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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당“ 사무공간 너무 좁고 서로 떨어져 있어”
사무처 “규정대로…20대 국회 국민의당도 비슷”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와 황운하 원내대표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조국혁신당에 배정된 본청 내 공간을 둘러보며 기자들에게 재배정 필요성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화장실 앞에 어떻게 대표실을 둡니까.”

3일 조국 조국혁신당(혁신당) 대표가 국회 본청 223·224호 앞에 있는 화장실을 보며 말했다. 223·224호는 혁신당 앞으로 배정된 사무 공간이다. 조 대표는 이어 진보당 사무 공간이 있는 221·222호, 승강기 3대를 지나쳐 조국혁신당에 배정된 다른 사무 공간인 220호를 둘러봤다. 조 대표는 “양쪽을 다 어떻게 희한하게 화장실 앞을 주냐. 이렇게 한 적이 없다”라고 말했다.

3일 22대 국회 등원 5일차를 맞은 혁신당은 국회 사무처가 배정한 본청 2층 사무 공간을 ‘보이콧’ 중이다. 이곳엔 원내정당 지도부의 사무 공간이 있다. 각 정당 지도부의 아침 회의도 이곳에서 이뤄진다. 하지만 혁신당은 이날 첫 최고위원회의를 배정된 공간 대신, 국회 본회의장 앞에 있는 로텐더홀에 간이의자와 펼침막을 두고 진행했다. 최고위가 비공개로 전환될 때는 통상 출입기자들이 회의장을 나가지만, 이날은 당 지도부가 3층의 임시 회의실로 자리를 옮겨 비공개 회의를 이어갔다.

혁신당이 국회 사무처의 사무 공간 배정에 반발하는 건, 조 대표가 말한 ‘화장실 앞’이라는 이유 때문만은 아니다. 앞서 혁신당은 지난 30일 국회 사무처에 이의 신청 공문을 제출한 뒤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원내 5개 정당 중 조국혁신당의 의석수는 12석으로 원내 세번째 정당이나, 3석 정당(진보당, 개혁신당)이 본관에 배정받은 사무 공간과 비교하면 2.5배 정도 차이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혁신당은 의석수에 비해 사무 공간이 좁다는 지적과 함께, 그 공간들이 서로 멀찍이 떨어져 있어 당무를 보기 어렵다는 주장도 하고 있다.

반면, 국회 사무처는 배정 면적이나 위치가 규정에 어긋나지 않았다고 설명한다. 국회 사무실 배정 및 관리에 관한 규정을 보면, 비교섭단체(원내 20석 미만)의 경우 소속의원 수가 10∼19명인 정당에는 본청의 99㎡(약 30평), 10명 미만인 정당에는 66㎡(약 20평)의 공간을 배정하도록 돼 있다. 국회사무처 관계자는 “3석인 진보당과 개혁신당에 최소 면적의 공간을 배정하다 보니 조국혁신당의 사무실 배치가 떨어지도록 배치할 수밖에 없었다”며 “20대 국회에서도 국민의당이 서로 떨어진 방을 사용했던 때가 있고, 21대에서 민주당도 비슷한 사례가 있었다”고 말했다.

혁신당이 이 규정을 모를 리 없다. 그럼에도 혁신당이 이런 요구를 하는 건, 원내 20석 이상인 교섭단체 구성 요건 완화 주장을 공론화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황운하 원내대표는 이날 문화방송(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조국혁신당의 경우 지난 총선 때 25%의 득표를 얻은 제3당인데 그 정당을 교섭단체로 인정도 안 해주고, 교섭단체 중심으로 국회를 운영하다 보니 사무 공간이 제대로 확보가 안 되는 것”이라며 “유신의 잔재인 현재 교섭단체 요건을 10석으로 환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조국 대표도 지난달 29일 원내 교섭단체 구성요건 완화와 관련해 “지난 총선 과정에서 민주당이 정치 개혁 차원에서 먼저 얘기를 꺼낸 것”이라며 “그런데 선거 이후 달라진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혁신당은 당분간 ‘로텐더홀 최고위원회의’를 계속할 방침이다. 김보협 수석대변인은 이렇게 밝히며 “(오는 5일) 국회의장이 새로 선출되면, 그때 공개 면담을 통해 다시 한 번 저희 요구를 말씀드릴 것이고,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어떻게 할지는 다시 한 번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오른쪽 네번째)가 3일 오전 국회 로텐터홀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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