.

그리고 8월 1일 업무에 복귀합니다.

8월 2일에도 해외 출장 중이던 이 장관 측은 또다시 임 사단장의 거취를 살핍니다.

출장 수행 중이던 이 장관 참모가 "1사단장은 직무 수행 중인지요?"라며 김 사령관에게 텔레그램으로 물어본 겁니다.

이날은 해병대 수사단이 사건 기록을 경찰에 넘겨 국방부가 발칵 뒤집힌 날이었습니다.

박정훈 대령 측은 임 사단장의 구명 로비가 있었던 건 아닌지 의심하고 있습니다.

[박정훈 대령 (작년 8월 11일)]
"죄명을 빼라, 혐의 사실을 빼라, 혐의자를 빼라 등 이런 얘기를 하길래‥"

이종섭 전 장관은 "그 누구로부터 '사단장을 빼라'는 말을 들은 사실이 없고, 그 누구에게도 그런 지시를 한 적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임성근 전 사단장은 수사와 관련해 선처를 구하는 어떤 노력도 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군은 해병대가 경찰에 넘긴 기록을 찾아온 뒤, 혐의자를 8명에서 2명으로 축소해 다시 경찰에 넘겼습니다.

임성근 전 사단장은 혐의자에서 빠졌습니다.

MBC뉴스 구민지입니다.

영상 편집: 이정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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