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3일 SK그룹 사내 포털망에 ‘구성원에 전하는 편지’를 올리며 “지금, 이 순간에도 국내외 사업 현장에서 촌음을 아껴가며 업무에 매진하는 구성원 여러분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고 무겁다”라며 “개인사에서 빚어진 일로 의도치 않게 걱정을 안겨드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최 회장은 “이번 가사소송 판결은 우리 그룹의 역사와 근간을 부정하고 뒤흔들었다. 지난 71년 간 쌓아온 SK 브랜드 가치, 그 가치를 만들어온 구성원의 명예와 자부심에 큰 상처를 입었다”고도 했다.

최태원 SK 회장 /연합뉴스

앞서 재판부는 지난달 30일 최 회장과 노 관장의 이혼소송 항소심에서 최 회장에게 재산분할로 1조3808억원과 20억원의 위자료를 노 관장에게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재판부는 “노태우 전 대통령이 최종현 SK 선대회장의 보호막이나 방패막이 역할을 하며 결과적으로 (SK그룹의) 성공적 경영 활동에 무형적 도움을 줬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에 최 회장은 “민주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사법부 판단을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이번 판결은 아무리 생각해도 수긍하기 어렵다”며 “우리 국가 경제 발전에 기여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는 기업으로 성장해온 역사가 정면으로 부정당한 것에는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노태우 전 대통령과 이동통신사업 진출에 대한 특혜설과 관련해 “이동통신사업 진출은 정경유착이 아니라 철저한 준비와 실력으로 이뤄낸 것”이라며 “노태우 정부 시절인 1992년 다른 경쟁 후보들을 압도하는 최고 점수를 얻어 제 2이동통신 사업자로 선정했으나 일주일 만에 사업권을 반납한 것은 역사적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특혜를 받은 것이 아니라 오히려 역차별을 받았다”며 “김영삼 정부 시절인 1994년 한국이동통신을 인수하며 어렵게 이동통신사업에 진출했다”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상고를 통해 진실규명에 나서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최 회장은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우리 그룹의 성장은 비성장적인 자금 지원이나 특혜로 이뤄진 것이 아니다. 오늘의 SK는 수많은 구성원 패기와 지성, 노력과 헌신으로 쌓아 올린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룹과 구성원의 명예를 위해 진실규명을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상고심에서 반드시 곡해된 진실이 바로 잡힐 수 있도록 하겠다. 그동안 SK를 거쳐간 수십만 선배 구성원이 힘겹게 일궈온 성장의 역사가 곡해되지 않도록 결연한 자세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동요하는 구성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이번 판결의 파장으로 많이 힘드실 줄 알지만, 저와 경영진을 믿고 흔들림 없이 업무와 일상에 전념해 주시길 부탁한다”며 “저부터 맨 앞에 서서 솔선수범하겠다. 흔들림 없이 묵묵하게 소임을 다하며 더욱 판판한 SK를 만들겠다. 다시한번 구성원 모두에게 저의 송구한 마음을 전한다”라고 말했다.

조선비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1800 '이 나라' 기세 무섭네… 내년이면 '세계 4위 경제대국' 日 추월 랭크뉴스 2024.04.21
31799 기록적 한국 식품 인플레…“고착화 수준은 낮아” 랭크뉴스 2024.04.21
31798 박지원 "조국, 이재명보다 정치 오래할듯"…與대표엔 安 추천 왜 랭크뉴스 2024.04.21
31797 육아휴직만 보장해도 “아이 낳겠다” 3.6배 랭크뉴스 2024.04.21
31796 “한국 영화 보고 싶었어요”…베이징영화제서 ‘매진’ 행렬 랭크뉴스 2024.04.21
31795 尹-韓 갈등골 깊었나…오찬 초대 거절한 이유는 랭크뉴스 2024.04.21
31794 일본 GDP 독일 이어 인도에 밀려… 내년 세계 5위 랭크뉴스 2024.04.21
31793 [스트레이트] 총선 후폭풍과 "식물 대통령" - 협치 기로에 선 한국 정치 랭크뉴스 2024.04.21
31792 퇴근하고 밤 9시, 74살 치매부모 돌봄 시작…휴가제도 있지만 랭크뉴스 2024.04.21
31791 "일본 또 이러네"…지진 날 때마다 쓰는 지도에 '독도는 일본 땅' 랭크뉴스 2024.04.21
31790 지지자 '빨간 돼지저금통' 올린 조국 "특별당비 5000만원 납부" 랭크뉴스 2024.04.22
31789 중동 전운에 잊히는 가자지구…지금도 민간인은 죽어간다 랭크뉴스 2024.04.22
31788 혼란에 빠진 국힘…비대위 실무형? 혁신형? 갈피 못 잡아 랭크뉴스 2024.04.22
31787 '초과수당 꿀꺽했는데···' 매크로 136번 돌려 근무시간 조작한 공무원, 선고유예 랭크뉴스 2024.04.22
31786 ‘원점 재검토’ 고수 의사단체, 의대증원 말자는 건가 [사설] 랭크뉴스 2024.04.22
31785 대사·총영사 등 182명 한자리에…재외공관장회의 개막 랭크뉴스 2024.04.22
31784 박찬대 “이재명과 투톱”…민주당 차기 원내대표 ‘친명 충성경쟁’ 랭크뉴스 2024.04.22
31783 정부 양보에도 버티는 의료계… 지친 의사들 복귀 움직임 랭크뉴스 2024.04.22
31782 반려묘 88마리의 죽음 ‘볼드모트 사료’ 공포 확산...반려동물 사료 안전성 논란 반복 왜? 랭크뉴스 2024.04.22
31781 민노총 조합원에 ‘승진불가 D등급’… SPC 노조와해 사건 랭크뉴스 2024.04.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