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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황운하 원내대표를 비롯한 최고위원들이 3일 국회 로텐더홀에서 최고위원회의를 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당 대표실을 어떻게 화장실 앞을 주냐.”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3일 오전 국회 본관 2층 223호, 224호와 마주한 화장실을 바라보며 말했다. 223호와 224호는 국회사무처가 조국혁신당 사무실로 배정한 공간이다. 걸음을 옮겨 진보당의 사무공간인 221호·222호와 승강기 앞 긴 복도를 지나치자 혁신당의 또다른 사무실인 219호가 나타났다. 219호 역시 화장실을 마주하고 있었다. 조 대표는 219호 앞에 서서 “화장실 앞으로 대표실과 원내대표실을 배치했다. 두 공간을 분리해 놓고 이렇게 한 예가 없는데”라면서 머리를 쓸어넘겼다.

혁신당은 이날 22대 국회 첫 최고위원회의를 국회 로텐더홀에서 열었다. 각 정당의 최고위원회의는 통상 당마다 마련된 별도의 회의실에서 진행된다. 혁신당은 의석수를 고려하지 않은 국회사무처의 사무실 배정에 항의해 개원 나흘째인 이날까지도 사무실 입주를 거부하고 있다. 황 원내대표는 “마치 김밥 도시락을 시켰더니 김밥의 양 끝 머리만 모아서 그것도 도시락을 채우지 않은 채 이렇게 배달된 것과 마찬가지”라면서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국회 사무처와 거대 양당이 낡은 관행과 기득권에서 벗어나서 재배정해주기를 요구한다”고 했다.

혁신당은 지난달 30일 국회 본청 사무실 배정에 대한 이의 신청 공문을 국회 사무처에 제출했다. 혁신당은 “원내 5개 정당 중 유일하게 사무공간이 분리 배정됐고 원내 의석 비율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공간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의석수는 12석으로 원내 세 번째 정당이지만 다른 ‘3석 정당’과 본관에 배정받은 사무공간을 비교하면 2.5배 정도 차이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와 황운하 혁신당 원내대표가 3일 오전 국회 사무처가 혁신당 사무실로 배정한 219호 앞을 항의 방문했다. 이유진 기자


혁신당은 국회 사무처가 사무공간 재배정을 하지 않으면 계속 로텐더홀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겠다고 밝혔다. 김보협 대변인은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국회의장이 새로 선출되면 그때 공개 면담 통해서 다시 한번 요구를 말씀드릴 것이고, 제대로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어떻게 할지는 다시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혁신당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제3당의 선명성을 드러내며 거대 양당과의 차별화에 나섰다. 조국 대표는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에서 “(22대 국회에서) 우리 뜻에 공감하는 정당들과 공고하게 연대할 것”이라면서도 “그렇지만 거대한 선단의 항로를 추종하지만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자강’할 것이고, ‘불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비상한 시국이다. 원내·외 투쟁에서 흐트러짐이 있어서는 안 된다”며 “국회 안에서 ‘3국조·3특검’을 틀림없이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혁신당은 라인 사태·국제 행사 관리 및 유치 실패·언론장악에 대한 ‘3국조’와 한동훈 특검법·김건희 종합특검법·윤석열 대통령실 수사외압 의혹의 채상병 특검법 등 ‘3특검’을 주장하고 있다.

혁신당은 또 당내 ‘순직해병 사건 대통령 외압 의혹 및 수사개입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위원장은 신장식 의원이 맡는다. 신 의원은 이와 관련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윤석열 대통령을 고발하겠다고 밝히며 “대통령이 개인 휴대전화로 당시 국방부 장관과 지난해 8월2일 세 차례나 통화한 사실이 드러났다”며 “이는 대통령이 직권을 남용해 수사 외압을 행사했다는 매우 강력한 직접 증거”라고 주장했다. 이어 “공수처는 당장 대통령과 대통령실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에 나서야 하고 대통령이 거부한다면 압수수색을 실시해야 한다”며 “혁신당은 특위를 구성해 공수처에 대통령을 고발할 것”이라고 했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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