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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영합주의 일절 안 해” 국정기조 옹호
반성보다 단합 강조한 국민의힘 워크숍 등
당 일각선 지도부 안일한 대응에 비판도
윤석열 대통령이 30일 충남 천안 재능교육연수원에서 열린 제22대 국민의힘 국회의원 워크숍에 참석해 추경호 원내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왼쪽부터 국민의힘 성일종 사무총장, 추 원내대표,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 윤 대통령. 대통령실 제공.


성일종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3일 한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21%로 취임 후 최저치를 기록한 것과 관련해 “원칙적인 국가운영 기조”에 따른 “인기 없는 엄격한 아버지 모습”이기 때문이라는 취지로 말했다. 윤 대통령과 국정기조를 옹호하기 위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당 일각에서는 고물가에도 대책 없는 정부·여당, 총선 참패에도 안일한 지도부의 대응 등이 지지율 하락의 원인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성 사무총장은 이날 CBS라디오에 출연해 “윤 대통령께서는 인기영합주의나 이런 거를 일절 안 하고 있다”며 “돈을 푸는 것도 아니고 인기에 연연하지 않는 건 사실”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성 사무총장은 또 “일시적으로 채 상병 같은 사건은 거부권(대통령 재의요구권)과 연결돼있기 때문에 야당의 정쟁이 일부분 통했다는 생각을 좀 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과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통화 사실이 드러난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국군 통수권자가 국방부 장관과 여러 문제로 통화할 수 있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그러면서 “(군에서) 현장에 들어갔던 초급 장교와 부사관까지 다 기소의견을 낸 거 아닌가”라며 “무리한 작전에 대해서 대통령이 얼마든지 통화를 하든 이야기하실 수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대통령도 법률 전문가다. 기소 의견 낸 것에 대해서 의견 낼 수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전날 여론조사 결과가 조작될 수 있다는 의견을 낸 것에 대해서는 “홍 시장은 아마 좌파 진영들이 응답률이 좀 높고 또 우파 진영에 계신 분들은 응답률이 좀 낮은 게 사실이니 이러한 균형이 깨진 부분을 지적한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고물가, 어려운 경제상황 등이 지지율 하락 원인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보수 논객 전원책 변호사는 이날 SBS라디오에서 “윤 대통령과 정부에 대한 부정적 평가 원인을 쭉 보면 1위를 놓치지 않고 늘 유지하고 있는 게 바로 민생, 경제, 물가”라며 “윤 대통령, 정부가 여기에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정책을 만들어내야 하는데 국민의힘 지도부는 어떤 정책 하나 내놓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지지율에 대한 당내 대응이 안일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은 CBS라디오에서 “지지율이 아무리 낮아진다 하더라도 30%선에서는 지켜왔는데 좀 우려스럽다”며 “국민의힘이 이 국면을 제대로 수습을 못하고 있다는 것도 우려가 된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지난달 30일 참석했던 국민의힘 의원 워크숍 분위기에 우려를 표했다. 김 의원은 “침착하고 반성하고 우리가 앞으로 어떻게 나아가야 되느냐에 대한 논의가 많이 이루어질 줄 알았다”며 “반성적 성찰이 좀 있어야 되고 대통령께서도 아마 그 부분을 아셨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너무 잔치하는 분위기처럼 나와버려 좋아 보이지 않았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영우 전 의원도 KBS라디오에서 “그냥 똘똘 뭉치자, 단합하자라고 하는 건 일반적인 국민들의 눈높이에서 봤을 때는 굉장히 부족했다”며 “술 마셨다, 뭐 했다, 이런 게 밖으로 공개가 됐는데 차라리 문을 걸어 잠그고 대한민국의 앞날을 위해 대통령과 여당 국회의원들이 토론을 했다는 뉴스가 나왔다면 그다음 주에 대통령 지지율이 2~3%라도 올라갔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한국갤럽이 지난달 28일부터 사흘간 전국 성인 1001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지난달 31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이 ‘잘하고 있다’는 긍정 평가는 21%로 나타났다. 지난 조사 대비 3%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윤 대통령이 취임한 2022년 5월 이후 최저치다.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 평가는 같은 기간 3%포인트 상승해 70%로 나타났다. 취임 이후 최고치다. 이 조사는 통신 3사가 제공한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무작위 추출한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 방식으로 실시됐다. 응답률은 11.1%,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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