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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논란이 됐던 학교 '부실 급식' 배경엔 만성적인 조리 종사원 '구인난'이 있습니다.

노동 강도에 비해 처우가 열악하다 보니 새로운 인력을 구하기 어렵고, 기존 조리 종사원마저도 현장을 떠나고 있습니다.

마땅한 해결책은 없는지, 박영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로봇 팔이 생닭을 정해진 시간에 맞춰 능숙하게 튀깁니다.

지난해부터 로봇이 조리 일부를 대신 해주면서 이 학교 조리종사원들은 한숨을 돌리게 됐습니다.

식재료를 튀기거나 볶을 때 발생하는 미세입자 등 발암물질에 직접 노출될 가능성이 줄었기 때문입니다.

[서울 송곡중학교 조리실무사 : "일이 훨씬 줄어드니까 옆에서 얘들(로봇 조리사)하고 같이 저희가 일을 같이하는 거지…."]

하지만 조리 종사원 대부분은 '고강도' 노동을 하고 있습니다.

[곽미란/6년 차 조리사 : "고기가 100kg 들어오고 면도 100kg 들어오고 해요. 삽질로 다 이거를 이제 다 떼어내면서 볶아야 하는…."]

배식 시간을 맞추려면 휴식은 사치에 가깝고, 다치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실제 급식 노동자의 산재 승인 건수는 3년 새 배 이상 늘었습니다.

[오선미/12년 차 조리 실무사 : "어느 순간에 보면 멍이 들어 있어요. 근데 그거 어디서 다쳤는지도 모를 정도로. 파스는 매일 붙이고 일을 해야지…."]

처우는 여전히 최저임금 수준입니다.

월 기본급은 최저임금보다 낮은 데다, 방학 기간엔 상여금 50만 원이 전부입니다.

교육 당국이 대체 인력 확대 등 관련 대책을 내놓았지만, 전문가들은 조리실 인력을 늘리는 일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현재 조리원 1명이 120여 명의 식사를 준비하고 있는데, 다른 공공기관과 비교하면 2배가량 많습니다.

[최민/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 활동가/직업환경의학과 전문의 : "노동 강도가 적절하다 싶을 정도로 낮아지는 게 먼저 필요할 것 같고, 거기에 더불어 임금이라든지 다양한 처우들이 같이 개선되는 게…."]

["학교급식법 전면 개정하라!"]

학교비정규직노조는 22대 국회에서 적정 인원 기준 마련과 처우 개선 등을 담아 학교급식법이 개정되도록 추진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박영민입니다.

촬영기자:이재섭 지선호/영상편집:이유리/그래픽:김지혜/자료조사:유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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