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원석 검찰총장이 3일 오후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퇴근하며 더불어민주당의 ‘김성태 대북송금 사건 관련 검찰의 허위진술 강요 등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법’ 발의와 관련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이원석 검찰총장은 3일 더불어민주당이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회유 의혹을 수사하겠다며 ‘대북 송금 특별검사법’을 발의한 데 대해 “사법 방해 특검”이라고 강력 반발했다.

이 총장은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청사를 나서며 야당의 특검 법안 발의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이런 특검은 검찰에 대한 압박이자 사법부에 대한 압력으로, 사법 방해 특검이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그는 “수사 대상자인 이화영 전 부지사와 민주당 측에서 특검법을 발의해서 검찰을 상대로 수사한다고 하는 것은 그 뜻과 목적, 의도가 어떤 것인지 국민 여러분께서 아실 수 있을 것”이라며 “법치주의를 무너뜨리고 형사사법제도를 공격하며 위협하는 형태의 특검이 발의된 것에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쌍방울 대북 송금 사건에 연루된 이 전 부지사는 지난 4월 1심 마지막 공판에서 ‘민주당 이재명 대표에게 대북 송금을 보고했다’는 진술을 하도록 회유와 압박을 받았다고 했다. 그는 지난해 6∼7월 검찰청사에서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 등과 함께 술을 마셨고, 이를 검사가 묵인했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이례적으로 출정 기록과 조사실 사진까지 공개하며 이 전 부지사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이 총장은 “이 전 부지사는 정치적으로 중량감이 있는 중진인데, 그런 분에 대해 어느 검사가 회유를 할 수 있단 말인가. 검사가 이 전 부지사에 대해 자신의 인생을 걸 수가 있겠느냐”며 “의혹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는 것을 명확히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이어 “검찰은 옳은 일을 옳은 방법으로 옳게 하는 사람들”이라며 “수사와 재판을 통해 명확하게 실체적 진실이 발견될 수 있게 하겠다”고 했다.

대검도 별도 입장을 내고 “1년8개월 간 재판이 진행돼 판결선고를 앞둔 사건을 특검으로 다시 수사하자고 하는 것은 형사사법 제도의 근간을 흔드는 입법권 남용”이라며 “검찰을 공격하고 재판에 부당한 영향을 미치고자 하는 목적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 전 부지사는 2018년 7월∼2022년 7월 쌍방울 그룹으로부터 법인카드와 외제차 등 약 3억3400만원 상당의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이 가운데 약 2억5900만원은 뇌물로 받은 것으로 봤다. 이 전 부지사는 쌍방울이 경기도가 북측에 지급하기로 약속한 스마트팜 사업 지원비(500만 달러)와 이 대표의 방북 비용(300만 달러)을 대납했다는 의혹의 공범으로도 기소됐다.

검찰은 이 전 부지사에게 징역 15년과 벌금 10억원을 구형했다. 1심 판결은 수원지방법원에서 오는 7일 나올 예정이다.

경향신문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9370 [속보] 대통령실 “북·러 포괄적 전략 동반자 조약에 엄중 우려, 규탄” 랭크뉴스 2024.06.20
29369 정부 “북-러 조약 규탄…우크라 무기 지원 재검토” 랭크뉴스 2024.06.20
29368 "지연된 정의는 정의 아냐"‥'논문 검증파' 숙대 총장 확정 랭크뉴스 2024.06.20
29367 '아들 쓰러질 땐 암말 않더니'… "12사단 중대장, 구속 위기에 사죄문자" 랭크뉴스 2024.06.20
29366 [속보]대통령실 “우크라이나 무기지원 문제 재검토”…살상무기 지원 길 여나 랭크뉴스 2024.06.20
29365 ‘김건희 숙명여대 논문 표절’ 규명될까…새 총장에 “진상 파악” 약속한 문시연 교수 선임 랭크뉴스 2024.06.20
29364 서울 역삼동 아파트 화재…5개월·11개월 아기 병원 이송 랭크뉴스 2024.06.20
29363 "있는 사람이, 있는 사람을 위해 만든" 저출생 대책, 박탈감 호소 랭크뉴스 2024.06.20
29362 회담 준비하던 러시아 참모진에 "나가달라" 요청한 北, 무슨 일 랭크뉴스 2024.06.20
29361 [단독] 검찰 '불법촬영 혐의' 황의조 소환... 영상 유포 1년 만 랭크뉴스 2024.06.20
29360 정부, 북러 조약에 "우크라 무기 지원 문제 재검토할 것" 랭크뉴스 2024.06.20
29359 북러 ‘포괄적 전략 동반자 조약’ 서명…북, 전문 공개 랭크뉴스 2024.06.20
29358 제주 서귀포에 200㎜ 넘는 폭우…역대급 장맛비 랭크뉴스 2024.06.20
29357 [단독] 나경원, 23일 당대표 출마 선언…한동훈과 같은 날 랭크뉴스 2024.06.20
29356 36도 폭염과 거센 장마 동시에 덮쳤다…두쪽 난 한반도 여름 랭크뉴스 2024.06.20
29355 올 여름 ‘폭염 삼재’ 덮친다…‘악몽의 2018년’ 넘어서나 랭크뉴스 2024.06.20
29354 韓, 북러 군사협력 강화에 "규탄…우크라 무기 지원 재검토" 랭크뉴스 2024.06.20
29353 “군수 부인에게 명품백 상납”…충청남도, 서천군 청탁 의혹 감사 착수 랭크뉴스 2024.06.20
29352 펜싱협회에서 제명된 남현희‥계속되는 '전청조 수렁' 랭크뉴스 2024.06.20
29351 대통령실 “북러 군사협력 엄중한 우려…우크라이나 무기 지원 재검토” 랭크뉴스 2024.06.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