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제대·서울대 공동 연구팀
기존 조직생검·영상진단 한계 보완

피 한 방울로 전립선암을 진단하고 재발 여부 등을 확인할 수 있는 기술이 나왔다./게티이미지코리아

혈액 한 방울로 전립선암 진단부터 치료 가능성까지 예측할 수 있는 기술을 국내 연구진이 개발했다.

인제대학교 정재승·한기호 교수와 서울대학교 변석수 교수 공동연구팀은 혈중암세포의 PSMA 메신저 리보핵산(mRNA) 농도를 측정해 전립선암의 진단과 치료 가능성을 예측하는 새로운 검사방법을 개발했다고 3일 밝혔다. PSMA(Prostate-specific membrane antigen)는 전립선특이적막항원으로 PET CT 같은 영상이나 치료에 활용된다.

전립선암은 남성 암 중 발생률과 사망률이 빠르게 증가하는 암이다.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중요하다. 지금은 PSA 검사, 조직생검, CT나 MRI 같은 영상진단 방법이 주로 쓰인다. 하지만 PSA 검사는 특이성이 떨어지고, 조직생검은 통증이 수반되고 감염 위험도 있다. 최근에는 기존 영상진단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PSMA-PET CT가 도입됐지만, 장비가 고가인데다 장비 운용에 전문인력이 필요하다는 단점이 있다.

공동연구팀은 6년간 247명의 전립선암 환자를 추적·관찰해 혈중암세포가 발현하는 새로운 바이오마커 PSMA mRNA를 찾았다. 액체생검 기반의 새로운 바이오마커로 단순한 혈액검사만으로 전립선암의 재발과 진행, 약물치료 반응까지 예측할 수 있는 기술이다.

연구의 제1저자인 조형석 인제대 박사는 “혈중암세포 기반의 PSMA mRNA 검사법은 환자에게 최소한의 부담으로 최대의 진단효과를 제공할 수 있다”며 “전립선암 관리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암연구회(AACR)의 임상암연구회지(Clinical Cancer Research)에 5월 1일 온라인 게재됐다.

참고자료

Clinical Cancer Research(2024), DOI : https://pubmed.ncbi.nlm.nih.gov/38587547/

연구진이 개발한 액체생검(혈중암세포) 기반 유전자 검사 기술의 적용 범위./한국연구재단

조선비즈

이종현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