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윤석열 대통령이 3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열린 국정브리핑에 참석해 마이크 앞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3일 윤석열 대통령의 ‘포항 앞바다 석유·가스 매장 가능성’ 발표는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주무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산업부) 내부도 ‘깜짝 발표’에 당황한 기색을 보였다.

대통령실은 이날 아침 9시께, 윤 대통령이 직접 국정 현안에 관해 발표할 수 있다는 설명을 출입기자단에 알렸다. 발표 주제도 시간도 공개되지 않았다. 윤 대통령의 국정 브리핑 시간(오전 10시)은 8분 전에야 출입기자단에 공지됐다. 방송사들은 급하게 생중계를 준비하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이날 오전 9시부터 15~30분 단위로 아프리카 정상들과 연쇄 정상회담이 예정된 윤 대통령은 브리핑룸을 찾아 약 4분 동안 발표하고 질문을 받지 않은 채 자리를 떴다.

자원개발·에너지 관련 주무부처인 산업부도 술렁였다. 윤 대통령의 국정 브리핑에 안덕근 산업부 장관이 배석한 사실을 산업부 대변인실도 오전 9시께 인지하고 ‘해당 내용을 파악 중’이라고 9시40분 기자들에게 전했다. 산업부 쪽은 ‘깜짝 발표’가 된 데 대해 “대통령실에서 결정한 사안”이라고만 설명했다. 안 장관은 “지난 주에 확정된 결과를 대통령실과 긴밀하게 소통하고 어제(2일) 직접 대통령에게 탐사 결과를 보고했다”고 말했다. 사전 예고 없이 극도의 보안 끝에 발표가 이뤄진 배경을 두고 대통령실과 산업부 안팎에서는 “부정확한 정보가 미리 유출될 경우 투자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라는 얘기가 나왔다.

증시에 상장된 자원개발 관련 주식은 급등세를 보였다. 한국가스공사·한국석유·흥구석유 등은 일제히 가격제한폭까지 상승한 채로 거래를 마감했다. 또 다른 석유·에너지·강관 테마주인 중앙에너비스가 전 거래일 대비 29.5% 상승했고, 대동스틸(27.91%)·하이스틸(19.91%)·대성산업(15.00%) 등도 급등 마감했다.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번 발표가 하락세의 지지율을 전환하기 위한 국면 전환용 발표는 아닌지 매우 의심스럽다”고 논평했다. 허은아 개혁신당 대표는 페이스북에 “대통령의 첫 국정 브리핑 소재가 ‘영일만 앞바다에 석유 있다’라니. 뜬금없는 대통령”이라고 했다. 허 대표는 “돋보일만한 대목에는 대통령이 나서고, 책임지고 반성해야 할 대목에는 철저히 숨어 있는, 참으로 비겁한 대통령이다”라고 꼬집었다.

한겨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5666 국민적 공분이 지역 혐오로 번질까 우려‥밀양시 대국민 사과 랭크뉴스 2024.06.25
25665 화성 화재현장 마지막 수습 시신 1구 신원 확인…40대 한국인 랭크뉴스 2024.06.25
25664 [단독]‘화성 참사’ 공장 인력공급 업체, 무허가 파견업체로 확인 랭크뉴스 2024.06.25
25663 벌써 5번째 오물 풍선‥대북단체 "전단은 계속 보낸다" 랭크뉴스 2024.06.25
25662 "수돗물 마셨을 뿐인데 유산한 여성들 속출" 이 마을의 '정체' 랭크뉴스 2024.06.25
25661 최동석 "月카드값 4500만원, 과소비냐"…'저격' 박지윤은 웃었다 랭크뉴스 2024.06.25
25660 동해안 ‘수온 상승’에 상어 잇단 출현…해수욕장 대책 부심 랭크뉴스 2024.06.25
25659 “중국 남자랑 결혼하고 싶다”던 러 미녀들…정체 알고보니 ‘역시나’ 랭크뉴스 2024.06.25
25658 국민연금, 하반기 거래 증권사 선정… NH 웃고, 신한·대신 울고 랭크뉴스 2024.06.25
25657 개·고양이 11마리 학대·살해한 20대에 '집유'... "최악의 동물학대 판결" 랭크뉴스 2024.06.25
25656 상임위 첫 출근 6분 만에 파행‥"예의 없다" 반말에 고성·퇴장까지 랭크뉴스 2024.06.25
25655 20년 전 성폭행 사건 “우리 불찰” ‘고개 숙인’ 밀양시 랭크뉴스 2024.06.25
25654 "박민, 尹 회의엔 가더니‥" 폭발한 최민희 "당장 나와라" [현장영상] 랭크뉴스 2024.06.25
25653 “15초 만에 연기가 뿌옇게”…발화 당시 CCTV 영상 입수 랭크뉴스 2024.06.25
25652 “지하서 검은 연기가 순식간에” 동대문 건축현장 화재 [영상] 랭크뉴스 2024.06.25
25651 '세계 첫 달뒷면 샘플채취' 中창어6호 지구 귀환…시진핑도 축전(종합) 랭크뉴스 2024.06.25
25650 "해외여행, 코로나 이전 수준 회복"…가장 많이 찾는 여행지는 바로 '이곳' 랭크뉴스 2024.06.25
25649 최초 발화 현장 내부 CCTV‥"연기 뒤덮기까지 15초밖에 안 걸렸다" 랭크뉴스 2024.06.25
25648 중국서 이번엔 일본인 모자 피습…외국인 불안감 커져 랭크뉴스 2024.06.25
25647 러닝머신 타던 여성, 미끄러져 창문 밖으로 추락사…대체 어떻게 된일? 랭크뉴스 2024.06.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