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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때도 영일만 석유 시추 해프닝
누리꾼들 "지지율 반등용", "가능성 낮아"
천공 "우리나라, 산유국 된다" 강의 논란
윤석열 대통령이 3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첫 국정브리핑에서 경북 포항시 영일만 앞바다에 석유와 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발표하고 있다. 뉴스1


윤석열 대통령이 3일 경북 포항시 영일만 앞바다에 석유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을 발표하자 여론이 크게 술렁였다. 석유 시추 가능성을 기대하는 반응과 전례를 들어 국면 전환용 카드에 불과하다는 비판 반응이 뒤섞였다.

"포항 앞바다에 석유 140억 배럴?... 산유국 되나"



윤 대통령은 이날 첫 국정 브리핑을 열고 "최근 140억 배럴에 달하는 석유와 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결과가 나왔다"며 "산업통상자원부의 탐사 시추 계획을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윤 대통령 발표 직후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엔 석유 매장에 관한 다양한 반응이 올라왔다. 정부가 발표한 석유의 예상 매장량은 4년 사용 분량 정도에 불과하지만 일각에선 우리나라도 산유국 반열에 오를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누리꾼들은 "산유국 되면 좋은 거 아니냐. 기름값 내려가겠다", "대통령이 직접 발표한 거 보면 가능성 높은 것 같다", "예전부터 가능성이 언급돼 왔던 건데 진짜 있는 거 아니냐", "성공 확률이 20% 정도면 도전해볼 만하다. 성공하는 순간 산유국 된다" 등 기대 섞인 반응을 보였다.

기대감에 석유·가스 관련주들도 급등세를 보였다. 이날 유가증권(코스피) 시장에서 한국가스공사, 한국석유, 홍구석유, 중앙에너비스 등 석유가스 관련주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30% 가까이 급등하며 장을 마쳤다.

"박정희 때도 수익성 없다고 접었는데... 국면 전환용?"

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실에서 열린 국정브리핑에서 사용된 동해 심해 석유가스전 개념도. 대통령실 제공


반면 정부의 포항 영일만 석유 시추 추진이 국면 전환용 카드 아니냐는 비판적인 반응도 다수였다. 특히 박정희 대통령이 1976년 1월에도 포항 영일만에서 석유가 발견됐다고 직접 발표했지만 1년 만에 경제성이 없는 것으로 판명됐던 사례를 들어 이번에도 해프닝에 그칠 것이란 회의적인 반응이 많았다.

누리꾼들은 "아직도 우리나라에 석유가 있다는 말을 믿는 사람이 있냐", "지지율 떨어지니까 갑자기 석유 시추 발표한 것 같다", "채산성을 고려 안 했다. 시추 성공률은 뚫어서 석유나 가스가 나올 단순한 확률인데, 경제성 있는 유전을 발견할 확률은 더 낮다" "박정희 때도 수익성이 없다고 접었는데, 갑자기 석유 시추가 웬 말이냐" 등의 의문을 제기했다.

일본과 공동 개발 중인 '제7광구'도 회자되고 있다. 제7광구는 막대한 천연가스가 매장돼 있는 것으로 알려진 제주 남쪽 해상 석유가스전을 의미하는데, 이곳은 한일공동개발 협정을 맺고 공동개발을 약속한 곳이다. 그러나 2028년 협정이 종료될 가능성이 높아 탐사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없어 개발이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이를 소재로 2011년 영화 '7광구'가 개봉하기도 했다.

일부 누리꾼들은 이 같은 사실을 언급하며 "포항보다 7광구가 더 석유 시추 가능성 높은 거 아니냐", "이러다 7광구 일본에 뺏길 텐데 7광구 개발이 더 시급하다", "포항 도전하기보다 7광구 지키는 게 더 중요해 보인다" 등의 반응도 나왔다.

천공, 올해 1월 강연서 "우리나라 산유국 된다"

역술인 천공. 유튜브 '정법시대' 캡처


윤 대통령 부부와 가까운 사이로 알려진 역술인 천공의 유튜브 영상도 도마에 올랐다. 천공은 지난 16일 유튜브 '정법시대'에 올린 '금을 대체할 수 있는 물질을 개발할 수 있는지' 영상에서 "우리도 산유국이 된다"고 주장했다. 천공은 "이 나라 밑에 가스고 석유고 많다"며 "예전에는 손댈 수 있는 기술이 없었지만 지금은 그런 게 다 있다"고 강조했다. 해당 강의는 지난 1월 14일 수원에서 진행됐다.

이를 두고 누리꾼들은 "천공이 유튜브에서 하는 말을 윤 대통령이 직접 한다", "천공 강의 시점과 대통령 발표 시점이 너무 공교롭다", "이번에도 천공과 관련 있는 거 아니냐" 등의 의혹을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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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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