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親이란 후티 반군, 홍해 상선 공격에
배송비 급등·배송 시간 증가하자
소매업체, 5월부터 크리스마스 준비


유럽 소매 업체들이 홍해 사태로 인해 배송비가 급등하고 있는 상황에서 글로벌 공급망이 멈춰설 것을 우려해 5월부터 크리스마스 준비에 들어갔다고 영국 BBC 방송이 2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보통 소매업체들은 늦여름부터 가을 사이에 블랙프라이데이와 크리스마스 시즌을 준비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올해는 5월부터 크리스마스 관련 물품 선적이 시작됐다. 글로벌 화물 시장 분석업체인 제네타(Xeneta)의 수석 분석가인 피터 샌드는 BBC에 “수입업자들은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발생한 공급망 혼란기에 공급망을 보호하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가능한 한 빨리 최대한 많은 상품을 배송하는 것이라는 교훈을 배웠다”고 설명했다. 국제물류 교통연구소의 수 테르필로프스키 역시 “소매상들은 ‘상점에 아무것도 없어서 크리스마스가 취소됐다’는 소식을 전하는 것을 피하고자 배송을 앞당기고 있다”며 “바다에서 일어날 수 있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할 수 있는 시기는 지금”이라고 했다.

미국 캘리포니아 오클랜드의 오클랜드 항구에 정박해 있는 선박. / AFP 연합뉴스

이처럼 이른 크리스마스 준비가 이뤄진 것은 예멘의 친(親)이란 세력인 후티 반군이 홍해를 지나는 서방 기업 소유의 상선을 공격하고 있기 때문이다. 후티 반군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지난해 10월 전쟁을 시작하자, 하마스에 대한 지지를 이유로 홍해를 지나는 서방 기업 소유의 상선 50여 척을 공격했다. 이로 인해 아프리카 희망봉 주변을 항해하던 선박은 우회로를 찾아야 했고, 아시아에서 유럽을 오가던 중요 항로의 운항 시간은 길어졌고, 운임도 상승했다.

제네타에에 따르면 40피트 컨테이너 운송의 평균 비용은 현재 4000달러(약 5514만 원)를 이상이다. 이는 2023년보다 140% 증가한 수치다. 여기다 운송 시간도 늘었다. 해양 데이터 컨설팅업체인 씨인텔리전스에 따르면 홍해 항로 우회로 인해 아시아에서 지중해까지 평균 운송 시간은 약 40% 늘었다. 아시아에서 유럽까지 아프리카 희망봉으로 우회할 경우 100일 이상이 걸린다. 현재 전 세계 컨테이너 운송의 약 50%만이 제시간에 목적지에 도착한다.

운항 시간이 길어지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빈 컨테이너 부족으로 화물 운송에 차질이 빚어졌다. 반대로 중국 상하이와 싱가포르 항구에서는 병목 현상이 빚어졌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컨테이너 항구가 있는 싱가포르는 지난주 성명을 통해 2024년 초부터 물동량이 크게 증가해 1~4월까지 컨테이너 물량이 전년 대비 8.8%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싱가포르 항만 당국에 따르면 일부 선박의 입항 대기 시간은 2~3일에 달한다. 독일 함부르크에 본사를 두고 세계 5위 컨테이너 운송업체인 하파크로이트 롤프 하벤 얀센 최고경영자(CEO)는 블룸버그TV에 “홍해 상황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앞으로 몇 달은 물류난이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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