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AI 판별 서비스' 시장 안착에 실패
정확도 낮은 편이어서 도입 꺼려해
오픈AI도 관련 서비스 반년만 철회
국내 한 기업이 제공하는 인공지능(AI) 탐지 서비스를 이용한 결과물. GPT-4 기반 챗GPT를 활용해 생성해낸 AI 창작물이지만 표절률은 12%에 그쳤다.

[서울경제]

인공지능(AI)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하는 가운데 AI로 만들어낸 글을 잡아낼 수 있는 각종 ‘AI 판별 서비스’가 시장 안착에 실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AI 판별은 보통 AI가 생성해내는 글이 가지는 특징을 분석해 유사 글을 잡아내는 방식으로 이뤄지는데 사람이 몇 가지 표현을 고치는 방식으로 개입하게 되면 정확도가 크게 낮아진다는 것이 AI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자기소개서 등 주요 서류를 AI를 활용해 작성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이에 대응해야 하는 기업들은 고심에 빠졌다.

3일 산업계에 따르면 국내 AI 스타트업 무하유는 채용 플랫폼 잡코리아에서 제공하고 있는 AI 자기소개서 판별 서비스를 추후 업데이트하지 않기로 했다. 이같은 결정의 이유는 저조한 이용률이다. 이 서비스는 2022년 11월 챗GPT 출시 이후 약 4개월이 지난 지난해 3월 출시돼 시장의 관심을 끌었지만 기업들의 실제 이용률은 좀처럼 높아지지 않고 있다. 이용 가격은 공고 1건당 3만 3000원으로 높은 수준이라 보기는 어렵다. 저조한 이용률의 원인으로는 오류 가능성이 꼽힌다. 한 기업의 채용 담당자는 “AI 판별 서비스가 맞을 수도 있겠지만 혹여나 틀릴 시 적격자를 탈락시킬 수도 있어 실제 도입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AI 생성물을 또 다른 AI 시스템을 활용해 걸러내는 것은 주로 AI 글이 가지는 특징을 분석한 후, 유사 특성을 가진 글을 AI 생성물로 분류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오픈AI나 챗GPT나 구글 제미나이 등 AI 모델은 모두 글을 생성할 때 문맥상 특정 단어 뒤에 올 확률이 가장 높은 단어를 기계적으로 배치하는 방식으로 작동하기에 이런 특성을 파악하면 AI 생성물을 판별할 수 있다는 추정에 기초한 방식이다. 하지만 사람이 일부 표현을 고치는 등 개입하면 정확도가 낮아지는 문제가 있어 오픈AI는 지난해 1월 출시한 ‘AI 텍스트 판독기’ 서비스를 같은 해 7월 ‘낮은 정확도’를 이유로 접었다.

AI를 활용한 자기소개서 등을 걸러내야 하는 일선 기업들은 면접 전형을 더 강화하는 방향으로 대응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자체적으로 자기소개서 표절 관련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면서도 “면접 과정을 통해서 지원자를 검증할 수 있기 때문에 AI 자소서에 대해 크게 신경쓰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또 다른 대기업 관계자는 “자기소개서를 통해 당락을 가르는 것이 어려워져 결국 직접 마주보고 검증하는 면접을 강화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최병호 고려대 인공지능연구소장은 “AI 작성 글을 잡아내는 것은 이론적으로 가능하지만 이건 사람이 창작물에 개입하지 않는다는 전제 하의 이야기”라며 “사람이 문장을 추가하고 표현을 고치면 사실상 AI 창작물을 잡기 어려워진다”고 분석했다. 최 소장은 이어 “앞으로 굉장히 빠른 시일 내에 대부분 창작물에 AI가 개입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며 “이에 대한 대비책이나 사회적 공감대를 마련해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경제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9142 배달 음식에 실 넣고 "환불해달라"…이 커플에 당한 업주만 50명 랭크뉴스 2024.06.12
29141 포항 영일만항 확장 기대에 2대 주주는 상한가… 최대 주주는 1%대 상승 랭크뉴스 2024.06.12
29140 김성태 도피·진술 번복·술자리 회유… 이재명 기소까지 반전 거듭한 대북송금 수사 랭크뉴스 2024.06.12
29139 '김건희 명품백' 맹탕 조사 비판에..."법이 그렇다"는 권익위 랭크뉴스 2024.06.12
29138 "의사집단 조폭 같아" 세브란스 등 '빅5' 속속 집단 휴진 동참에 중증환자단체 눈물의 호소 랭크뉴스 2024.06.12
29137 파악 못한 단층서 발생…"한반도 규모 6 이상 강진 언제든 가능" 랭크뉴스 2024.06.12
29136 ‘선진국=저성장’ 통념 바뀌나 …웰스파고 “美 잠재성장률 10년내 3%까지 높아질 것" 랭크뉴스 2024.06.12
29135 고민정 "경거망동 말라"…배현진 "예우해줄 때 입 곱게 써라" 랭크뉴스 2024.06.12
29134 이재명 "자식 잃은 부모 이기려 드는 정권, 결코 오래 못 가" 랭크뉴스 2024.06.12
29133 [단독] 경찰 이첩 때 ‘임성근 입건’ 필수정보까지 보낸 국방부 조사본부 랭크뉴스 2024.06.12
29132 용산 한강변에 랜드마크 아파트 또 생긴다…신동아, 49층 재건축 [집슐랭] 랭크뉴스 2024.06.12
29131 공사비 급등에 아파트 하자 속출…새 집서 낭패보지 않으려면? [이슈콘서트] 랭크뉴스 2024.06.12
29130 휠체어탄 루게릭 환자 "죽더라도 조폭 행동 의사에 의지 포기"(종합) 랭크뉴스 2024.06.12
29129 권익위, 김건희 명품백에 “처벌할 수 없는데 소환하면 직권남용”…대통령 신고 의무도 ‘자동 소멸’ 주장 랭크뉴스 2024.06.12
29128 덴마크 “너무 매워…버리세요” 핵불닭볶음면 리콜에 “그들은 원래…” [이런뉴스] 랭크뉴스 2024.06.12
29127 [정치행간] 박지원 "'김건희 여사 특검법' 여당 내 반란표 8표 이상 가능성 높다" 랭크뉴스 2024.06.12
29126 [단독] 통합 AI 반도체 회사, 리벨리온이 존속법인... 기업가치도 더 커 랭크뉴스 2024.06.12
29125 “굉음 뒤 경사로 무너져”…50년 된 부산 상가 아파트 [이런뉴스] 랭크뉴스 2024.06.12
29124 꽃 한 송이 꺾었다가 절도범 된 할머니... 피해 아파트 "합의금 35만 원 내라" 랭크뉴스 2024.06.12
29123 윤 대통령, 카자흐스탄 대통령과 정상회담…조금 전 공동언론발표 랭크뉴스 2024.06.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