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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전. 석유공사 제공


3일 동해 앞바다에 막대한 양의 석유·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정부 발표에 관련 주식 종목들이 일제히 급등하자, 증권가는 “시추 이전까지는 결과를 예단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메리츠증권은 이날 오후 보고서를 내고 “정부가 발표한 (석유·가스)자원량은 미국 액트지오에 의뢰한 결과로, 실제 매장량(회수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는 양)과는 구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또 최소 5개의 시추공을 뚫을 예정이고 한 개당 1000억원 이상의 비용이 든다는 점을 언급하며 “사업이 시작되더라도 채굴 원가가 경제성이 있을지도 불확실하다”고 했다.

한국은 에너지 자급률이 17%에 불과해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국제 정세에 따른 기름값 상승이나 석유파동과 같은 위기가 닥치면 경제에 치명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어 에너지 안보가 무엇보다 중요하게 여겨진다.

앞서 우리 정부는 1966년 포항 앞바다를 시작으로 국내 해저자원에 대한 석유·가스 탐사를 꾸준히 진행해왔다. 1998년 울산 앞바다에서 가스전을 발견하면서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던 나라에서 세계 95번째 산유국으로 등극했다.

그러나 온 국민의 기대를 받으며 개발에 들어간 동해 가스전은 2004년부터 2021년까지 약 4500만배럴의 가스를 생산한 뒤 가스 고갈로 문을 닫았다. 약 17년 동안 매출 2조6000억원, 순이익 1조4000억원을 기록하며 개발 초기의 큰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개발이 멈춰진 광구도 있다. 영화로도 제작된 ‘7광구’는 제주도 남쪽과 일본 규슈 서쪽 사이에 뻗어 있는 석유·가스전으로 세계 최대 규모의 천연가스가 매장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정희 정부 시절인 1970년 6월 한국은 7광구 해역 일대에 대한 영유권을 선언했지만, 일본이 한국의 7광구 영유권 주장을 부정하면서 대립각을 세워왔다.

이후 1978년 한·일 양국은 7광구를 공동개발구역(JDZ)으로 지정했다. 하지만 일본이 1986년 경제성이 없다는 이유로 개발 중단을 선언하면서, ‘탐사와 시추는 반드시 양국이 공동으로 수행해야 한다’는 조항에 따라 7광구는 수십년간 방치됐다.

양국이 손을 놓은 사이 7광구와 가까운 중국 해안에서는 중국 정부가 무단으로 설치한 수십개의 원유 시추 시설이 운영되고 있다.

2028년 6월까지로 정해진 한·일 양국의 7광구 공동개발 시효가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7광구 개발에 정부의 적극적인 논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꾸준히 나오고 있는 이유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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