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경찰 조사 결과 건강 상태 무시하고 군기 훈련 집행 정황 없어
"서로 상태 살필 여유없었다" 진술…검은소변 주장 등도 사실과 달라


얼차려 중 쓰러진 훈련병 영결식 엄수
[연합뉴스 자료사진]


(춘천=연합뉴스) 박영서 기자 = 육군 12사단 훈련병 사망사건과 관련해 군기훈련(얼차려) 당시 훈련병의 건강 상태가 좋지 않다는 보고를 무시하고 얼차려가 강행됐다는 내용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3일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강원경찰청 훈련병 사망사건 수사전담팀이 숨진 훈련병과 함께 군기훈련을 받았던 동료 훈련병 5명을 대상으로 참고인 조사를 벌인 결과 건강 이상을 보고한 훈련병은 없었다.

동료 훈련병들은 지난달 29일 이뤄진 참고인 조사에서 '군기훈련으로 인해 모두 힘든 상태였기 때문에 훈련병이 쓰러지기 전까지 건강 이상징후를 군기훈련 집행간부에게 보고하지 않았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즉 규정을 위반한 군기훈련이 이뤄진 건 사실이나 동료 훈련병들 역시 서로의 상태를 살필 여유가 없었고, 1명이 쓰러지고 난 뒤에야 집행 간부들이 달려오는 등 후속 조치가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군인권센터는 제보내용을 토대로 얼차려를 받던 중 훈련병의 안색과 건강 상태가 안 좋아 보이자 같이 얼차려를 받던 훈련병들이 현장에 있던 집행간부에게 보고했음에도 별다른 조처를 하지 않고 계속 얼차려를 집행했다고 밝혔으나 현재까지 경찰 조사 결과와는 다른 주장으로 파악됐다.

이밖에 게거품을 물었다거나 검은색 소변이 나왔다는 주장 등도 여러 부분에서 사실과 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동료 훈련병들을 대상으로 군 당국과 협조해 심리치료를 지원할 방침이다.

훈련병 사망사건 발생한 육군 12사단
[독자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경찰은 현재 사건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지속해서 참고인 조사를 벌이며 기본적인 사실관계 확인과 훈련병의 사망원인 규명에 주력하고 있다.

다만 의료진의 경우 진료 일정 등으로 인해 아직 조사 일정을 조율 중이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확대 재생산되는 병원 이송과 관련된 여러 의혹 제기에 대해서도 의료진과 유족의 진술까지 종합해야 실체가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경찰 관계자는 "여러 의문점을 다 조사하는 등 사실관계를 더 확인해야 할 부분이 있다"며 "숨진 훈련병의 군기훈련 전 건강 상태와 사고 당시 훈련 상황, 병원 이송과 전원 관련 부분과 관해서도 아직 조사 중이기 때문에 수사대상자들의 입건까지는 시간이 더 걸린다"고 설명했다.

육군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오후 5시 20분께 강원도 인제군 12사단 신병교육대에서 군기훈련을 받던 훈련병 6명 중 1명이 쓰러졌다. 쓰러진 훈련병은 민간병원으로 응급 후송돼 치료받았으나 상태가 악화해 25일 오후 사망했다.

군기훈련이란 지휘관이 군기 확립을 위해 규정과 절차에 따라 장병들에게 지시하는 체력단련과 정신수양 등을 말한다. 지휘관 지적사항 등이 있을 때 시행되며 얼차려라고도 불린다.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1502 윤 대통령, 10일부터 중앙아시아 3국 국빈 순방…김건희 여사 동행 랭크뉴스 2024.06.07
31501 ‘현충일 욱일기’ 철거…오물 투척·신상털기도 랭크뉴스 2024.06.07
31500 외교부 "'조선인 강제노역' 반영 안되면 사도광산 등재 반대"(종합) 랭크뉴스 2024.06.07
31499 심수봉에게 기타 쳐주던 ‘그때 그 사람’, 나훈아였다 랭크뉴스 2024.06.07
31498 ‘쌍방울 대북 송금’ 이화영, 1심 징역 9년 6개월 선고 랭크뉴스 2024.06.07
31497 윤 대통령, 10일부터 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핵심 광물 공급망 협력” 랭크뉴스 2024.06.07
31496 이화영 1심서 징역 9년 6개월 실형…외국환거래법 위반 일부 유죄 랭크뉴스 2024.06.07
31495 액트지오 “석유 유망성·불확실성 다 높아…시추해봐야 한다” 랭크뉴스 2024.06.07
31494 "1대 4500여만원 얼마나 팔릴까" 中 비야디 승용차 국내 들어온다 랭크뉴스 2024.06.07
31493 탈북민단체 이번엔 ‘페트병 500개’…북 “100배 살포” 경고에도 랭크뉴스 2024.06.07
31492 서울대병원장 "교수들, 집단 휴진 허가하지 않겠다" 랭크뉴스 2024.06.07
31491 한총리, 모레 의료개혁 회견…서울대병원 집단휴진 대책 나올듯 랭크뉴스 2024.06.07
31490 이화영 재판의 또 다른 쟁점… 술판 회유 의혹은? 랭크뉴스 2024.06.07
31489 '대북송금 의혹' 이화영 징역 9년 6개월‥이재명 보고 여부는 "이번 재판 쟁점 아냐" 랭크뉴스 2024.06.07
31488 MSCI “한국 공매도 금지 조치 ‘개선’ 필요”…선진국 지수 편입 가능성 낮아져 랭크뉴스 2024.06.07
31487 [속보] 이화영 1심서 징역 9년 6개월 실형…외국환거래법 위반 일부 유죄 랭크뉴스 2024.06.07
31486 "대북송금, 이재명 방북 사례금"…이화영 1심 징역 9년6개월 랭크뉴스 2024.06.07
31485 야놀자, 이르면 7월 미국서 IPO?…임박설 솔솔 랭크뉴스 2024.06.07
31484 [속보] 쌍방울 대북송금·뇌물수수 혐의 이화영, 1심 징역 9년 6개월 랭크뉴스 2024.06.07
31483 [속보] '대북송금 의혹' 이화영 징역 9년 6개월‥이재명 보고 여부는 "이번 재판 쟁점 아냐" 랭크뉴스 2024.0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