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까지 시추작업 예정… 이르면 2035년부터 상업 개발
정부는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 석유·가스 등이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2026년까지 5공 이상의 시추 작업을 이어갈 예정이다. 매장량이 확인되면 본격 상업 개발은 2035년부터 가능하다는 게 정부의 전망이다.
산업부 고위관계자는 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2026년까지 지속적으로 시추할 계획이 있다”며 “최소 5공 이상 시추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일단 정부는 35억~140억 배럴의 가스·석유가 영일만에 심해에 매장된 것으로 보고 있다.
첫 번째 시추는 올 연말 예정돼 있다. 3개월 이상 작업이 진행된 후 내년 상반기쯤 부존 여부를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탐사 시추 성공률은 20% 정도”라며 “굉장히 높은 수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제는 비용이다. 시추공 1개를 뚫는데 1000억원의 비용이 든다. 정부의 계획대로 5개의 시추공을 뚫는다면 5000억원의 비용이 들어가는 셈이다. 정부 또한 높은 비용으로 10번 이상 시추공을 뚫기는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성공이 보장된 투자가 아니라는 점도 정부에는 부담이다. 일단 올해 첫 시추비용은 정부의 한국석유공사 출자 방식으로 예산에 반영돼 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정부 재정지원, 석유공사의 해외투자 수익금, 해외 메이저기업 투자유치 등을 통해 투자비용을 조달할 계획”이라며 “성공이 보장되는 건 아니지만 관계 부처와 국회 협의를 거쳐 필요 재원을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시추가 마무리 되더라도 본격 생산까지는 상당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정부는 부존량을 하더라도 실제 생산은 2035년에 이르러야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매장 예상 자원은 가스 3억2000만~12억9000만t과 석유 7억8000만~42억2000만 배럴이다. 통상 생산기간은 약 30년이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시추가 성공하면 평가정을 세워 실제 매장량을 파악한다”며 “경제성 계산을 한 후에 실질적 생산 과정에 돌입하게 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