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짧은 복용기간 탓 부작용 우려
암젠 '마리타이드' 시장 주목
국내선 지투지·펩트론 부각
빅파마 등과 기술 수출 논의

[서울경제]

노보노디스크와 일라이릴리가 비만 치료제로 전 세계적 돌풍을 일으켰지만 ‘요요현상’ 문제가 불거지면서 암젠을 비롯한 빅파마들의 장기지속형 약물에 관심이 쏠린다. 비만약 사용을 중단하면 체중은 물론 혈압·콜레스테롤 등이 빠르게 악화하기 때문이다. 장기지속형 약물 기술을 보유한 국내 바이오텍들도 주목을 받는 이유다.

3일 아이큐비아 데이터 과학 연구소에 따르면 전 세계 비만 치료제 시장은 지난해 240억 달러(약 33조 원) 규모였다. 2028년에는 최대 1310억 달러(약 180조 원) 규모에 이를 전망이다. 연 평균 성장률 전망치는 기존 13%에서 2배 수준인 27%로 상향됐다. 연구소는 시장 전망의 중요 변수로 ‘환자가 약물을 얼마나 오래 복용하는지’를 지목했다.

비만약 사용자 대다수가 1년 내 비만약 사용을 중단하지만 그에 따른 요요현상이 심각하기 때문이다. 국가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 보고서는 2021년 노보노디스크의 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GLP)-1 계열 비만 치료제 ‘위고비’를 사용한 환자의 약 3분의 2가 높은 비용과 부작용 등의 문제로 1년 이내에 약물 사용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위고비 사용을 중단하면 체중은 다시 크게 늘어난다. 보고서에 따르면 약 800명의 참가자는 위고비 주사와 식이요법, 운동 등을 병행하며 약 4개월간 평균 10.6%의 체중을 감량했으나 이후 위약으로 전환한 참가자들은 1년 뒤 7%의 체중을 회복했다. 참가자들의 혈압·혈당·콜레스테롤 수치 또한 처음 상태로 회귀했다.

장기지속형 약물의 필요성이 계속 대두되는 이유는 비만약의 효과가 1개월 이상 지속될 경우 주 1회 주사해야 하는 위고비보다 편리하고 비용도 크게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암젠이 개발 중인 1개월 제형의 비만 치료제 ‘마리타이드(MariTide)’가 시장의 주목을 받는 것도 이 때문이다. 암젠의 마리타이드를 최고 용량(420㎎)으로 매달 투여받은 환자들의 평균 체중은 12주 만에 14.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암젠이 올 1분기 실적 발표에서 “고무적인 임상 중간 결과”라고 밝히자 당일 주가가 14% 급등하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지투지바이오가 마이크로스피어를 이용한 장기지속형 당뇨·비만 치료제 기술수출을 위해 빅파마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비만약 시장이 급성장하는 상황에서 균일한 품질로 대량 생산이 가능하다는 것이 지투지바이오의 강점이다. 펩트론(087010) 역시 글로벌 제약사와 장기지속형 비만 치료제 ‘PT403’과 ‘PT404’의 기술수출을 논의 중이다. 인벤티지랩(389470)은 올 1월 유한양행(000100)과 GLP-1 계열 비만·당뇨 치료 장기지속형 주사제에 대한 공동개발과 상업화 계약을 체결했다.

일라이릴리가 개발 중인 차세대 비만 치료제 ‘오르포글립론’에 대한 관심도 높다. 위고비는 펩타이드(peptide) 형태라 제조가 어렵고 생산에 큰 비용이 소요되지만 오르포글립론은 비펩타이드 약물이라 생산이 쉽고 알약으로 제조할 수 있다. 1일 1회 경구로 복용할 수 있어 비만약 시장의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서울경제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0807 캐나다 중앙은행 4년만에 금리 인하…추가 인하 시사 랭크뉴스 2024.06.06
30806 우리가 받을 돈 1조3600억… 상환 요구에도 北 ‘버티기’ 랭크뉴스 2024.06.06
30805 5월 세계 기온 또 최고…12개월 연속 '가장 더운 달' 랭크뉴스 2024.06.06
30804 5년 내 지구기온 최대 1.9도 상승... 유엔총장 "기후지옥 출구 찾아야" 랭크뉴스 2024.06.06
30803 [영상]"中드론, 해발 6000m 에베레스트서 15kg 짐 싣고 거뜬히 날았다" 랭크뉴스 2024.06.06
30802 하룻밤새 지지글 도배… 이재명 속내 드러난 당원 게시판 랭크뉴스 2024.06.06
30801 젤렌스키, 카타르 방문…"러에 납치된 어린이들 귀환 논의" 랭크뉴스 2024.06.06
30800 뉴욕증시 혼조세 출발…금리 인하 기대-경기 침체 우려 혼합 랭크뉴스 2024.06.06
30799 [사설] ‘방탄’ 위해 ‘법 왜곡 판사 처벌법’까지 꺼내 삼권분립 흔드나 랭크뉴스 2024.06.06
30798 주민 무차별 공격하는 까마귀‥"대책 마련 어려워" 랭크뉴스 2024.06.06
30797 야당 재발의 ‘방송 3법’ 핵심 쟁점은? 랭크뉴스 2024.06.06
30796 심한 두통으로 자주 잠을 설친다면 '뇌종양' 탓? 랭크뉴스 2024.06.06
30795 시아버지에 성폭행당할 뻔한 베트남 며느리…남편 말에 신고 못했다 랭크뉴스 2024.06.06
30794 대통령실, 개각 준비 착수… 총리 인선은 늦어질 듯 랭크뉴스 2024.06.06
30793 美英 등 5국, 中의 전현직 서방군인 스카우트 경고…"안보 잠식" 랭크뉴스 2024.06.06
30792 4만명도 안 남은 '6·25 용사'…참전수당은 고작 月42만원뿐 랭크뉴스 2024.06.06
30791 “AI칩 독과점 개선”…‘인텔 연합’ 뭉치나 랭크뉴스 2024.06.06
30790 “김호중은 아들, 팬들은 엄마… 어떻게 버리겠어요” 랭크뉴스 2024.06.06
30789 ‘북한 오물 풍선 피해 보상’ 가능하도록 법 개정되나? 랭크뉴스 2024.06.06
30788 ‘채 상병 사망’ 국방부 재검토 때 나온 ‘엇갈린 진술’ 최종보고서에선 빠져 랭크뉴스 2024.06.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