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멕시코, 첫 여성 대통령 탄생

랭크뉴스 2024.06.03 23:28 조회 수 : 0

멕시코 헌정사상 첫 여성 대통령으로 선출된 집권여당의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당선인이 3일(현지시간) 승리가 확정된 뒤 멕시코시티의 한 호텔에서 주먹을 쥔 채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여당 셰인바움 후보 당선

득표율 60%, 2위 2배 넘어

“어머니, 딸들과 함께해내”


헌정사 첫 ‘유대계’ 기록도

과학자·환경부 장관 이력


2일(현지시간) 멕시코 대선에서 집권 국가재생운동(모레나)의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후보(62)가 압도적 득표율로 당선되며 1824년 정부가 수립된 지 200년 만에 첫 여성 대통령이 됐다. 환경공학자 출신인 셰인바움 당선인은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현 대통령의 정책 방향을 계승하고 친환경적인 개발 등을 추진하겠다고 공약했다. 그는 마약 카르텔과 갱단폭력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짐도 짊어지고 있다.

멕시코 선거관리위원회(INE)는 표본을 토대로 득표율을 추산하는 신속 표본 집계 결과, 셰인바움 후보가 득표율 58.3∼60.7%를 기록, 26.6~28.6%를 얻은 우파 야당 연합 ‘멕시코를 위한 힘과 마음’ 소치틀 갈베스 후보(61)를 누르고 승리했다고 밝혔다. 셰인바움 당선인은 멕시코시티의 한 호텔에서 취재진에게 “나는 혼자서 해낼 수 없었다. 조국을 준 영웅들과 어머니, 딸들, 손녀들과 함께해냈다”며 “우리는 멕시코가 평화로운 선거제도를 가진 민주주의 국가라는 것을 증명했다”고 말했다. 셰인바움 당선인은 오는 10월1일부터 6년 임기를 시작한다.

남성주의적 ‘마초’ 문화가 있는 멕시코는 1953년에야 여성의 투표권을 보장했지만 민주주의 종주국 미국보다 일찍 첫 여성 대통령을 배출하게 됐다. 뉴욕타임스는 “셰인바움은 보수적 가톨릭 국가 멕시코의 첫 여성 대통령이자 유대계 대통령이라는 두 개의 이정표를 세웠다”고 보도했다.

셰인바움 당선인은 환경공학 연구원으로 시작해 환경부 장관, 수도 멕시코시티 시장 등을 지냈다. 아버지는 화학공학자, 어머니는 세포생물학자로, 이들은 나치의 유대인 박해를 피해 동유럽에서 멕시코로 건너온 이민자다.

멕시코 언론들은 셰인바움 당선인이 ‘친오브라도르’ 이미지를 유지하며 높은 지지율을 끌어낸 것으로 분석했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임기 말까지도 60%의 지지율을 확보하고 있다. 셰인바움 당선인은 국민들에게 호평받은 적극적 사회복지, 최저임금 대폭 인상 등 오브라도르 정부의 정책을 이어나가겠다고 공약했다.

셰인바움 당선인이 공직을 맡은 계기도 오브라도르 대통령의 제안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오브라도르 대통령의 꼭두각시가 될 것”이라고 비판하지만 셰인바움 당선인은 “2층을 세울 것”이라며 기존 정책을 기반으로 새로운 멕시코 사회를 만들어가겠다는 포부를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취임 이후 ‘친환경 에너지 전환’ 정책에 힘을 쏟겠다고 공약했다. 다만 경기 침체 등을 타개하기 위해 꺼내든 기반 시설 프로젝트 강화 등 정책이 이 같은 기조와 충돌할 수 있다고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지적했다.

지지자들은 연간 페미사이드(여성이라는 이유로 살해당하는 것) 사건이 1000여건 일어날 정도로 만연한 젠더폭력 문제를 해결해주길 기대하고 있다. 그는 폭력 피해 여성을 지원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주요 의제로 떠오른 마약 카르텔과 갱단 문제에 대해서는 청소년이 갱단에 들어가지 않도록 교육과 일자리를 제공하는 등 방식으로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취임 이후엔 이민자와 무역 문제를 두고 차기 미국 지도자와 머리를 맞대야 한다. 특히 오는 11월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이 재선되면 이 문제를 둘러싼 양국 안보 협력이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경향신문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9897 정부 “전공의 사직서 수리 검토 중”···국시는 ‘일단’ 예정대로 랭크뉴스 2024.06.04
29896 "전화한 적 없다"던 신원식·이종섭, 이첩 전후 13차례 통화 랭크뉴스 2024.06.04
29895 대통령실 통화 직후 바뀐 임성근 거취‥임성근 구하기? 랭크뉴스 2024.06.04
29894 최목사 청탁 이후 전화한 대통령실 직원 "서초동 연락받았다" 랭크뉴스 2024.06.04
29893 "부잣집서 숙식 해결" 月 천만원 버는 여대생들…무슨 일 하기에? 랭크뉴스 2024.06.04
29892 뉴욕증시, 제조업·고용지표 발표 앞두고 혼조세 랭크뉴스 2024.06.04
29891 이원석 검찰총장, 민주당 ‘이화영 회유 특검’ 발의에 “검찰 겁박이자 사법 방해” 랭크뉴스 2024.06.04
29890 육·해·공 훈련 빗장 풀려…우발 충돌 예방 ‘완충지대’ 사라졌다 랭크뉴스 2024.06.04
29889 천연가스 29년·석유 4년치 매장 추정…"삼성전자 시총 5배 가치" 랭크뉴스 2024.06.04
29888 강형욱 옹호한 前 직원 "훈련사계 하버드... 욕한 적 없다" 랭크뉴스 2024.06.04
29887 尹, 아프리카 10개국 릴레이 정상회담... “함께 미래로" 랭크뉴스 2024.06.03
29886 “삼성전자 시총 5배 가치…2035년 상업개발” 랭크뉴스 2024.06.03
29885 최재영, 명품 사진 보내자…김건희 “한번 오시면 좋죠” 랭크뉴스 2024.06.03
29884 '휴양지' 몰디브, 이스라엘 입국 금지 조치… 팔레스타인 연대 차원 랭크뉴스 2024.06.03
29883 인도 선관위 “6억4200만명 총선 투표···세계 최다 기록” 랭크뉴스 2024.06.03
29882 서로 끌어안고 버텼지만…급류에 갇힌 세 친구 '마지막 포옹' 랭크뉴스 2024.06.03
29881 정부는 왜 9·19 군사합의 ‘폐기’ 아닌 ‘효력 정지’ 카드를 빼들었을까 랭크뉴스 2024.06.03
29880 권도형 미국행 주장한 몬테네그로 법무장관 “내가 인도국 결정권자” 랭크뉴스 2024.06.03
» »»»»» 멕시코, 첫 여성 대통령 탄생 랭크뉴스 2024.06.03
29878 달리는 트럭서 병맥주 ‘와르르’…1시간 넘게 도로 통제 랭크뉴스 2024.06.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