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석유공사 초음파 지질 분석 등으로 데이터 확보
미국 심해 기술평가 업체 '액트지오'가 심층 분석
"심해 탐사는 글로벌 대형 정유업체들 잘 하지 않아"
"그나마 경험 있는 미국 전문 업체에 맡길 수밖에"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3일 오전 서울시 용산구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실에서 열린 국정브리핑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 뒤 동해 석유·가스 매장 관련 추가 설명을 하고 있다. 서재훈 기자


포항 영일만 일대 동해에 최대 140억 배럴의 석유·가스가 묻혀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3일 윤석열 대통령의 '깜짝' 발표는
한국석유공사의 해저 환경 탐사와 미국 업체의 심해 환경 분석이 합쳐져 나온 결론
이다. 기존 데이터 분석 결과일 뿐이라 시추를 통해 실제 원유가 존재하는지 확인하는 단계가 남아있다.

3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석유공사는 2023년 2월 동해 가스전 주변 심해 지역에 석유와 가스가 존재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석유공사가 해양 지질을 탐사하는 대표 수단은 '초음파'다. 사람이 직접 들어가기 어려운 깊은 바닷속은 초음파를 쏴 지질 모양과 특성을 파악한다. 특히 석유공사는 석유·가스가 매장될 가능성이 높은 동해안 지역의 지질 데이터를 집중적으로 모았다고 한다.

석유공사는 해당 데이터를 바탕으로 해외 주요 석유·가스전 데이터와 비교했다. 기존 매장 지역의 초음파 자료와 비교 분석함으로써 석유공사의 데이터 중 매장 가능성이 있는 곳을 골라내기 위한 작업이었다. 석유공사는 포항 영일만 앞바다 데이터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석유, 가스전이 있을 가능성을 발견했다고 한다.

다만 수심 1km의 심해 환경에 대한 정확한 분석은 미국의 심해 기술평가 전문업체 액트지오(Act-Geo)에 맡겼다. 국내에선 유전 개발이 진행된 적이 없고 특히 심해 유전 개발 기회가 없었기 때문이다. 석유공사는 이 회사에 대해 "심해 평가 경험이 풍부한 메이저사 출신 전문 인력으로 구성됐다"며 "특히 대표인 비토르 아브레우(Vitor Abreu) 박사는 미국 퇴적 학회장과 엑슨모빌 지질그룹장을 지낸 세계 심해 지역 탐사 권위자"라고 설명했다. 또 "액트지오는 자료를 보고 해석을 했을 뿐"이라며 "앞으로 시추 작업을 통해 석유, 가스가 실제 존재하는지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심해 유전 개발은 최근 글로벌 정유사들도 시도 자체를 많이 하지 않는다"며 "탄소 중립이 전 세계적으로 중요한 목표가 된 상황에서 많은 비용을 들여 심해까지 탐사, 시추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글로벌 정유사들도 심해 분석 기능을 자체적으로 두지 않고 필요할 땐 외주를 맡기는 정도"라며 "그러다 보니 석유 공사도 심해 개발을 주도한 미국 업체에 판단을 해달라 요청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7427 32년 간 뉴스 녹화해 7만개 테이프 남긴 ‘진실의 이면 기록자’ 랭크뉴스 2024.07.20
27426 'BTS 성병 이름' 조롱했던 아르헨 부통령, 이번엔 佛국대팀 비하 랭크뉴스 2024.07.20
27425 수질 논란 잠재우려 센강에 ‘풍덩’…우려 여전한 이유는? [특파원 리포트] 랭크뉴스 2024.07.20
27424 그날, “한 사람의 격노”로 “수많은 사람이 범죄”…해병의 죽음 1년 랭크뉴스 2024.07.20
27423 트럼프 피격 6일 만에…협박글 올린 남성 미국서 체포 랭크뉴스 2024.07.20
27422 국민의힘 "동물국회 시연 '尹탄핵 청문회', 탄핵 간보기" 랭크뉴스 2024.07.20
27421 "유공자 공무원 할당 반대" 방글라 시위 격화... "사망자 100명 넘어" 랭크뉴스 2024.07.20
27420 젤렌스키와 통화한 트럼프 “우크라이나 전쟁 끝낼 것” 랭크뉴스 2024.07.20
27419 국민의힘, 윤 탄핵 청문회에 "민심 명분으로 내세운 탄핵 간보기" 랭크뉴스 2024.07.20
27418 “우크라이나 전쟁 끝낼 것”…트럼프, 젤렌스키와 통화 랭크뉴스 2024.07.20
27417 민주 당대표 제주 경선서 이재명 82% 압승 랭크뉴스 2024.07.20
27416 민주 당대표 제주경선…이재명 82% 압승, 김두관 15% 랭크뉴스 2024.07.20
27415 軍, 대북 확성기 방송 사흘째…“노예 삶에서 탈출하라” 랭크뉴스 2024.07.20
27414 강원 인제군 서화면 도로서 낙석 사고‥차량 통제 랭크뉴스 2024.07.20
27413 24조 체코 잭팟에 뜨는 尹 '밍글링 외교'…참모들이 전한 뒷얘기 랭크뉴스 2024.07.20
27412 농식품부 “호우로 축구장 1900개 면적 농작물 피해” 랭크뉴스 2024.07.20
27411 “전공의 새로 뽑아도 교육 거부”…전공의 모집 보이콧하는 교수들 랭크뉴스 2024.07.20
27410 민주당 당 대표 경선 시작‥제주에서 이재명 82% 압승‥김두관 15% 랭크뉴스 2024.07.20
27409 타임스스퀘어 광고판도 꺼졌다…전세계 IT 대란 피해 속출 랭크뉴스 2024.07.20
27408 청년임대주택에 성범죄자가?… 뒤늦게 알게된 주민 반발 랭크뉴스 2024.07.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